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기면 된다?’ 급발진 의심 사고, 추악한 진실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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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급발진 의심 사고
페달 오조작 사례 적지 않아
결함 우기다가 들통나기도

급발진-사고

잊을 만하면 터지는 급발진 의심 사고. 신차에 전자 장비와 소프트웨어 탑재 비중이 점점 높아지며 이로 인한 결함 의심 사례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차량 제조 결함이 원인으로 인정된 급발진 사고 사례는 아직 없다.

소비자가 차량 제조 결함 여부를 밝혀야 하는 현행법이 비합리적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본인의 운전 실수임에도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경우 말이다.

보성 급발진 허위 주장 사고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피해자 추모 현장 / 사진 출처 = ‘뉴스 1’

16세 여고생 사망 사고
악질적 사례로 회자돼

작년 11월 1일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보성 벌교읍 도로에서 내리막을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우회전 시도 중 버스 정류장으로 돌진했고 그 자리에 있던 16세 여고생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차량을 운전한 78세 노인은 사고 직후 급발진으로 인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 그의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음이 입증된 것이다. 심지어 해당 운전자는 사고 전 비정상적인 주행으로 경찰에 신고당한 기록도 있었다. 그는 조사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본인의 과실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처벌을 면하고자 허위로 급발진을 주장한 악질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4년간 82건 터졌다
오조작 유형도 다양

이외에도 사고를 내고 급발진을 주장했다가 페달 오조작으로 결론 난 사고 사례가 줄을 잇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018~2022년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신고된 국내 페달 오조작 사고를 82건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인구수를 고려해도 그 규모가 훨씬 크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에서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아 발생하는 사고가 현지에서만 매년 1만 6천 건가량 발생한다. 하루 평균 거의 44회꼴이다.

이러한 유형의 사고는 페달을 혼동해서 밟는 경우를 비롯해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운전자의 발이 브레이크 페달에서 미끄러져 가속 페달로 향하는 경우, 양발로 운전하다가 브레이크,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는 경우도 있다. 요즘 차량의 경우 후자와 같은 상황에서 가속 신호를 무시하도록 제작되나 이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사진 출처 = ‘뉴스 1’

실수 예방할 방법 정리
페달 밟는 위치도 중요

이러한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를 내고 잘못을 인정할지, 제조사에 누명을 씌울지는 양심의 영역이다. 다만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는 만큼 운전자라면 의도치 않게 페달을 잘못 조작하는 경우가 한 번이라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할 방법을 간단히 살펴보자.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차에 익숙해져야 한다. 차량마다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의 위치, 거리, 깊이 등이 다른데 이에 완전히 적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눈이나 비 등으로 미끄러지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은 가장자리가 아닌 중앙을 밟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발 볼이 지나치게 넓은 신발, 쉽게 벗겨질 수 있는 슬리퍼 등을 피하고 굽이 낮은 구두나 운동화를 신는 것도 페달 오조작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돌발 상황에서 제동해야 할 경우 브레이크 페달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행동해야 한다. 당황한 나머지 가속 페달에 올라가 있던 발에 그대로 힘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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