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업계 실적 1위
BMW와 치열한 선두 다툼
이제부터 판매 경쟁 안 해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28만 3,435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그만큼 순위 경쟁 역시 치열했고, 12월 막판 뒤집기 끝에 메르세데스-벤츠가 7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를 앞세운 벤츠의 인기는 국내 업계 언더독 르쌍쉐를 모두 제칠 정도였지만, 올해는 시작이 좋지 않다.

벤츠는 올해 2월까지 총 8,419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라이벌 BMW에 약 4천 대 차이로 크게 뒤져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375대를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크진 않지만, BMW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그런데,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올해부터 판매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현일 기자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벤츠 코리아”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겠다”
벤츠, 톱 엔드 모델에 주력

지난달 30일 진행된 2023 서울 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클라인 사장은 “벤츠가 판매 1위를 달성하는 건 전략적 목표가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세그먼트에서 더 많은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MG, 마이바흐, S클래스, G클래스 등 톱 엔드 차량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국내 벤츠 럭셔리 모델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작년 국내에서 판매된 대형 세단 S클래스(마이바흐 포함)는 13,192대로, 티볼리나 베뉴보다 많이 팔렸다. 클라인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S클래스 3위, 마이바흐 2위, AMG 5위의 시장이다”라며 “우리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자체 전략 수정
럭셔리 시장에 정조준

볼륨보다 고부가가치에 중점을 둔 벤츠의 전략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벤츠 본사는 지난해부터 특정 모델을 제외한 소형 세그먼트를 정리하겠다고 밝혔고, 지난달에는 쿠페, 컨버터블, 왜건 등 수요와 마진이 적은 차종을 단종하고 럭셔리 세그먼트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향후 벤츠의 제품군은 전기차, 플래그십, 럭셔리, 고성능, SUV 등의 카테고리로 좁혀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경쟁자 BMW의 판매 전략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금까지의 지표만 보아도 벤츠 코리아는 매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BMW 코리아는 1~2%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두 브랜드의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지켜보자.

모빌리티쇼에도 호화 라인업
신형 SL부터 K-G바겐까지

한편, 벤츠는 서울 모빌리티쇼에서도 럭셔리 라인업을 대동했다. 간판에 세운 모델은 조만간 출시될 ‘뉴 AMG SL 63 4MATIC+’로, 고급스러움과 퍼포먼스를 모두 갖춘 2억 원대 로드스터 모델이다. 럭셔리 전기차인 ‘더 뉴 EQE SUV’와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역시 출시를 앞두고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더해, 벤츠 코리아 20주년을 기념해 출시될 예정인 ‘메르세데스-AMG G 63 K-EDITION 20’은 태극 문양을 연상시키는 붉은색과 파란색 외장색을 선보였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G바겐의 V8 4.0L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색깔별로 각 25대씩 총 50대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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