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이어간 완성차 업계
공급망 완화로 수요 대응 수월
르노코리아만 웃지 못했다

지난 2일 공개된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르쌍쉐 등 국내 완성차 5개 사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62만 5,5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수치로, 고금리 기조에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1월과 비교해도 약 5만 대가량 앞서는데, 이는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망 완화와 함께 신차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다른 회사들이 모두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와중에 르노코리아는 홀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김현일 기자

가파르게 오른 물류비
수출길 험난해진 르노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출 실적인데,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전용선박 확보난과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르노와 쌍용 등 전용 선사가 없는 기업들은 10배 이상 급증한 운반선 대여 비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낸 XM3 E-TECH 하이브리드 수출 물량 생산을 통해 지난해 내수 부진을 감내했다. 하지만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수출 판매량은 4,9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7%나 감소했으며 1월과 비교해도 2,997대가 감소했다.

내수 절벽 이어진 지난달
전 차종에서 판매량 감소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활약하지 못한 브랜드는 한국GM과 르노코리아 두 곳이다. 하지만 한국GM은 르노와 사정이 다르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1분기 내 국내시장에도 투입된다. 그 외 다양한 신차가 예고되어 전망이 좋은 편이지만 르노는 올해 신차 계획이 없다.

고금리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달 르노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3% 감소한 2,218대에 그쳤고 감소세는 모든 차종에서 관측되었다. 주력 모델인 XM3와 QM6는 각각 977대와 938대가 팔렸고 SM6는 241대, 대형 밴 마스터는 6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르노코리아”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르노코리아”

주력 모델 부활 시급
신형 QM6의 운명은

르노코리아가 내수 부진을 떨쳐내려면 결국 XM3 하이브리드와 QM6 등 주력 모델이 판매세를 회복하는 수밖에 없다. QM6가 지난해 전반기의 폼을 되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포지션이 겹친 쌍용 토레스의 존재감이 비교적 크게 느껴진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일, 연식 변경을 거친 신형 QM6를 출시했다. 신형 QM6는 전면 그릴과 범퍼, 전·후면 스키드 등 디자인에 변화를 줬고, 뒷좌석을 적재공간으로 꾸린 2인승 모델 QM6 퀘스트가 추가되었다. QM6 퀘스트는 소형 화물차로 분류돼 보조금 지원과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무용과 레저 등 활용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이후 2달 치 생산 물량이 실제 예약된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신형 QM6가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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