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고차 플랫폼 아이시카 조사
북미 주행거리 가장 긴 모델 분석
상위권 일본 차 대거 포진
북미 시장은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진출하여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싶어 하는 시장이며, 따라서 수많은 브랜드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불나는 경쟁을 벌이는 전쟁터에 가깝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왔다. 미국인들에게 높은 가성비와 디자인으로 호평받으면서 계속해서 판매량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현대자동차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최근 미국의 중고차 판매 플랫폼인 i See Cars에서는 지난 2022년 10개월 동안의 조사를 통해 북미에서 200만 대 이상의 조사를 통해 판매된 모델 중 가장 높은 주행거리를 가진 차를 찾았다. 이 순위 대부분에서 일본 브랜드의 차들이 대거 포진해있었다. 오늘은 이 순위를 살펴본 뒤, 미국인들이 일본 차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
글 오대준 기자
종합적으로 토요타의 압승
현대차 상위권 노리긴 일러
해당 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차들을 국가 단위로 분류했을 경우 주행거리에서 일본 차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토요타는 대부분 카테고리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었다. 특히 토요타는 SUV, 픽업트럭,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잠재적인 주행거리 수명에서 SUV 카테고리 한정으로 싼타페가 206,398마일로 20위, 하이브리드 카테고리에서 쏘나타와 미국 시장 K5인 옵티마 하이브리드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으나, 하이브리드는 10위까지 밖에 책정하지 않으며, 그 위로 토요타와 렉서스가 포진해있음을 감안하면 절대 만족할만한 점수는 아닐 것이다. 또한 미니밴에서는 기아의 세도나가 4대 중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공략 핵심은 픽업, SUV
지리적 요인 고려하면 꼭 필요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절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과연 현대자동차가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바로 토요타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미국 시장에서 픽업과 SUV, 특히 풀사이즈 SUV를 성공시키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판가름할 정도로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에디터의 친구 중 한 명인 미군은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차가 없으면 어디도 갈 수 없을 정도로 인프라들이 멀리 떨어져 있고, 따라서 차가 필수적이라는 말을 했었다. 또한 한 번에 많이 짐을 실을 수 있으며, 기름값도 싼 미국이기 때문에 픽업트럭이나 풀사이즈 SUV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토요타가 굳이 이 카테고리들을 노린 전략적인 원인이 더욱 명확해 보이지 않는가?
아직 갈 길 먼 현기차
하지만 많이 이룬 것도 사실
다시 말하지만, 현대가 미국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어떤 국내 브랜드도 이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현대가 진정한 의미에서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문가들의 평이 아니라 이런 전략 카테고리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북미 시장에서 큰 수요를 얻고 있는 기아의 텔루라이드라고 생각한다. 텔루라이드의 성공은 곧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통해 북미 시장을 공략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