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KR10 이야기
프로젝트 폐기될 위기?
올해 출시는 어려울 전망

코란도 후속 모델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쌍용의 KR10 프로젝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토레스의 성공신화로 향후 출시될 신차까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기억되는 코란도가 제대로 부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너도나도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이 차와 관련된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했는데, 지난해 목업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유출되면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최근 KR10 프로젝트가 대대적인 수정에 들어갔으며, 최악의 경우엔 취소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오늘은 코란도 후속 모델의 운명에 대해 알아보자.

글 박준영 편집장

추억의 자동차 코란도
많은 사람들이 ‘부활’ 외치는 자동차

무려 2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최고의 코란도로 칭송받는 자동차는 1996년에 출시된 2세대다. 프레임 바디 준중형 SUV로 출시된 이때의 코란도는 슬로건부터 ‘젊음의 드림카’였다. 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 칭호인가. 실제로 이 자동차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드림카였으며, 90년대 대학가에서 코란도를 타고 있으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정통 지프차의 스타일을 살려내면서도 승용차의 디자인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 이때 당시에도 상당히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성능 자체는 엄청나게 출중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코란도는 합리적인 가격과 엄청난 디자인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1년 부활시킨 코란도 C는 도심형 SUV로 재탄생했지만 쓸쓸한 결말을 맞이했고, 야심 차게 출시한 4세대 C300 역시 중볼리로 불리며 실패했다. 그래서 쌍용은 5세대 KR10을 준비하고 있고, 이 차는 과거 코란도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모습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쌍용차가 정식으로 공개한 이미지
기대감 한층 부풀어 오를 수밖에

지난해 쌍용차는 KR10의 디자인을 예고하는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상당히 터프한 오프로더 이미지를 가진 렌더링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환호했고, “그냥 이대로만 만들어서 출시하면 무조건 산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연이어 공개한 렌더링을 살펴보면, 1세대 지프 코란도와 2세대, 그다음 세대를 잇는다는 의미를 가진 KR10을 끼워 넣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쌍용차 스스로도 급변해버린 3세대, 4세대는 코란도 헤리티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KR10은 엄청난 관심을 받는 올해의 기대주가 되었다.

디자인 유출 후 쏟아진 반응들
포토샵으로 만든 가짜 이미지?

이후 쌍용차 디자인 센터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유출됐는데, 사진 속엔 토레스와 함께 찍힌 KR10으로 보이는 목업 테스트카가 한 대가 확인된다. 이 사진이 유출된 이후 디자인 센터 이강 상무는 “포토샵으로 누군가가 합성한 가짜일 확률이 높다”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비공개 품평회가 진행되었고 KR10의 실체를 확인한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디자인이 많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토샵?이라는 유출된 사진을 확인한 네티즌들 역시 반응은 비슷했다. “오프로더 만든다더니 차고는 왜 저렇냐”, “저거 프레임이 아니라 토레스 바디 같은데”, “이러면 토레스랑 다른 게 뭐냐”, “아무리 쌍용이라도 너무 우려먹는 거 아니냐”, “저렇게 나오면 토레스랑 판매 간섭 생길 건데”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유출된 이미지 속 목업 모델은 렌더링과 디자인 포인트들이 거의 동일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것이 실제 KR10 디자인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KR-10 예상도 / Youtube ‘뉴욕맘모스’ 님)

결국 대대적인 수정 들어간다
올해 출시 불투명할 전망

결국 쌍용차 내부에선 KR10 프로젝트 재정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KG 그룹 곽회장은 토레스와의 판매 간섭을 우려하여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KR10은 토레스와 바디를 공유해서 만든 유니보디 SUV로 알려졌다. 그러니까 정말 모두가 우려했던 토레스 2탄이라는 뜻이다.

알려진 정보를 종합해 보면 토레스에서 고급화를 진행하여 토레스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이 계획대로 실행을 했다면 대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지금이라도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수정에 돌입한 것은 백 번 천 번 잘한 일이다. 동일한 파워트레인과 바디를 사용한 디자인이 다른 차를 1년 만에 출시하여 더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하다.

KR10이 성공하려면
현실적으로 무조건 토레스보다 저렴해야

KR10이 성공하려면 제대로 오프로더 콘셉을 잡고 확실한 성능을 자랑하던지, 아니면 토레스보다 저렴한 가성비 전략을 택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차라리 스즈키 짐니처럼 저렴한 경차급 또는 소형 SUV를 오프로더 스타일로 저렴하게 개발하여 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대기아차가 시도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바디 설계부터 완전한 신차를 개발하기엔 쌍용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KR10은 디자인을 렌더링 이미지에 더 가까운 오프로더 형태로 수정하고, 토레스보다 크기가 작지만 저렴한 가성비 모델로 출시를 해야 할 것이다. 올해 출시가 불가능하더라도 제대로 된 모델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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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죽기전에 타보자… 80년 코라도.와. 패밀리.. 90년대 렉스턴 . 무쏘.2000년대 코란도 .. 현재 미국차.. 마지막 콴도 타보자.. 3년정도 타고 면 허증반남 할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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