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기 맞은 재규어 랜드로버
일부 차량들에 브랜드화 진행
문제의 본질은 과연 무엇?

랜드로버

많은 브랜드가 자사를 대표하는 모델들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드의 머슬카인 머스탱, 폭스바겐의 비틀처럼 전통성 있는 모델은 오랜 시간 해당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책임지게 되면서, 하나의 브랜드에 가까운 영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 모델들은 단독 브랜드로 편성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재규어 랜드로버는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서의 새로운 전략으로써, 현재 자사의 라인업인 디스커버리, 디팬더, 레인지로버를 독립된 브랜드로 편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은 해당 브랜드의 새로운 전략과 함께, 단독 라인업이 된 모델들의 사례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 준비
브랜드 확장은 이를 위한 것

현재 재규어 랜드로버는 2030년까지 첫 번째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차세대 전기 SUV 플랫폼인 ELR을 개발하여 기존 라인업들의 전동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굳이 SUV 플랫폼을 개발한 것은, 어찌 되었든 해당 브랜드가 보유한 차량의 판매량 중 랜드로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큼을 방증한다.

또한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속도로 라인업을 확장하여 다양한 모델을 구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모델 라인업인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디팬더 등을 재규어나 랜드로버처럼 브랜드로 확장함으로써, 기존에 이 모델들이 지닌 아이덴티티를 전기차로 그대로 이식하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세 모델 모두 지난 10년 동안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모델들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포드 등도 채택
물론 단점도 확실한 전략

한 번에 많은 라인업을 브랜드화해서 그렇지, 실제로 이는 여러 브랜드가 사용했고, 또 사용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포드는 자사의 대표 머슬카인 머스탱을 브랜드화하여 머스탱 마하-E를 개발했다. 또한 현대차는 이러한 전략을 두 번이나 보여줬는데, 과거에는 현대 제네시스를 브랜드 제네시스로, 그리고 현대 아이오닉을 서브 브랜드인 아이오닉으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전략은 단점도 명확하다. 아이오닉이나 제네시스가 아닌, 머스탱처럼, 강력한 정체성이 그 오래된 헤리티지로부터 비롯되는 모델이라면 이를 브랜드화하여 해당 모델의 이름이 붙은 다른 모델에 적용할 경우, 마니아들의 대대적인 반발을 맞을 수 있다. 머스탱 마하-E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북미 머슬카 마니아들의 반발은 생각보다 강력했다고 한다.

마니아 뒤통수 전문가
네티즌 ‘이게 요즘 유행인가?’

특히 랜드로버는 자사의 헤리티지 그 자체였던 모델인 디팬더를 신형으로 부활시키면서 완전히 다른 모델로 출시했다. 이는 전 세계 올드 디팬더 팬들의 분노를 야기했고, 심지어는 한 마니아에 의해 올드 디팬더를 진정으로 계승한 브랜드, 이네오스가 설립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네티즌은 이러한 이들의 행보에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잘 나가는 모델들 더 키우고 싶은 것 같은데, 당장 이 모델들 결함이나 AS 문제나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한 ‘팬들 입장에서는 진짜 싫은 일’이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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