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 희망자 증가
망설이는 이유는 충전
네티즌 ‘지방은 충전소 없어’
지난 몇 년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2년 국내에서 판매된 수는 총 16만 4,482대로 전체 판매 비율에서 9.8%를 차지한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비율인 10%와 거의 동일한 수치인 만큼, 그 대세성에 대해선 반박의 여지가 없다.
최근 이루어진 조사들에 따르면 점점 많은 사람이 잠재적으로 전기차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역시 굉장히 명확하다고. 오늘은 이 조사들과 함께, 전기차 구매의 큰 장애물, 충전 인프라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겠다.
글 오대준 기자
국내 선호도 높아져
충전과 주행거리가 중요
여러 기관의 조사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AP통신이 미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미국인 10명 중 4명이 구매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2022년에는 EV 트렌드 코리아 사무국, 2023년에는 현대차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의사가 있으면 5년 안에 산다는 비율이 모두 70%를 넘어섰다. 다만 응답자들은 구매 과정에서 가장 큰 고려사항을 주행거리와 충전소 설치를 꼽았다. 즉 구매를 고민하게 하는, 심지어는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이 두 가지임을 시사하는 셈이다.
빈약한 지방 인프라
시급한 개선 필요해
과거 지방의 충전 인프라와 수도권, 대도시의 인프라 사이의 간극에 대한 글을 쓰며 조사한 결과, 서울 수도권, 부산이나 광주와 같은 대도시들을 제외하면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상당히 빈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전기차를 타기 가장 좋은 지역이라는 제주도 역시 충전 인프라 부족 현상이 잦다는 점은 아직 인프라 구축의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적은 인구수에 따른 심각한 충전 인프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강릉을 비롯한 일부 관광 도시를 제외하면 그 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으로 치면 차는 많아지고 있는 반면 주유소가 적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전동화 과정에서 매우 심각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판매량 못 따라가는 인프라
네티즌 ‘충전하고 싶어도 못 해’
조사할수록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은, 내연기관 퇴출의 핵심이 전기차의 절대량을 증가시키는 것보다도, 인프라의 수와 범위를 늘리는 것에 달려있다는 생각이었다. 운전자들이 더 편하게 전기차를 탈 수 있고, 동시에 내연기관 운전자들에게도 충전 시설을 지속 노출함으로써 전기차로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 역시 조사 응답자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화물차 충전 시설을 따로 만드는 게 시급하다. 휴게소 가면 전부 트럭들이 충전 중이라 충전이 불가능해’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한 ‘지방 사는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낸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