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랜저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현대 그랜저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홍성llFerrari”님

국산 고급 세단의 대명사 그랜저
풀체인지 3개월 만에 결함 속출
벌써 8번째 무상 수리 진행된다

국산 고급 세단의 상징 그 자체이자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그랜저’는 그 이름만으로도 판매량이 보장된 자동차다. 작년 11월 7세대로 거듭난 그랜저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비롯한 각그랜저의 디자인 요소와 최첨단 신기술이 어우러져 큰 기대를 모았으며 10만 건 넘는 사전예약이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출시하자마자 크고 작은 결함이 한둘씩 터지더니 불과 출시 3개월 만에 결함투성이로 낙인찍히는 망신을 당했다. “수출 없이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하는 모델이라 대충 만들었냐”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잊을 만하면 새로운 결함이 터져 차주들의 속을 썩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8번째 결함이 터져 또 한 번 이목이 집중된다.

이정현 기자

현대 그랜저 8번째 무상 수리 통지서
현대 그랜저 8번째 무상 수리 통지서
현대 그랜저 시트 메모리 스위치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현대 그랜저 시트 메모리 스위치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레드알피엠 RedrpmTV”

그랜저 택시 모델 84대
기본 사양 빠진 채 출고

현대차는 지난 23일 신형 그랜저 택시 차주들을 대상으로 무상 수리 통지서를 발송했다. 정확히는 1월 19일부터 1월 31일까지 생산된 그랜저 택시 84대가 무상 수리 대상으로, 통합 메모리 시트 스위치가 장착되지 않은 채 출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은 그랜저 택시에서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이다. 따라서 생산 과정에서 택시가 아닌 승용 모델 최하위 트림 ‘프리미엄’에 들어가는 부품이 잘못 조립됐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눈에 뻔히 보이는 옵션이 누락된 채 고객에게 인도됐다는 건 조립부터 출고 전 검수까지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비난했다.

현대 그랜저 결함 목록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현대 그랜저 결함 목록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그랜저 GN7 오너스”
현대 그랜저 시동 꺼짐 현상
현대 그랜저 시동 꺼짐 현상

실제 결함은 훨씬 많아
구성품 누락은 애교 수준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시행한 무상 수리는 이번 것까지 총 8건이지만 실제로 나타난 결함은 총 40가지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그랜저 동호회 회원이 그간 올라온 결함 사례를 종합한 엑셀 자료에 따르면 센터 콘솔 내 트레이 누락, 중앙 콘솔 내장재 손상, 시트 오염, 몰딩 들뜸 현상,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불량 등 온갖 품질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무상 수리된 결함 중 하나로 2.5L 가솔린 엔진 탑재 모델에 한 해 시동 꺼짐 현상이 있었다. 정차 시 2초 정도 진동하거나 낮은 RPM에서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 차주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으며 현대차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 그랜저 전자 변속 시스템 오류 메시지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현대 그랜저 전자 변속 시스템 오류 메시지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그랜저 GN7 오너스”
현대 그랜저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 사진 출처 = 브런치
현대 그랜저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 사진 출처 = 브런치 “View H”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요즘 중국차도 안 저래”

이후 3.5L LPI 모델은 엔진에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경고등이 점등되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으며 트림을 불문하고 저온에서 차폭등 일부가 들어오지 않는 문제도 발견됐다.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의 터치 센서 불량으로 문을 열 수 없어 무상 수리가 진행됐고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배터리가 방전되는 문제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이래서 신차는 출시 즉시 사면 안 된다”, “코나를 저렇게 만들었더라면 미국에서 벌금 폭탄 맞았을 텐데 그랜저는 내수 전용이라 참 편하겠다 현대야”, “아무리 대충 만들어도 잘만 사주는데 정성 들여 만들 이유가 있겠냐”, “현대차 공장에선 매일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한 번 직접 보고 싶다”, “진짜 타봐서 하는 말인데 요즘 나오는 중국차도 저 지경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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