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패션위크에 전시된
의문의 마이바흐 한 대?
그 정체는 ‘프로젝트 마이바흐’
지난 15일 개막된 2023 서울 패션위크에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라고 한다. ‘패션 행사에 자동차 마니아들이?’라고 생각했는가? 정상적인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이 패션 행사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잘 없으니 말이다.
이들이 이번 2023 서울 패션위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딱 하나다. 바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가 이번 서울 패션위크를 통해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유작인 프로젝트 마이바흐를 전시했기 때문이다. 버질 아블로? 프로젝트 마이바흐? 이게 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버질 아블로는 누구인지, 프로젝트 마이바흐는 어떤 차량인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함께 알아보자.
글 조용혁 기자
버질 아블로의 유작
프로젝트 마이바흐
프로젝트 마이바흐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버질 아블로라는 인물을 먼저 알아야 한다. 버질 아블로는 미국 태생의 패션 디자이너로 오프화이트의 설립자이자 루이뷔통 남성복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동한 인물이다. 버질 아블로는 패션업계에선 엄청난 거물로 통했으나 안타깝게도 지난 2021년 11월, 2년간 투병해오던 심장 암으로 인해 사망했다.
프로젝트 마이바흐는 이런 버질 아블로가 벤츠의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가 함께 디자인을 한 차량이다. 쉽게 말하면 버질 아블로의 유작인 것. 그래서 해당 차량이 이번 서울 패션위크에 전시된 것이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버질 아블로, 그를 향한 패션업계 방식의 추모인 셈인 것. 자, 이제 프로젝트 마이바흐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설명을 이어가 보겠다.
마이바흐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당 차량
프로젝트 마이바흐는 마이바흐 브랜드 출범 100주년을 기념하는 차량으로, 벤츠의 디자인 방향성과 양산 계획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작된 전시용 자동차다. 세간에 처음 공개된 시기는 2021년 10월, 버질 아블로가 사망하기 딱 1달 전이다.
프로젝트 마이바흐의 차체는 기본적으로 2인승 전기 오프로드 쿠페 차량으로 설계됐다. 해당 차량은 전장 길이만 무려 6m에 달하며, 거대한 오프로드 전용 휠과 독특한 형태를 한 부착물 등을 통해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조화로운 디자인을 표현해냈다고 한다. 마이바흐 측은 해당 차량을 두고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디자인을 통해 친환경 시대의 여행을 개념화한 차량이라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후드 아래에 태양 전지가 탑재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벤츠 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국내 최초 공개 매우 뜻깊다
프로젝트 마이바흐의 실내는 어떤 모습일까? 해당 차량의 실내는 아웃도어 어드벤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들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내 색상은 차체 도장 색상과 통일해 심플함을 강조했고, 여기에 프레임 일부가 그대로 노출된 시트, 독특한 형태의 수납공간, 마이바흐 레터링이 새겨진 손도끼 등으로 다소 이색적인 느낌을 더해놨다. 마이바흐 측은 “프로젝트 마이바흐의 실내는 고급스러운 환경 속에서 대자연을 탐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있다”라는 설명을 남겼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사장은 “프로젝트 마이바흐는 버질 아블로의 천재적인 디자인 세계를 통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의 혁신과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차량이다”라며 “이런 차량을 이번 서울 패션위크에 한국 최초로 공개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프로젝트 마이바흐가 다음 세대에 영감을 전하고 현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제기하기 위해 제작된 차량인 만큼 이번 전시가 국내 패션리더들과 시민들에게 패션과 혁신에 대한 새로운 영감과 논의를 불러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