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코나 일렉트릭
300만 원 비싸졌지만
정작 배터리는 중국산?

코나
현대 코나 일렉트릭 화재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은 현재는 고전압 배터리 팩 가격만 전기차 생산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한다. 그래서 고전압 배터리 팩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넘어 차량 가격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이기도 하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배터리 단가 안정화를 목표로 각자의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처럼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목표로 천문학적인 투자를 택한 업체도 있으며 아예 중국산 배터리 팩 탑재를 선택한 곳도 존재한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중국산 배터리 팩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정현 기자

현대 코나 일렉트릭
CATL 전기차 배터리 팩

굳이 중국산 쓰는 이유
“공급 안정성이 우선”

4월 13일 출시된 신형 코나 일렉트릭에는 중국 CATL 제 배터리가 탑재된다. 1세대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국산 배터리가 적용됐다는 점과 대조된다. 현대차 측은 코나 일렉트릭의 배터리를 국산에서 중국산으로 변경한 이유로 충분한 배터리 성능과 공급 안정성을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7일 국내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에 요구되는 성능, 상품성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배터리 제조사로 선정했다”라며 “코나 EV에는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된 CATL 배터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기아 니로 EV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홍성llFerrari’님
CATL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 사진 출처 = ‘Electrive’

유럽 수출형은 국산 배터리
CATL 배터리 품질 충분하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내에서 CATL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기아 니로 EV와 코나 일렉트릭 등 두 개 모델로 늘었다. CATL이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팩은 64.8kWh 용량을 갖췄으며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시 최대 41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CATL 배터리는 내수용 및 북미 수출형 한정이며 유럽 수출형 사양은 전량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CATL과 손잡은 이유 중 하나로 공급망 다각화를 꼽았다. 현대차의 연간 전기차 생산 목표는 올해 35만 대, 2030년 140만 대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물량 확보가 필수인데, 적정 수준의 품질을 갖춰 이미 많은 완성차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CATL 배터리가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기아 봉고 EV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부천 ll 프로댓글러’님
장재훈 현대차 사장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적용 범위 확대한다
“가격은 왜 이 모양?”

한편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 당시 “중국산 배터리라고 해서 기술력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라며 “전기차 경쟁력은 배터리 확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기에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포터 일렉트릭, 봉고 EV 등 전기 화물차에도 CATL 배터리 탑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을 전한 네티즌들은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달아 놓고 가격은 왜 그렇게 비싸냐”, “신형 코나 일렉트릭도 불날까 걱정되네”, “우리나라도 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에 한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 “국내에 세계 탑 티어 배터리 제조사만 세 군데나 되는데 물량 확보가 어렵다고?”, “정작 유럽 수출형에는 국산 배터리 올린다는 게 웃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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