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없는 르노코리아
수출길마저 꽉 막혀
결국 컨테이너선 동원

르노코리아

지난해 수출 회복세로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르노코리아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고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계획된 신차가 없어 수출 물량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 전용선박 확보난과 물류비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KG모빌리티와 한국GM이 신차효과로 활짝 웃은 지난달, 이들은 내수 판매 1,801대와 수출 판매 7,779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합산 9,580대의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2.8% 급감한 수치이며, 사측은 선적 스케줄 조정에 따라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해결책 마련 실패
급박히 찾은 우회로

르노코리아는 작년부터 자동차 전용선 확보난과 선박 항만시설 사용료 등 물류비 상승 여파로 수출에 난항을 겪었다. 급기야 본사로부터 배정되는 물량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며, 협력업체가 직접 나서 정부에 지원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지자체와 관계부처, 르노코리아가 머리를 맞대고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강구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들은 선복량 확보가 가능한 컨테이너선 운송을 이달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전용선이 관례인 신차 운송
2개월 시험 끝에 방법 고안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수출 물량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5월부터 컨테이너선을 활용하고 있다. 같은 처지의 쌍용차(현 KG모빌리티)는 이미 지난해부터 컨테이너선을 적극 이용했지만, 르노코리아 본사 쪽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수출에 주로 활용되는 컨테이너선은 자동차 전용선보다 절차가 복잡하며, 운반 과정에서 흠집이 발생하는 등 품질 저하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2개월간의 시험을 거쳐 컨테이너 내부에 3대의 차량을 고정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이달부터 출하를 시작했다.

운임도 저렴한 컨테이너선
전체 수출 물량 10% 차지

컨테이너 내부 차량 고정 방법을 시험한 2개월의 시간은 전용선을 고집하는 본사를 설득하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은 현재 선박 확보가 쉬운 상태이며 운임도 전용선에 비해 크게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활용도를 높이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운반되는 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 사내 관계자는 “현재 전체 수출 물량의 10% 정도를 컨테이너선에 실어 내보내고 있다”라며 “향후 더 늘려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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