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 단종에서 돌아온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슈퍼카로 유명
전기차로 돌아올 가능성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흔히 ‘아빠의 선택’은 상당한 수요를 보장한다. 지금이야 가족들과의 다양한 외부 활동을 위해 카니발, 팰리세이드같이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웃도어 활동이 유행하지도 않았으며, 반면 가족들의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운전자에게는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주행감을 보장하는 세단이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세단 중 하나를 꼽는다면 한국 GM에서 생산했던 쉐보레의 중형 세단인 말리부를 빼먹을 수 없을 것이다. 외제차인 것 같으면서도 외제차가 아닌 말리부. 거기에 불명예스럽다면 불명예스러운 인터넷 슈퍼카의 대명사라는 칭호가 붙기도 했던 말리부는 판매량 부진으로 2024년 단종이 결정되었지만, 최근 GM 발 소식을 통해 2025년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오늘은 이 말리부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2023 쉐보레 말리부 / 사진 출처 = ‘Carl Black Chevrolet’
2023 쉐보레 말리부 / 사진 출처 = ‘Valley Chevrolet of Hastings’

사실상 확정이었던 말리부
갑자기 왜 돌아온 것일까?

말리부는 임팔라가 단종된 이후 한국GM이 생산 및 판매하는 유일한 세단 모델이었다. 그 전통도 오래전 신진자동차 크라운에서 대우 토스카, 그리고 한국GM 말리부로 이어지는 뼈대 있는 계보였다. 하지만 SM6에도 밀리는 판매량 부진은 한국GM의 관점에서도 생산을 유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국제 시장에서조차 말리부는 낮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2024년 단종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옥에서 돌아온’ 말리부는 의외로 2022년 전년도보다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미국 일부 주들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GM의 그늘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아마 이 경우 한국GM 공장에서 생산할지 여부는 아직 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한국에 수입이 될 여지는 분명히 남아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2023 쉐보레 말리부 / 사진 출처 = ‘Consumer Reports’
같은 VSS-F 플랫폼을 공유하는 쉐보레 시커 / 사진 출처 = ‘AUTOO’

완전히 달라져서 돌아온다
2031년까지는 생산될 거라고

2025년에 돌아오는 말리부는 단순히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플랫폼까지 교체하는 완전한 풀체인지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VSS-F 플랫폼으로 완전히 전환되면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GM의 입장에서도 판매량이 낮은 모델을 부활시키는 것인 만큼, 적어도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은 현재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35년까지는 내연기관을 계속해서 판매할 여지는 있다. 따라서 신형 말리부는 2025년에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하여 2031년까지는 살아남을 것임이 확실해졌고, 이를 GM 전문 포럼인 GM Authority 또한 예상한다. 생산은 캔자스주 페어팩스 어셈블리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며, 그 외에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얼티엄플랫폼이 적용된 캐딜락 리릭 / 사진 출처 = ‘Ars Technica’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허머EV / 사진 출처 = ‘Net Car Show’

아직 공석인 GM 전기 세단
말리부가 이곳에 투입될 가능성은?

GM은 중장기적인 전 라인업의 대대적인 전동화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는 GM은 얼티엄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 많은 전기차종 중에서도 여전히 전기 세단의 자리는 비어있었다. 아무리 전기차 시장에서 SUV와 상용차의 수요가 높다고는 하지만, 그런데도 세단이 없다는 점은 조금 의아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정말 말리부가 그 자리를 치고 들어가게 될까? 말리부는 GM이 준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판에서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을까? 우선은 얼티엄 플랫폼이 아닌 VSS-F 플랫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VSS-F는 현재 앙코르 GX, 트레일블레이저, 시커, 2세대 트랙스에 적용된 플랫폼으로 순수 전기차 플랫폼은 아니다. 하지만 엔진을 베터리로 교체하는 형식으로 전동화를 이루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쉐보레 말리부 / 사진 출처 = ‘ 디오토몰’

인터넷 슈퍼카에서 부활까지
네티즌 ‘미워도 다시 한번’

말리부는 한국 시장에서 인터넷 슈퍼카, 즉 일부 급진적인 마니아들의 추양 대상이 되면서, 그 반대급부로 더 야박한 평가를 받게 된 모델이기도 하다. 물론 실제로도 단점이 많은 모델이었지만 단종이 결정되었을 때 많은 이가 안타까움을 표했다는 것은, 적어도 고운 정이든 미운 정이든 들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네티즌은 말리부의 부활 소식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중형 세단 선택지 하나라도 늘면 좋은 거다’라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굳이 안 팔려서 도태되고 단종될 모델을 이렇게까지 살려내서 뭐 하냐?’라는 부정적인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말리부가 전기차로 나올 모습은 진짜 상상이 안 간다.’라는 댓글을 단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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