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등록 추월한 HEV
중고차 인기몰이 중인 쏘렌토
부분변경이 영향 미칠까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등록 대수는 14만 9,541대로 전 월 대비 0.4%(59대) 증가했다. 연료별로 살펴봤을 때 휘발유차가 50%(7만 4,768대)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하이브리드(HEV), 경유차, 전기차(EV), 액화석유가스(LPG)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국내 자동차 업계는 HEV에 주목했다. 4월까지만 해도 경유차 등록 대수가 2만 5,482대로 HEV(2만 3,501대)보다 많았지만, 5월 처음으로 HEV 등록 대수가 경유차를 965대로 추월했기 때문이다. 다만 높아진 HEV 수요로 인해 출고 대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이는 기아 ‘쏘렌토’의 경우 신차보다도 더 비싼 가격에 중고차 매물로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 박하영 기자
여전히 긴 HEV 대기 기간
최장 기록은 쏘렌토 차지
차량 반도체와 부품 수급 안정 등으로 자동차 출고 대기 기간이 대폭 줄어든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HEV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기차에 비해 여전히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는 최근 급증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2일 현대차와 기아의 이달 납기 일정을 확인해 보니,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8개월씩 기다려야 했던 아이오닉6가 1개월로 대폭 줄어든 것. 같은 기간 아이오닉5 역시 12개월에서 1.5개월로 단축됐지만, HEV 모델 중 가장 높은 대기 기간을 기록했던 쏘렌토는 고작 2개월만 단축되는 데 그쳐 여전히 1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중고 매물로 시선 돌린 이들
신차보다 비싼 가격에 움찔
이를 두고 업계는 HEV 모델이 친환경이라는 인식과 좋은 연비 그리고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 차량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일어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이러한 상황에 중고차 시장에서 HEV 모델을 찾는 이들도 덩달아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쏘렌토 구매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업계는 쏘렌토 중고차 가격이 최근 4개월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 한 중고차 홈페이지에 등록된 쏘렌토 HEV 모델 가격은 3,650만~4,560만 원을 보이고 있는데, 2021년식 주행거리 1만~1만 1,000km 이륜 그래비티 트림 가격은 4,350만~4,38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는 동일 트림 신차 가격이 4,265만 원이라는 점에서 중고차 매물로 나온 쏘렌토가 더욱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진귀한 풍경인 셈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호조
주요 차종 인기는 계속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 HEV 모델의 경우 신차 대기 기간이 긴 가운데 중고차 매물도 많지 않아 시세도 강세를 띄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중고차 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요 차종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편 쏘렌토는 5월까지 3개월 연속 월 6,000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HEV 모델의 경우 1~2월 각 2,000대가량 판매했지만, 3~5월엔 4,000대 선으로 배로 판매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기에, 과연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