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 버즈
국내 밴 시장 난입하나
가격 면에선 불리해
독일의 국민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시장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자각이 매우 빨랐다. 모든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야만 하는 국민차 브랜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폭스바겐은 ID 시리즈를 기획하여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였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이질적이라 생각했던 모델이 하나 있었다.
바로 ID 시리즈의 첫 번째 전기 밴 차량인 ID.버즈, 이하 버즈가 그 주인공이다. 전기 밴이라는 점에서 국내에 출시될 경우, MPV 시장을 완전히 독점하고 있는 카니발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버즈의 국내 진출 가능성은 어떨까? 그리고 카니발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트랜스포터 디자인 모티브
뛰어난 성능과 선택지
버즈는 디자인적으로 폭스바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모델인 트랜스포터의 디자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미니버스’라는 별명을 가진 트랜스포터처럼, 버즈 역시 높은 승차량을 갖고 있다. 또한 전면부의 디자인도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애당초 버즈는 원래 트랜스포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2017년 공개된 콘셉트 모델이었다.
버즈는 82kWh의 배터리와 150kW 전기 모터가 탑재된다. 최고 속도는 145km/h로 록이 걸려있으며, 급속충전 시 30분 안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플러그 앤 차지뿐 아니라 양방향 충전도 지원하며,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500km로 예상되는데, 국내 기준을 적용할 경우 400km대의 준수한 거리일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승용 모델과 화물용 모델을 각각 지원한다.
크기는 카니발이 우세
연비 및 유지비는 버즈
카니발과의 비교에서 크기는 확실히 카니발이 우세하다. 전장에서 400mm 이상 차이가 나며, 휠베이스 역시 100mm 차이가 난다. 다만 7인 승용 모델의 경우는 전장이 최대 5.3m에 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확실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고는 버즈가 200mm 정도 더 높으며, 전폭은 거의 유사할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전기차라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디젤, 가솔린 모델로 출시되는 카니발이 버즈를 이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유럽의 전기차 주행거리 측정에 너그러운 편이라고는 하지만,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300km만 넘어가도 내연기관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저렴한 유지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카니발 본격 친환경화
네티즌 ‘가격이 미쳤네’
다만 현재 카니발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가 임박했으며, 기아는 차후 카니발의 전동화에도 분명한 의향이 있음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카니발이 유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버즈의 가격인데, 현지 가격을 한화로 계산하면 최고 트림이 약 9,000만 원에 달하며, 화물인 화물은 7,600만 원에 육박한다. 보조금을 감안하더라도 카니발과는 압도적인 가격 차이이다.
네티즌은 버즈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적어도 밴 중에서는 제일 이쁜 디자인인 거 인정한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아니 가격이 말이 안 되는 거 아니냐’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