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차 수리비
혹시 바가지는 아닐까?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를 오래 타다 보면 고장이나 가벼운 접촉 사고 등의 이유로 정비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 제조사 보증이나 상대 차 과실로 인해 100% 보험 처리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부터 앞서기 마련이다. 이에 많은 차주들이 자신이 받은 수리 견적이 비싸지는 않은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질문 글을 올리곤 한다.

하지만 견적표를 받은 차주 대다수가 수리비 총액에만 관심을 가지며 세세한 부품 가격이나 정비 공임을 따져보는 이들은 드물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정비소에서 제시하는 소비자 가격 외에는 딱히 알아볼 방법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비에 필요한 대략적인 부품 가격을 손쉽게 알아볼 방법이 있다.

이정현 기자

사진 출처 = “한국지엠”
자동차 수리 견적표 / 사진 출처 = “뽐뿌”

부품 가격 파악이 우선
법적으로 공개 의무화

자동차 수리비는 크게 수리에 필요한 부품 가격과 시간당 정비 작업 공임을 포함해 산정된다. 시간당 정비 작업 공임의 경우 각 정비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표준화한 수치와 해당 작업자의 인건비를 곱한 값으로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따라서 부품 가격을 알면 수리 견적이 적당한 수준인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국토부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함으로써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하는 부품의 소비자 가격 공개가 의무화되었다. 부품 가격은 환율 변동 등의 이유에 따라 분기별로 갱신되어야 한다는 조항, 각종 정비에 필요한 정비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되는데, 이는 국산차와 수입차 불문하고 적용되는 사항이다.

순정 부품 정가 조회 화면 / 사진 출처 = 현대모비스 WPC 캡처
자동차 제조사 순정 부품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제공
순정품 고집할 필요 없어

소비자들은 해당 자동차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한 후 서비스 관련 메뉴에서 부품 가격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자신이 운행하는 차종의 모델명과 연식 등 정보를 입력한 후 부품명 및 부품 코드를 조회하면 상세한 부품명과 고유번호, 소비자 가격 등을 손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부품 가격 정보를 공개하길 꺼리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홈페이지 메뉴에서 부품 가격 정보를 찾기 어려운 위치로 숨기거나 불필요한 인증 절차를 넣는 등의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한편 차량 수리 시 순정 부품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자동차 부품은 흔히 순정품으로 불리는 정품 부품(Genuine Parts)과 OEM 부품(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 Parts) 및 OE 부품(Original Equipment Parts), OES 부품(Original Equipment Supplier Parts), 애프터마켓 부품(Aftermarket Parts), 재생산 부품(Remanufacture Parts), 대체 부품 등으로 분류된다. 자동차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할 수 있는 부품 가격은 정품이나 OEM 부품 가격이 기준이다.

쌍용 렉스턴 OE 타이어

품질 같아도 훨씬 저렴
30% 절약할 수도 있다

정품과 OEM 부품의 경우 제조사에서 직접 공급하는 부품으로, 자동차 제조사 로고와 홀로그램 등이 표기돼 있다. OE 부품은 자동차 출고 당시 순정품과 함께 장착된 부품으로, 출고 타이어와 같이 해당 부품 제조사의 로고가 부착돼도 순정품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 OES 부품의 경우 OE 부품 제조사가 공급하지만 OE 부품과 다른 브랜드로 유통되는 제품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OE 부품과 딱히 구별되지 않고 동일한 의미로 여겨지며 OE 부품과 동등한 품질을 갖췄음에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애프터마켓 부품은 자동차 부품 업체가 OE 부품 규격과 동일하게 제작해 더욱 저렴하지만 품질이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는 특성이 있다. 애프터마켓 부품의 일종인 대체 부품은 규격부터 재료 특성까지 OE 부품과 동일하며 별도의 품질 인증까지 거친 부품이다. 따라서 OES 및 애프터마켓 부품의 경우 제조사 순정 부품보다 30%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부품만 따로 구매해 정비 업체에 공임만 지불하고 수리를 맡기면 수리 규모에 따라 목돈을 아낄 수도 있다.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1
+1
0
+1
0
+1
1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