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3월 3일 기자 시승회를 개최하며 ‘XM3’를 정식으로 공개하였다. 르노삼성이 3년 5개월 만에 내놓는 신차인 XM3는 합리적인 가격과 라이벌들을 위협하는 첨단 사양으로 무장하여 시장을 뒤흔드는 새로운 아이콘이 되려 한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 덕분에 가격은 더욱 저렴해져 소비자들의 계약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그동안 르노가 꾸준히 지적받아왔던 부분인 토션빔 후륜 서스펜션이 XM3에도 적용되어 있다는 소식에 걱정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이에 르노삼성은 자신 있다는 입장인데 과연 XM3의 토션빔 서스펜션은 문제가 없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화제의 신차 XM3 토션빔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1. 이번엔 한 건 했다
기존엔 볼 수 없었던 디자인
XM3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은 크게 3가지 이유로 요약해 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바로 디자인이다. 그간 국내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는 아예 선택지가 없었던 쿠페형 SUV 스타일을 가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XM3를 주목했다.

자동차를 선택할 때 디자인은 실제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첫차를 구매하는 사회 초년생들은 차량의 기본기와 주행 같은 부분보다는 본인 마음에 끌리는 매력적인 디자인에 더 관심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스타일리시한 쿠페형 SUV라는 콘셉트를 들고 나온 것은 신의 한 수였다.

2.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상품성
두 번째는 바로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상품성이다. XM3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르노가 공동으로 개발한 TCe 260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되었다. 1.6 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도 있지만 계약자의 대부분은 1.3 터보를 계약했다고 전해졌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사의 검증된 7단 DCT 미션을 적용하여 파워트레인 부분에선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같은 엔진을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A클래스나 CLA 클래스에도 사용하고 있으며 총 3가지 유닛이 존재하는데 XM3는 가장 강력한 157마력 엔진을 사용했다.

3. 동급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저렴한 가격
마지막으로 모든 예비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던 부분은 바로 다름 아닌 가격이었다. 국내에 판매 중인 소형 SUV들보다 큰 차체 사이즈를 가지고 있어 가격 책정 부분에서 걱정했던 소비자들이 많았으나 르노삼성은 그 어느 라이벌 SUV들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공략을 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까지 더해져 XM3는 1,719만 원부터 시작하고 최고 트림인 RE 시그니처는 2,532만 원이다. 르노삼성 측은 “동급에서 가장 합리적이면서 경쟁력 있는 선에서 가격을 책정했다”라며 특히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과 악연이 깊은
토션빔 서스펜션
다만 이렇게 좋은 초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또다시 등장한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 이야기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르노삼성은 토션빔 서스펜션과 상당히 악연이 깊다. SM6가 출시될 때 다른 경쟁 차종들은 모두 후륜 서스펜션에 멀티링크를 사용하였으나 SM6는 토션빔 서스펜션을 개량한 AM 링크를 사용하여 논란이 되었었기 때문이다.

유럽에 판매되는 탈리스만은 토션빔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4륜 조향 시스템을 추가하였으나 SM6에는 이것이 빠지고 국내 전용으로 개발된 AM 링크가 적용되었다. 하지만 반응은 좋지 못했으며 동급 최악의 2열 승차감이라는 꼬리표가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XM3에도 적용된 토션빔
“세단 이상의 승차감 구현”
그래서 유독 르노삼성 자동차 이야기를 할 땐 토션빔 서스펜션에 대한 토론이 자주 이뤄지는듯하다. XM3의 후륜 서스펜션에도 토션빔이 적용되었으며 이번엔 AM 링크처럼 르노삼성이 어떠한 개량을 거치지도 않은 일반적인 토션빔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세단 이상의 승차감을 구현했다”라며 XM3의 승차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SM6와는 다르게 XM3의 토션빔 서스펜션은 잘 세팅이 되어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동급 세단들보다도 뛰어난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이야기였다.

소형 SUV 급에서
토션빔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사실 소형 SUV 급에서 후륜 서스펜션에 토션빔이 적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SM6는 중형 세단이기 때문에 토션빔 적용으로 논란이 되었던 것이지만 차급을 소형 SUV로 한정하고 본다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동급 SUV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기아 셀토스 모두 2륜구동 모델은 후륜에 토션빔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4륜구동을 선택하면 트레일블레이저는 토션빔을 개량한 Z링크, 셀토스는 멀티링크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4륜 구동 축을 넣으려면 구조상으로 토션빔을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따라서 르노삼성 XM3에 토션빔이 적용되는 그 자체로 비판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실제 얼마나 좋을지는
타보고 나면 평가가 올라올 것
따라서 XM3의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론 섣부른 판단을 이어갈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이 얼마나 세팅을 잘해서 좋은 승차감을 구현하였지는 차후 여러 시승기와 평가로 올라올 것이니 그때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

르노삼성 측은 세단 이상의 승차감을 구현했다고 하니 적어도 아반떼 수준의 승차감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SM6 때처럼 토션빔 승차감 논란을 피해 갈 수 있을까.

XM3에 이어 캡쳐,
SM6 페이스리프트 출시 예정
르노삼성에게 XM3의 흥행은 모처럼 오랜만에 찾아온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마땅한 신차 없이 기존 모델들의 가격을 조정하고 연식변경을 통해서만 간신히 판매를 이어왔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꿀만한 구원투수인 XM3의 역할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르노삼성은 XM3에 이어 QM3의 후속인 르노 신형 캡쳐, SM6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SM6 페이스리프트는 기존 모델에서 지적받아온 후륜 서스펜션에 어떤 변화를 줄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기회는 놓치지 말고 부디 잘 잡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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