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회장도 탔었는데… 사실상 모두가 포기했다는 국산차 브랜드의 안타까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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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쌍용자동차는 12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사상 최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쟁 심화, 수출 부진으로 인해 무려 2,8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냈다고 한다.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마힌드라 파완 쿠마르 고엔카 사장은 지난 1월, 쌍용자동차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5천억 원의 신규 자금 투자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최근 마힌드라는 쌍용자동차에 5천억 원의 신규 자금 투자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이 폐쇄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400억 원의 일회성 자금 투입을 제외한 나머지는 쌍용자동차가 스스로 감내해야 돼 사실상 버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적자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의 근황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12분기 연속 적자 기록
2018년 대비 적자폭 339% 증가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말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상태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손실 2,819억 원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폭이 339%가 증가했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은 2009년 이후로 역대 최대치이며, 당기 순손실은 그보다 큰 3,414억 원을 기록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2011년 이후 지난 2018년까지 기록한 당기순손실 전체를 합한 금액과 맞먹는다. 적자폭이 전년대비 대폭 증가한 이유에 원인은 크게 2가지가 있다.

SUV 명가의 추락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놓지 못해
지금까지 쌍용차는 차체가 탄탄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SUV로 시장을 공략해왔었다. 특히 티볼리는 훌륭한 기본기와 합리적인 가격 정책으로 크게 성공해 2016년 2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가성비 좋은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강점이 줄어들었으며,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상황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또한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출시된 뷰티풀 코란도는 끝물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보다 판매량이 적으며, G4 렉스턴은 팰리세이드에 밀려버렸다. 신형 무쏘로 불렸던 D300은 지난해 9월 개발이 중단되었다. 그나마 렉스턴 스포츠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출 부진
3년 사이 절반 감소
또 하나의 적자 원인은 바로 수출 부진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10만 7천여 대와 수출 2만 5천여 대를 기록했다. 3년 전에 비해 내수 판매량은 큰 변화가 없으나 수출량이 반 토막 났다.

12분기 연속 적자는 이러한 수출 부진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이란 등으로의 수출길이 막혔고, 서유럽에서는 엄격한 환경 규제로 인해 디젤 위주의 라인업을 갖춘 쌍용차가 버티기 힘들다. 내수 판매도 SUV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성장했다고 봐야 한다.

총 5천억 원 규모
정부와 산은에 지원 요청
적자폭 증가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올해 초,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 계획을 밝혔다. 3년간 5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3천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2천억 원은 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이 중 마힌드라가 2,300억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정부와 산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 고 엔카 사장은 산은의 이동걸 회장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네티즌들 역시 이번 지원을 통해 쌍용차가 다시 살아나기를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전 세계적 경제 불황
마힌드라도 어려운 상황
최근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신규 자금 투입 계획을 백지화했다. 마힌드라는 특별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이 폐쇄된 점과 현재 현금흐름과 예상 현금흐름을 고려해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모기업인 마힌드라 역시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지난 3월 24일부터 21일간의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며, 응급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경제활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마힌드라 역시 모든 생산활동을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타격을 받은 여러 사업 부문에 자금을 분배하기로 논의한 뒤 쌍용차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독자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특히 올해 7월에 900억 원의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데, 산업은행의 지급유예 등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도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4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특별자금 투입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신규 자본 투입을 백지화했지만 쌍용차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마힌드라 내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진 회사이며, 마힌드라 자동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쌍용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5천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은 취소한 대신 쌍용차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400억 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

자금 외 다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또한 마힌드라는 자금 외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혀 쌍용차 철수 의혹을 불식시켰으며, 쌍용차와 변함없이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원 대책으로 포드와 합작해 개발한 SUV 플랫폼 W601에 대한 사용권, 쌍용차의 자본적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프로그램 지원, 현재 진행 중인 자재비 절감 프로그램 지원,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을 제시했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사실상
마힌드라가 손을 든 것으로 분석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철수 여부와 상관없이 사실상 마힌드라가 손을 든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티볼리는 이후 출시된 코나와 셀토스에 밀리고 최근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XM3에도 밀리는 형국이며, 미래를 볼 때 쌍용차의 수익창출 비전이 없어 마힌드라가 투자 의지와 여력이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운영자금도 문제다. 마힌드라가 400억 원을 석 달에 걸쳐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 금액은 한 달 고정비도 되지 않는다. 쌍용차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한 달 고정비가 500억 원 안팎이며,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영 쇄신 계획 밝힌 쌍용차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쌍용차는 최근 경영쇄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힌드라가 비록 대규모 투자는 철회했지만 미래 경쟁력 화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쌍용차는 상품 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회사의 전 부문에 걸쳐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마힌드라가 지원을 약속한 400억 원 자금 이외에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부산 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 확보를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쌍용차는 이와 같이 경영 쇄신 계획을 밝혔지만 살아남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우선 올해 7월 900억 원 대출 만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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