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차 사랑
튜닝 시장도 호황
디펜더 닮은 경차

미국의 픽업트럭, 한국의 SUV, 유럽의 해치백 등 소비자 성향, 지형, 도로 환경 등에 따라 각국 자동차 시장의 주류 차종은 상이하다. 전기차 전환 국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SUV의 강세가 두드러지지만, 효율성을 중시하는 일본에서는 경차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분석기관 JATO 다이내믹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경차는 약 117만 대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3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더불어, 일본은 경차 중심의 애프터마켓 시장이 발달하여 자동차 튜닝 산업 가치가 한화 약 25조 원에 달한다. 덕분에 같은 모델이라도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차량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최근 디펜더를 모방한 개조 차량이 공개되어 화제다.

 김현일 기자

혼다 N-VAN의 놀라운 변신
넓은 실내와 어울리는 외관

일본의 튜닝 전문 업체 ESB가 오사카 오토 메세 2023에서 전시한 차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SNS에서도 화제가 된 해당 차량은 경차이지만 랜드로버 디펜더의 전면부를 빼다 박았다. 후드 앞쪽에는 ‘DAFUNDER’라는 프린팅이 새겨졌는데, 기반 차량인 혼다의 ‘DA’와 디펜더의 ‘FENDER’를 따온 것으로 보이지만 왜 ‘DAFENDER’가 될 수 없었는지는 의문이다.

튜닝 이전 차량인 혼다 ‘N-VAN’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N-BOX’와 더불어 ‘N 원’, ‘N WGN’ 등으로 구성되는 혼다 N-시리즈의 첫 번째 상용차이다. N-VAN의 넓은 실내는 레저 활동에 적합하기 때문에 소비자 취향을 고려하여 디펜더의 이미지를 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가지 부품만 뚝딱
디펜더로 변신하는 과정은

혼다 N-VAN이 디펜더로 변신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기존 차량의 원형 LED 헤드라이트는 디펜더와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어 그대로 적용되며, 그 외 몇 가지 부품이 변경된다. 기존 혼다 엠블럼이 적용된 그릴과 디펜더 스타일의 범퍼, ‘DAFUNDER’ 스티커가 전면부 변경 사항의 전부이다.

차량 전체를 봤을 때는 투톤 도색 작업이 진행됐고, 후측면에는 디펜더를 상징하는 사각형 포인트 디자인 파츠를 적용했다. 후면부 디자인은 다소 디펜더와 거리가 멀다. 기존 장착된 혼다 엠블럼이 가운데 자리 잡았고, 새로운 디퓨저가 적용된 리어 범퍼와 기존 모델 대비 리어 램프를 얇게 만드는 커버가 적용되었다.

“이러면 나도 경차 타지”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은

ESB는 디자인 부품 외에 서스펜션 리프트 키트와 14인치 스틸 휠 세트를 추가로 제공하며, 전용 시트커버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주요 부품 가격(세금 포함)은 전면 범퍼가 7만 엔(한화 약 67만 원), 후면 범퍼가 3만 엔(한화 약 29만 원), 리어 램프 커버는 2만 5천 엔(한화 약 24만 원)이다.

한편, 디펜더로 변신한 혼다 N-VAN을 본 일본 현지 네티즌들은 “좀 갖고 싶다”, “이름과 관계없이 전면부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어”,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외 해외 네티즌들은 “진짜 괜찮은데?”, “모델명이 억지스럽긴 해도 차는 귀엽다”, “일본인들은 랜드로버에 중독됐나?”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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