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면 테슬라 사시던가” 전기차 가격 인하 압박에도 ‘중꺾마’ 선언한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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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발 전기차 치킨 게임
포드 동참하며 눈치싸움 시작?
완성차업계, “우린 참여 안 해”

테슬라발 전기차 가격 경쟁 양상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약 6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에 따라 파격적인 가격 인하 조치를 감행했다. 지난달 13일 테슬라는 미국 시장 가격을 최대 19.7% 낮추겠다고 발표했고, 모델Y(롱레인지 AWD 기준)는 1만 3천 달러(한화 약 1,600만 원)가 모델3(퍼포먼스 AWD 기준)는 9천 달러(한화 약 1,108만 원) 내렸다.

가격 조정 이후 테슬라를 계약하려는 소비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라 완성차업계의 부담이 가중되었다. 미국 유명 자동차 엔지니어 샌디 먼로에 따르면 모델3의 대당 마진은 33%에 달하기 때문에 경쟁이 고조될수록 업계 출혈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던 지난달 30일, 포드는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 가격을 기존보다 1.2~8.8% 인하했다.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의 선제적 조치는 전기차 치킨게임의 서막을 알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가격 유지를 선언하는 브랜드가 뒤를 잇고 있다.

김현일 기자

“명확한 가격 전략 존재”
딱 잘라 선 그은 폭스바겐

지난해 유럽 브랜드 전기차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 ID.4는 테슬라 모델Y와 경쟁 구도 속에 가격 인하가 유력한 모델이었다. 그러나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 CEO는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은 다양한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 2위 기업이기도 하다.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 CEO는 “우리는 명확한 가격 전략을 갖고 있으며 신뢰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라며 “우리는 우리 제품과 브랜드의 힘을 신뢰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수익성 유지를 통해 차기 모델 상품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며, 폭스바겐 그룹 관계자는 포르쉐 가격을 최대 6%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GM도 현재 가격 유지 선언
리튬 투자 통해 생산능력 확대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네럴모터스(이하 GM) 역시 전기차 가격 경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 배라 GM CEO는 지난달 31일 열린 2022년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와 발표된 가격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느낍니다”라며 “1월에도 고객의 관심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당장은 가격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GM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GM은 이날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인 리튬아메리카스에 6억 5천만 달러(한화 약 7,959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리튬아메리카스는 현재 북미 최대 리튬 채굴 프로젝트인 태커 패스를 진행 중이며, 이번 투자로 GM은 연간 100만 대 수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와 현대, 벤츠까지
포드 손절하는 업계

폭스바겐과 GM 외 다른 브랜드들 역시 전기차 치킨게임에 불참전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 CEO는 오토모빌워체와의 인터뷰에서 “일주일 이내에 판매가를 10% 이상 낮추면 잔존 가치에 부담이 되고, 기존 고객에게 피해를 입힙니다”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안정성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부문별 1위 브랜드인 벤츠현대도 입을 모았다. 로버트 모란 벤츠 대변인은 “우리가 기대한 고급스럽고 진보한 고객 경험을 반영한다고 생각하기에 가격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마일스 존슨 현대차 대변인도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라며 “코나와 아이오닉5, 아이오닉6를 포함한 현재 제품군은 첨단 기술과 기능을 매력적인 가격대에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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