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수산시장보다 더 심해” 기존 차주들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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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
수요 급증하며 효과 톡톡
갑자기 모델Y 가격 인상

2021년부터 약 1년간,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차량 가격을 최대 1천만 원 넘게 올리던 테슬라는 중국발 수요 둔화 조짐이 관측되자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고점에서 신차를 구매한 고객들의 원성이 쏟아졌고, “신차 가격이 시가냐’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격 인하의 효과는 폭발적이었다. 미국과 중국 현지 매장은 신차를 계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만 55,79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8%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0% 늘었다. 이에, 전기차업계에는 차량 가격 인하 압박이 가해졌는데, 테슬라는 돌연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이유가 뭘까?

김현일 기자

보조금 지급 기준 변경
곧바로 2천 달러 인상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기존 65,990달러였던 테슬라 모델Y(롱레인지 AWD 기준)는 52,990달러로 조정되며 13,000달러(한화 약 1,600만 원)의 극적인 가격 하락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500달러가 오르더니 최근 1,500달러가 더 인상되면서 롱레인지 모델은 54,990달러(한화 약 6,905만 원), 퍼포먼스 모델은 57,990달러(한화 약 7,281만 원)의 가격이 책정되었다.

불과 몇 주안에 모델Y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는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산정 기준이 일부 수정된 것이 꼽힌다. 지난 5일, 미국 재무부는 크로스오버 차량에 대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연비 규정을 변경했고, 모델Y나 폭스바겐 ID.4 등이 SUV로 분류되어 8만 달러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가격 인하 따라간 포드
“저흰 동결하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모델Y 가격 인하로 수요가 급증했다”라고 밝혔고,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실제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모델Y 가격을 소폭 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보조금 기준과 주문량에 따라 가격을 변동하는 테슬라의 정책은 업계에 혼란을 주기에 충분한데, 그렇다면 전기차 가격 인하에 동참한 포드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포드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 역시 IRA 세액공제 산정 기준 변경의 수혜를 입은 모델이다. 포드는 테슬라의 미국 시장 가격 인하 당시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트림별로 1.2~8.8% 인하했다. 테슬라와 같은 기조라면 포드 역시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마티 건스버그 포드 대변인은 디트로이트 프레스에 “머스탱 마하-E 가격을 인상하거나 최근 구매자들에 적용한 할인을 변경할 계획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국내서도 가격 인하한 테슬라
고금리 뚫고 실적 상승 거둘까

한편, 테슬라는 국내 차량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시판되는 전 모델이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었다.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3 가격은 트림별로 350~1,258만 원 내려 5,990~7,559만 원으로 책정되었고 모델Y도 롱레인지가 710만 원, 퍼포먼스 트림은 1,204만 원 가격 인하가 적용되어 각각 7,789만 원8,26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이번 보조금 개정안에 신설된 ‘최근 3년 내 급속충전기 100기 이상 설치 제작사’에 해당하여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차 시장엔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이 국내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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