신차 판매 50년 만에 최저인 일본
아직은 크게 드러나지 않은 위험
전기차 시대 적응 사실상 실패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는 10년도 안 되는 짧은 세월 동안 급격하게 일어났다. 이러한 변화 속에 빠르게 적응했던 것은 유럽, 일본, 미국의 기성 브랜드들이 아닌, 전동화의 물결을 선두에서 이끈 테슬라, 그리고 만년 4등이었던 현대와 같은 언더독들이었다.

반대로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가장 적응하지 못한 브랜드는 내연기관 시장에서 오랜 시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해온 일본의 국민차 브랜드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 브랜드들이었다. 최근 일본 차 시장의 판매량이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일본이 전동화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빠르게 살펴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수출 중인 토요타 차량들 / 사진 출처 = ‘재팬 타임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 봉쇄 / 사진 출처 = ‘시사IN’

70년 만에 최저 실적
코로나바이러스 탓도 컸다

일본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위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2022년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를 포함한 판매량은 4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한 420만 대가 될 것으로 일본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분석했다. 이 수준은 1976년 이후, 약 반세기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현재 몇 년간 벌어진 판매량 급감 사태의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적은 공급량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나 일본 차 판매의 상당량을 차지하던 중국 시장이 봉쇄되면서 실적에 큰 악영향을 준 것으로 사료된다. 즉, 코로나바이러스가 사그라지면 일본 자동차 시장은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까? 조금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2023 토요타 프리우스 / 사진 출처 = ‘Motor Trend’
2023 토요타 캠리 / 사진 출처 = ‘Motor Trend’

하이브리드 최강국 일본
가진 것 많으면 모험 못 해

세계는 점차 친환경 자동차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변화는 단순히 상품성이나 수요의 변화보다도 생존을 위한 변화이기 때문에 매우 급격하지만 확실하게 찾아올 것이다. 일본은 전동화로의 과도기였던 하이브리드 차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과도기가 그렇게 빨리 끝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며, 전기차 시대는 정말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앞서 언급한 ‘언더독’들이 성공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능했던 이유는 손에 쥔 것이 더 적었기 때문이다. 현대는 5위권에 들기는 했어도 더 높이 가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테슬라는 손에 쥔 것이 전기차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모험이 가능했다. 하지만 토요타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하기에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고, 모험에 뛰어들지 못했다. 아마 코로나가 정리된다면 당장은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일본 시장의 경쟁력은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BMW i4
메르세데스 벤츠 EQE / 사진 출처 = ‘TechRadar’

비단 일본만의 문제 아니야
아직 일본 자동차 시장 강력해

물론 일본 시장만 전기차 시장에서 삐걱거리는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유럽의 독 3사 중에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브랜드는 개인적으로는 BMW뿐이라 생각하며, 나머지는 여전히 시장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몇몇 근거를 들고 내린 추론일 뿐, 일본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아직 가장 강력하고 안정적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몇몇 실수가 있었을 뿐, 여전히 많은 베스트셀러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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