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다 쓸어 가겠습니다” 드디어 한국 진출 확정된 괴물 전기차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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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전기차 전쟁 본격 시작
BYD 올해 상반기 국내 진출 확정
한국은 보조금 개편으로 응답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조금 이질적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일부 주처럼 강력한 친환경 자동차 진흥 정책을 실행하지도 않음에도, 높은 보조금 제도를 바탕으로 높은 전기차 보급 비율과 함께 탄탄한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은 분명히 있지만, 2022년 9월을 기준으로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달한다. 그리고 이 비중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한국 전기차 시장은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테슬라, 벤츠의 EQS 등 다양한 브랜드가 파이를 노리는 각축장이 되었는데, 여기에 게임의 판을 완전히 뒤집을 브랜드가 참전한다고 한다. 바로 테슬라의 뒤를 이어 세계 전기차 판매량 2위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이하 비야디가 그 주인공이다. 비야디는 최근 일본에 진출한 이후, 2023년 상반기 내로 한국 시장에 정식 진출하겠다 밝혔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오늘은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저가 전기차의 상징, 비야디
중국 시장은 이미 정리됐다

비야디는 자체 제작한 높은 수준의 베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를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순수 전기차들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강점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기존에 저품질 저가격이라는 중국 제품의 특징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셈이다. 현재 아토3과 한, 탕 등으로 미국,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을 완료했으며, 곧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강력한 자동차 브랜드는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한 브랜드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비야디는 수많은 전기차 브랜드가 난립하여 말 그대로 전국시대였던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이며, 중국 시장에서의 승리는 상품성과 안정성, 성능 면에서는 절대 중국 브랜드라고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비야디 e버스 / 사진 출처 = Youtube ‘대중교통 매니아’

국내 기업과는 완전히 대척점
국내 진출 기회 엿보고 있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들이 배터리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베터리 기업으로부터 구입해 차에 탑재하는 방식이지만, 비야디는 베터리부터 자동차까지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따라서 대부분 고가로 책정되는 다른 순수 전기차 브랜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 단가를 낮게 책정하여 확실한 상품성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비야디의 시장 진출은 자동차 시장에서뿐 아니라 베터리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비야디의 한국 진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한국 자동차 시장의 큰 이슈였던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가 있었음이 밝혀졌으며, 이때, 마치 볼보와 지리 자동차의 관계처럼 합작법인의 형태로 진출할 계획도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실제로 진행되지 못했으며, 심지어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전기 상용차, 특히 버스 시장에 진입할 때도 제주도와 서울 시내버스 몇몇 노선에만 공급하는 등 생각보다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것은 사실이나, 국내 진출 기회를 계속해서 엿보고 있었음은 확실해 보인다.

상반기 국내 진출 확실시
보조금 개편으로 답변한 한국

이런 비야디는 지난 2016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상용차 시장에만 간간히 진출하다가 최근 2022년부터 국내 딜러사와 홍보 담당 확보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국내 일반 차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나 전기차 시장의 승용차 카테고리에 가장 먼저 진입할 것으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예상하기 시작했다. 또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될 경우 무료 교체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사후 서비스 혜택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시장의 긴장감을 한껏 올려놓는 중이다.

이러한 비야디의 국내 진출 소식에 한국 시장은 배타적인 보조금 제도 개선으로 응답했다. 우선 한국에서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를 달성한 업체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 액수가 상향 조정되었는데, 이는 현재 국내에서 저공해차를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현대차그룹,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벤츠, BMW, 토요타, 아우디폭스바겐 등 10개 브랜드의 판매량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국 시장이 외부에 이 정도로 배타적 성격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는 없다
네티즌 ‘전기차 싸게만 사게 해줘’

다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는 전기차 가격에 불만이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약 저가에 전기차가 들어온다면, 설령 그것이 중국제라고 해도 굳이 안정성과 상품성이 보장된 상품을 사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다만 최근 강해진 반중 정서에 배타적 보조금 개편이라는 ‘사다리 걷어차기‘ 행보가 더해진다면, 비야디는 초반 판매량 목표 수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네티즌은 이러한 비야디의 진출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중국차를 뭘 믿고 사냐, 중국차 품질은 알만하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나, 반면 ‘이든 저든 가격만 싸면 그만이지 새롭게 진출하는 브랜드에는 보조금을 적게 지급한다는 건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거 아니냐’라는 댓글을 단 네티즌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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