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달려야 하는 서킷
느린 차가 오히려 위험해
‘최저 속도’ 제한 생긴다

속도

고속도로 100~110km/h, 시내 50~60km/h, 스쿨존 20~30km/h 등 일반 도로는 대부분 제한 속도가 지정되어 있다. 노폭, 노면, 굴절 등 도로 환경에 따라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약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동차 경주장인 서킷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능한 빠르게 달리기 위해 존재하는 서킷 특성상 전체적인 흐름에 비해 느리게 주행하는 차가 있다면 오히려 사고 위험이 커진다. 이에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이 최고가 아닌 ‘최저 속도’ 제한을 두겠다고 최근 예고해 관심을 끈다.

이정현 기자

뉘르부르크링 북쪽 서킷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달리는 일반 차량 / 사진 출처 = ‘Circuit Days’

뉘르부르크링 서킷
누구든 달릴 수 있어

우선 뉘르부르크링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1927년 처음 개장된 이래로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경기가 개최되는 유서 깊은 서킷으로 수많은 블라인드 코너와 좁은 노폭, 상당한 고저차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서킷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모터스포츠 경기나 완성차 제조사의 테스트 주행이 없는 날에는 일반인들에게 개방해 매년 수많은 이들이 방문한다. 서킷 주행을 위해 개조된 차량을 빌려서 주행할 수도 있으며 간단한 교육을 이수하고 서킷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자기 차를 몰고 와서 주행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뉘르부르크링이 개방되는 날이면 평범한 승용차부터 슈퍼카까지 수많은 차종이 함께 어우러져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RingRennSport’
사고를 알리는 노란색 깃발 / 사진 출처 = ‘Motorsport-Total’

신규 안전시설 도입
159억 원 투자한다

성능 차이가 큰 차량이 함께 주행함에도 사고는 의외로 드문 편이다. 고속도로에서와 마찬가지로 후방에서 빠른 차가 접근해 오면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가장자리로 비켜주는 등 질서가 확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능이 낮은 일부 차량은 조만간 뉘르부르크링에 출입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외신 카버즈(Carbuzz)의 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뉘르부르크링은 서킷 관리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1,200만 달러(약 159억 원) 규모의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제어하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LED 조명 패널이 설치되며, LED 조명 시스템은 기존의 깃발 신호 체계를 대체해 사고 등 긴급 상황에서 보다 신속하게 경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뉘르부르크링 투어 버스 / 사진 출처 = ‘LangweileDich’
사진 출처 = ‘Dailymotion’

130km/h 미만 출입 금지
일부 차종만 영향받을 듯

또한 서킷 내 최저 속도 제한도 기존 60km/h에서 130km/h 이상으로 상향된다. 앞으로는 제원상 최고 속도가 130km/h를 넘기지 못하는 일부 소형차, 올드카, 버스 등의 차종은 뉘르부르크링을 달릴 수 없게 된다. 이전까지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투어 버스가 운영됐으나 앞으로는 프로 드라이버와 고성능 차에 동승하는 뉘르부르크링 택시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차들 중에 130까지 안 나가는 차가 거의 없지 않나?”, “모닝도 160은 넘기던데“, “클래식카 오너들 말고는 딱히 영향 없을 듯”, “우리나라 고속도로 1차로도 최저속도 제한 별도로 뒀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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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냥 고속도로 130km인줄아시나???
    생각좀 해봐요.
    가장 어렵고 위험한 코스에서
    130km 유지하며 달릴려면 엔진.미션.타이어.브레이크등
    성능이 좋아야 하고 드라이버가 아마추어는 절대
    저런코스 130km최저속도 이상 유지못하는데 무슨 모닝도 130나갈수있다 이런 반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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