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 작은 크기로 인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기동력, 화물 적재와 운송에 최적화된 구조를 가지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던 다마스와 라보가 2021년 1분기에 단종될 예정이다. 원래는 그 이전에 단종이 될 예정이었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소상공인들의 발이라 불리며 이곳저곳에서 활약한 다마스와 라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해 재출시된 다마스와 라보지만, 그 끝은 깔끔하지 않은 모양새다. 사골 모델, 안전성 논란으로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다마스와 라보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다마스와 라보는 1991년 당시 대우국민차였던 대우자동차가 생산한 경상용차다. 이후 한국GM으로 변경된 현재에도 계속 판매를 이어왔다. 다마스는 스즈키의 에브리를 기반으로, 라보는 스즈키의 캐리를 기반으로 개발 및 제작되었고,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었다.

다마스는 993만 원부터 1,028만 원, 라보는 838만 원부터 1,093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두 무델 모두 796cc, 최고출력 43마력, 최대토크 6.7kg.m의 LPG 엔진을 품고 있기 때문에 유지비 또한 저렴하다. 하지만 출시 후 30년간 다마스는 두 번의 페이스리프트, 라보는 한 번의 페이스리프트밖에 거치지 않은 사골 모델로도 유명하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로
단종이 되었었다
30년간 판매를 이어올 정도로 장수한 모델이었지만, 2014년에 단종이 잠시 되었었다. 이유는 정부에서 2014년부터 제작되는 모든 자동차에 배출가스 자가 진단 장치와 ABS, TPMS 등의 의무 장착을 고지했었다.

그러나 한국GM은 새 기술 개발에 200억 가량이 든다는 이유로 각종 장치의 부착을 거부하고 다마스와 라보를 단종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정부는 다마스와 라보엔 예외 처리를 해주고, 속도제한 장치를 부착하는 것을 요구했으나, 한국GM의 무리한 추가 요구로 인해 협상이 결렬되었다. 이로 인해 다마스와 라보는 생산이 중단되었다.

정부의 유예 검토
소비자들 또한 부활을 요구했다
이후 정부에서 속도제한 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조건으로 7가지 안전 기준 조건을 최대 5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를 다마스와 라보에 적용하여 일정 기간 유예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창원 공장에 다시 생산 설비를 설치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소비자들도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을 아쉬워했다. 더불어 단종시키지 말아달라는 의견까지 이어졌었다. 한국GM 입장에서도 매달 400대 이상 꾸준히 팔리는 다마스와 라보를 단종시키기 아쉬운 상황에서 정부가 유예까지 해주니 바로 부활시킨 것이다. 하지만 결국 2021년 1분기에 생산 종료를 선언했다. 소비자들은 그렇게 재생산을 원하여 부활시켰지만, 단종이 선언된 상황에서 두 모델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다마스와 라보에 대한
쏟아지는 비판
자신들이 원해서 단종된 모델을 부활시켰지만, 다시 단종을 선언한 상황에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무슨 이유였을까? “다마스랑 라보는 안전성이 너무 떨어진다”, “30년 동안 모델 교체 하나 없는 사골 모델은 처음이다”, “진즉에 단종되었어야 했는데 이제야 단종되네”, “저거 타다 사고 나면 한 번에 골로 가는 거야” 등 안전성과 사골 모델로 인한 비판이 많았다.

이와 반대로 “자기들이 요구해서 부활시켰으면서 단종한다니까 욕을 그렇게 하네”, “안전도 면에선 위험하지만, 영세 상인들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모델인데 안타깝다” 등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비판을 쏟아내는 소비자들에 대한 이중성을 꼬집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마스와 라보는
결국 안전이 문제였다
다마스와 라보는 출시 후와 단종이 선언된 상황에서도 안전도가 문제 되었다. 점점 발전해나가는 자동차 산업 속에서 두 모델은 시대에 맞지 않는 모델이었던 것이다. 원박스형 경상용차는 엔진이 시트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다보니 충돌 사고 시 상당히 위험하다. 더불어 1991년 출시 이후 제대로 된 충돌 테스트를 거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더불어 차체 강성 또한 종잇장과 같은 수준이고, 에어백, ABS와 차체 자세제어장치 등의 안전 장비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작은 차체지만 높은 전고를 가지고 있어서 전복 사고까지 자주 발생했다. 결국 개선되지 못했다.

원가절감 논란도
계속되었었다
다마스와 라보는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원가절감 문제도 심각했었다.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가 없었기 때문에 높아진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원가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자동 변속기가 없는 것만 봐도 그렇다. 두 모델은 오로지 수동 변속기만 적용되어 있다.

더불어 파워 스티어링 휠, USB 단자는 물론 AUX도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에어컨마저 옵션으로 선택해야지만 장착할 수 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으며, 생계를 위해 다마스와 라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아무리 안전성과 원가절감 등의 문제가 많은 모델들이었다고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서민들은 생계를 위해 다마스와 라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단종이 선언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포터 2와 봉고 3가 존재하긴 하지만, 다마스와 라보의 공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들의 발이 되어줄 모델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조사들은 이 틈새를 공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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