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필수 ‘윈터 타이어’
전기차 전용 제품은 다르다
차이점과 필요성 알아보니

전문가들은 겨울철 윈터 타이어, 일명 스노타이어 장착이 필수라고 항상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동절기에 윈터 타이어 장착을 의무로 규정하지 않기에 운전자 열에 여덟아홉은 사계절 타이어를 장착한 그대로 눈길을 주행한다. 노면 온도가 높은 여름에 최적의 접지력을 발휘하는 서머 타이어를 끼운 채 운행하는 이들도 간혹 있다. 결국 윈터 타이어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눈길, 빙판길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들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출발 즉시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는 전기차도 윈터 타이어로 겨울철 주행에 대비해야 한다. 전기차 전용 사계절 타이어가 있듯 윈터 타이어 역시 전기차 전용 제품이 판매되는데 일반 내연기관 차량용 윈터 타이어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겉으로 봐서는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속은 완전히 다르다. 어떤 특징이 있으며 전기차에 전용 윈터 타이어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이정현 기자

노르딕 타이어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Subaru SZN”
아이온 윈터 / 사진 출처 = “한국타이어”

국내 환경에는 ‘알파인’
작년 한국타이어도 출시

윈터 타이어는 크게 ‘노르딕(Nordic)’과 ‘알파인(Alpine)’ 두 가지로 나뉜다. 노르딕은 빙판길과 눈길 주행에 대비해 벽돌 형태의 블록 패턴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러시아와 북유럽, 일본 북해도 등 눈이 거의 항상 쌓여있는 지역에서 많이 쓰인다. 우리나라 역시 울릉도나 강원도처럼 강설량이 많은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알파인의 경우 수도권과 같이 강설량이 비교적 적은 지역에 적합하다. UHP(초고성능) 타이어와 비슷한 비대칭 패턴이 새겨져 있는데 노르딕 타이어보다 컴파운드가 단단해 내구성이 비교적 좋다.

작년 9월 한국타이어는 아이온 에보 AS, 에보 SUV, 아이온 윈터, 윈터 SUV 등 알파인에 해당하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용 타이어와 달리 저소음, 고하중 지지, 낮은 구름 저항, 강력한 토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설계와 전용 컴파운드가 적용되었다. 전기차에는 수백 kg의 배터리가 탑재돼 동급 내연기관 모델보다 훨씬 무겁다. 아이온 시리즈는 이를 버틸 수 있도록 타이어 사이드월(옆면) 강성이 7% 강화되었다.

타이어 원료 / 사진 출처 = “한국타이어”
타이어 가류 / 사진 출처 = “한국타이어”

접지력, 효율 모두 챙겼다
균일한 온도 유지 비결은?

그리고 윈터 타이어에는 영상 7도 이하의 낮은 노면 온도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발휘하는 특수 고무 컴파운드가 적용된다. 아이온 윈터 시리즈의 경우 친환경 소재와 고농도 실리카로 구성한 전기차 전용 컴파운드가 적용되었다. 저온에서도 고무 탄성이 유지되어 높은 접지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구름 저항은 줄어 효율이 개선된다. 추운 날씨에 대폭 줄어드는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를 타이어 구름 저항으로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다는 게 한국 타이어의 설명이다.

또한 효율 개선을 위해 저온에서 타이어 전체 부분이 고르게 가류된다. 가류는 온도 변화에 따라 타이어 고무의 탄성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타이어가 구르면서 열이 오를 경우 통상 옆면이 가장 많이 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온 윈터의 낮은 구름 저항에는 모든 부위가 균일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저온 가류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널링 기술 / 사진 출처 = “한국타이어”
윈터 타이어 패턴 / 사진 출처 = “Wikipedia”

노면 소음 줄여주는 홈
눈길 안정성도 높여줘

엔진이 없어 노면 소음이 더욱 도드라진다는 점 역시 전기차의 특징이다. 그래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노면 소음을 줄이는 성능도 중요한데 아이온 윈터에는 주행 중에 발생하는 일정 주파수의 소음을 최소화하는 ‘사운드 업소버 테크놀로지’가 적용되었다. 타이어 안쪽과 바깥쪽에 새겨진 사선 패턴이 서로 다른 시점에 노면과 접촉하며 소음을 분산하는 원리다. 홈 내부에는 소음을 감소시키는 널링(Knurling) 기술도 들어갔다.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온 윈터와 내연기관 차량용 ‘윈터 아이셉트’의 트레드에는 톱니 형상의 미세한 홈이 새겨져 있다. 트레드 홈은 얼핏 갈매기 날개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윈터 아이셉트의 경우 타이어 중앙에 배수용 홈이 지그재그로 그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온 윈터는 빙판길,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하도록 미세한 홈이 가로로 촘촘하게 새겨져 있다. 트레드 가장자리 블록 면적이 넓다는 점도 사계절 타이어와의 차이점이다.

눈길 주행 / 사진 출처 = “The Toronto Star”
올시즌 타이어와 윈터 타이어 제동거리 차이 / 사진 출처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실험해보니
제동거리 절반까지 감소

그렇다면 겨울철 윈터 타이어의 중요성이 항상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타이어 마찰력은 항상 일정하지 않으며 노면 상태나 외부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타이어 주재료인 고무는 기온이 오르면 마찰력이 증가하고 기온이 내려가면 마찰력도 낮아진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윈터 타이어의 핵심은 트레드 디자인과 구조, 컴파운드 등을 차별화해 미끄러운 노면 상태와 낮은 기온에도 일정한 접지력과 제동력을 확보했다는 데에 있다.

한국타이어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40km/h로 주행 중 제동했을 경우 사계절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37.84m에 달했지만 윈터 타이어는 절반 수준인 18.49m에 불과했다. 빙판길에서 20km/h 주행 중 제동했을 때도 사계절 타이어는 30.88m를 가서야 멈춘 반면 윈터 타이어는 4.2m 짧은 제동거리를 보였다.

사진 출처 = “SBS 뉴스”

무조건 네 바퀴에 달아야
안전을 위해 투자해보자

한편 윈터 타이어는 무조건 네 바퀴 모두에 장착해야 한다. “내 차는 후륜구동이니까 뒷바퀴에만 끼워도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후륜에만 윈터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눈길 출발 시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코너링 시 앞 타이어 접지력이 확보되지 않아 극심한 언더스티어가 발생한다. 반대로 전륜에만 장착한다면 코너를 돌 때마다 뒤가 흐르는 드리프트 머신이 된다.

아직 사계절 타이어나 서머 타이어를 끼운 채 운행하고 있더라도 늦지 않았다. 겨울은 끝나지 않았으며 언제 눈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안전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수준도 아니니 하루빨리 윈터 타이어를 장착해보자. 모두가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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