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벤츠에도 있던 옵션
요즘 필수라는 이모빌라이저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 범죄 급증

요즘은 자동차의 기본으로 장착되는 다양한 기본 옵션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전동 시트, 열선 시트, 스마트키 등 다양한 옵션들이 있지만, 과거 90년대에는 기본이 아닌 최고급 옵션으로 불리는 기능들이었다. 하지만 자동차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선 보안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자동차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첨단 장비인 ‘이모빌라이저 키’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90년대 벤츠 차량에도 적용되기도 했고, 차 키를 잃어버리면 60만 원이나 내야 하는 이모빌라이저 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유재희 기자

1990년부터 도입된
이모빌라이저

이모빌라이저는 1994년 콘티넨탈 사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보안장치로 일반 열쇠에 ‘트랜스 폴더’라는 칩이 장착된 장치다. 해당 칩으로 인해 차량에 탑재된 ECU가 인증을 받아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 열쇠로만 시동을 걸던 차량과 비교하자면, 제작 비용에 큰 들기는 하지만 키만 복제될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된 차량과 없는 차량의 도난 비율이 높게 차이가 나자 보험사 측에서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의 보험료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유럽연합은 모든 차량에 대해 이모빌라이저를 의무화하기 시작했고, 유럽 시장에서는 자동차 도난사고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제는 더 고도화
스마트키로 발전

이모빌라이저의 도입 이전에 자동차 켜는 리모컨 키가 등장하고 있었다. 당시 리모컨키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차량의 잠금장치를 원격으로 열고 닫는 역할을 지원하며, 일부 차종은 차량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주로 리모컨 키를 사용되다가 자동차 키는 단순히 문을 열고 닫는 기능을 넘어 시동을 켜주거나 앞으로 조금씩 나오는 기능까지 차 키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스마트키의 도입이 됨에 따라 이모빌라이저는 필수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열쇠가 아닌 버튼 시동 방식이 사용되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차 키 실물이 아닌 디지털 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차의 시동을 걸 수 있고, 멀리서도 차량의 공조 장치를 작동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미국에는 없는 차량이
범죄의 도구로 사용

지난해 미국에서 기아차와 현대차가 큰 주목을 받았다. 신차의 등장이 아닌 바로 훔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경찰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SNS를 통해 ‘기아 보이즈 챌린지’가 확산함에 따라 차량 도난 신고가 급증하게 되었다”면서 “차량 도난 차종은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자주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이 도난 대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미국은 이모빌라이저가 의무적으로 탑재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원가 절감으로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하지 않았다”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에 잠금장치 같은 보안 키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상황 진화에 나섰다.

곤욕을 치른 현대차
이모빌라이저 도입

미국에서 도난 사고가 벌어지자 국내 현대차그룹 차를 타던 차주들은 혹시 모를 도난 사고에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는 전부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어 있었고,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발생한 도난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2021년 11월부터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이모빌라이저가 모두 탑재되었다. 즉 미국에서 현대차그룹 차량 대상으로 도난이 벌어진 차량들은 전부 11월 이전 생산 차량들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이와 같은 도난 사고 발생률이 크게 줄겠지만, 여전히 일부 고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유독 해외에서
다양한 차량 보안 물품

유독 해외에서는 차량 도난 사고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핸들 잠금장치는 미국과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운전자들은 반드시 차에서 내릴 때 핸들에 잠금장치를 설치한다.

실제 영국에 사는 교민은 “아무리 차량에 경보가 울린다 해도 소리가 나고 나서는 차량을 훔치고 달아날 수 있기 때문에 운전대를 잠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해외보다 국내에서 도난 사고는 발생하긴 어렵지만, 현대차그룹 차량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보안도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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