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 시달리던 한국GM
작년까지 제기되던 철수설
대규모 투자로 부활 신호탄

적자

한국GM은 지난 2014년부터 8년 연속 적자 기업 꼬리표를 달았다. 8년 동안 한국GM이 기록한 적자 규모는 3조 7,754억 원에 달하며, 내수 시장 점유율 하락과 생산량 감소가 겹치면서 불과 지난해까지도 한국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심지어 지난해 하반기 ‘GM 한국사업장’이라는 사명을 공식화하자 “사업장이라는 다소 딱딱한 명칭은 수출기지 전환 의지가 엿보인다”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1월 기자 간담회에서 로베르토 램펠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GM만큼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회사는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현일 기자

국내 생산 역량 강화
복덩이 트랙스 찾아왔다

대규모 투자는 곧바로 결실을 봤다. 한국GM은 2021년 3월부터 약 9천억 원을 투입해 기존 경차를 주로 생산하던 창원공장을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공정 자동화율과 품질지수를 동시에 높였고, 덕분에 현재 신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게 되었다.

부평공장에도 2천억 원대 설비 투자를 감행한 한국GM은 연간 50만 대 생산 체계를 구축했고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한 끝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한국GM 적자 탈출 1등 공신은 전년 대비 24.6%나 증가한 수출 판매량이었고, 올해는 트랙스 흥행에 따라 내수 점유율도 큰 폭 성장할 전망이다.

폭발한 4월 글로벌 판매량
내수 판매량도 77%나 증가

한국GM의 실적 개선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2일, 한국GM은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4만 1,22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2020년 12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치다. 1분기 1천 대를 겨우 넘으며 고전했던 내수 판매량은 지난달 5,2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나 증가했다.

생산 능력 증대에 따라 해외 판매량은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GM의 4월 수출 실적은 3만 6,003대로 전년보다 2배 이상 훌쩍 뛰었다. 차종별로는 트랙스가 1만 3,310대, 뷰익 앙코르 GT와 반조립 제품을 포함한 트레일블레이저가 2만 2,693대 판매됐다.

국내 선택지도 넓힌다
브랜드 통합 공간 런칭

가성비를 앞세워 트랙스 흥행을 끌어낸 한국GM은 국내 소비자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4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출시한 대형 픽업트럭 GMC 시에라가 이틀 만에 완판된 것처럼, 틈새시장을 공략할 럭셔리 모델 투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GM은 출시 예정 차량들과 소비자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한국GM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인근 지상 2층 규모의 ‘더 하우스 오브 GM’을 5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산하 브랜드를 한데 모아 각종 전시 및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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