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소비자가 우스웠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는 국산차가 미친듯이 비싸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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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매번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가격이 계속 상승하던 국산차가 이제는 수입차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국산 준중형 세그먼트 시장의 최강자 현대 아반떼는 최근 출시한 폭스바겐 제타와 가격이 비슷했고, 제네시스 G80은 같은 E세그먼트 수입 세단인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와 가격으로 직접 비교가 가능한 수준이다.

최근엔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이 플래그십 세단 CT6를 25%나 할인해 줌에 따라 G80 풀옵션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 체급 더 높은 세단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국산차 가격 계속 비싸지더니 이제 수입차 역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라며 “이제 국산차가 가성비 좋다는 이야기도 옛말”이라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체감상 오른 게 아닌
실제로 오르고 있었던 국산차 가격
국산차 가격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계속 오르고 있었다. 사실상 국산 승용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매번 연식변경 또는 풀체인지를 통해 신차를 공개할 때마다 이전 모델보다 사양과 상품성이 개선됐다는 이유로 가격을 소폭 인상해 왔으며, 이것이 몇 년 단위로 누적됨에 따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최소 몇백만 원 이상 인상되는 등 가격 인상률이 매우 높았다는 평이 이이지고 있다.

실제로 쏘나타 국내 판매 가격이 39% 오를 때 수입차 BMW 가격은 불과 6% 인상되었다는 통계자료까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가격이 오른 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인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것이다”, “국산차도 저렴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수입차를 어느 정도 따라잡을 정도로 좋아졌으니 가격도 오르는 게 당연하다”라는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산차 가격 올라도 너무 올랐다”, “가격 계속 올려도 사주니 제조사는 올릴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조금 더 오르면 이러다가 수입차 가격까지 추월할 기세다”라며 계속해서 오르는 국산차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보인 소비자들도 존재했다. 국산차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수입차 가격은 어느 정도 보합세를 유지했던 것은 이미 통계로도 증명된 사실이기에 이에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국산차의 가성비는
2020년 현재도 유효하다
그간 국산차는 수입차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성능을 누릴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2020년 현재에도 적용되는 논리다. 3천만 원 대로 4인 가족이 탈 수 있는 패밀리 중형 SUV를 선택하려면 쏘렌토나 싼타페 같은 국산차 말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세단 역시 3천만 원 정도 여유자금이 있다면 쏘나타나 K5 외엔 동급 수입차를 구매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나마 선택지가 존재한다면 3천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는 일본차인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정도가 있는데 이들은 일본차이기 때문에 국내 정서상 거부감을 가지는 소비자들도 있어 사실상 같은 가격대로 동급 수입차를 타기는 여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었다.

“제네시스 살 돈이면 수입차 산다”
프리미엄 급에선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신형 제네시스들이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급에선 이야기가 달라졌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은 3.0 디젤 모델이 6,46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은 9천만 원이 넘는 실구매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동급 수입차로 눈길을 돌릴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 브랜드인 캐딜락 XT6나 링컨 에비에이터는 모두 GV80과 가격대가 겹친다. GV80 풀옵션을 구매할 소비자라면 조금 더 얹어서 벤츠 GLE나 BMW X5 구매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수준이다.

G80 세단 역시 마찬가지다. 5,291만 원부터 시작하는 G80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 사양으로 구매할 시 8천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며, 이 정도면 동급 독일차인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가시권에 넣을 수 있는 가격대다. 제네시스 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수입차로도 충분히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G70 페이스리프트 역시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올라 3시리즈, C클래스와 가격이 비슷해졌다.

“아반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
폭스바겐 코리아가 쐐기를 박았다
그런데 최근엔 대중 브랜드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폭스바겐이 ‘수입차 대중화’를 선언하며 파격적인 가격으로 신차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달 15일 신형 제타를 출시함과 동시에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내세워 독일산 준중형 차를 2천만 원 중반대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폭스바겐 코리아 슈테판 크랍 사장은 제타 출시 행사장에서 “폭스바겐의 수입차 대중화 의지를 반영한 첫 핵심 모델이 제타”라며 “앞으로 폭스바겐은 매력적인 가격을 가진 신차들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폭스바겐 신형 제타는 할인이 적용된 가격으로 구매할 시, 현대 아반떼와 구매 가격대가 정확하게 겹쳤고, 이에 수많은 소비자들이 몰려 제타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단 하루 만에 초도 물량 2,600대가 모두 완판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기본기가 탄탄한 수입차가 저렴하게 출시됐다는 평이 이어지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뒤집어졌다는 평가까지 이어졌다.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걸 확인한 폭스바겐 코리아는 올해 12월 파사트 GT 역시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할 계획으로 현대 아반떼뿐만 아니라 쏘나타와 그랜저까지 견제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G80 풀옵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을 탈 수 있다
폭스바겐의 대규모 할인정책이 먹혀들었던 덕분일까. 캐딜락도 최근 파격적인 할인정책에 시동을 걸어 주목받았다. 캐딜락 코리아는 11월 특별 프로모션을 공개하며 2019년형 CT6 플래티넘 트림을 무려 25%나 할인해 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펼쳤다. 9,768만 원짜리 CT6 플래티넘을 25% 할인받아 구매하면 무려 7,32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무이자 36개월 할부 조건으로 구매할 시엔 2,000만 원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2년/4만 km 보증 연장 등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 캐딜락 CT6는 길이만 5,227mm에 달하는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현대차엔 존재하지 않는 MRC 댐퍼 같은 사양들이 탑재되어 있다.

그럼에도 7,326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은 제네시스 G80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에겐 충분한 유혹거리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차급은 CT6가 G80보다 한체급 높으므로 G80 풀옵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을 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메리트가 존재한다.

CT6 플래티넘엔 저속 자동 브레이크,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 차선 유지 및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자동 주차, 전방 추돌 경고, 전 좌석 마사지 기능, 전후방 오토 브레이킹,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나이트 비전 등의 편의 사양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옵션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3,000만 원 할인부터
1년 후 신차 교환까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신형 에스컬레이드가 공개됨에 따라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기존 2020년식 에스컬레이드를 구매할 시 최대 3,00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어 매우 파격적인 구매 조건을 자랑한다. 에스컬레이드 역시 36개월 무이자 할부, 2년/4만 KM 보증 연장 등의 다양한 혜택들이 존재한다.

또한 지금 에스컬레이드를 구매해서 타고 다니다가 1년 뒤 신형 모델이 나오면 차량을 교체해 주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신차로 교환해 준다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제도가 아닐 수 없겠다.

“제네시스는 얼마나 남겨먹는거냐”
“이 돈이면 수입차 탄다”
네티즌들의 반응
이렇게 수입차 브랜드들의 파격적인 가격정책이 지속되자 소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여 주목받았다. 많은 소비자들은 “캐딜락이 훨씬 튼튼하다”, “결함 많고 비싸진 국산차 대신 수입차 타는 게 마음 편하다”, “엔진, 미션, 차체 모두 캐딜락이 압도적으로 유명한데 제네시스 살 이유가 없다”, “마그네틱 쇼버에 저 정도 가성비 가진 차는 캐딜락밖에 없다”, “국산차가 비싸다는 증거들이 속출하는 중이다”, “저기에 옵션도 풍부한데 저 금액이면 끝내준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하지만 수입차 제조사들의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두고 “그동안 얼마나 남겨먹었길래 저 가격에 팔아도 남는다는 거냐”, “수입차가 저가격에 팔아도 남는다면 제네시스는 대체 얼마나 남겨먹는건지 감도 안 온다”, “국산차, 수입차 모두 원가가 얼마인지 궁금하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저렴한 수입차가 늘어나면
점유율은 계속 상승할 것
수입차 업계에선 이러한 할인정책들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에 다른 브랜드들 역시 파격적인 할인정책과 대대적인 가격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국산차를 타다가 수입차로 넘어오는 고객들이 매우 많다”라며 “수입차 가격이 지금보다 더 저렴해진다면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넘어오는 고객들이 더 많아질 거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기아차가 독과점을 이어가고 있는 국산차 시장이기에 수입차가 제아무리 저렴하게 판매하여 돌풍을 일으킨다고 해도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수입차 아무리 많이 팔아봤자 국산차 판매량 반도 못 따라간다”라며 “현대기아차를 견제할 정도로 수입차가 많이 팔릴 정도가 돼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폭스바겐으로 시작된 ‘수입차 대중화’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녹아들 수 있을지 향후 흐름을 주목해보자.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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