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면 회사 문 닫는다더니” 죽어라 신차 내놓기 시작하자 부활하기 시작했다는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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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올해 쌍용차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2009년 이후 최대의 위기를 겪었다. 시판 중인 모델들의 판매량이 영 시원치 않았으며, 모기업인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여러 기업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였지만 인수했다는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사정이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쌍용차는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해 조금씩 부활하고 있다.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으며, 티볼리 에어 재출시와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다. 지난 10월에는 내수와 수출 합쳐 1만 대 판매를 돌파해 올해 처음으로 월 판매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오늘 오토 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쌍용차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4개월 만에
월 1만 대 판매 돌파
쌍용차는 지난달 1만 197대를 판매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10월 내수 판매는 7,612대이며, 완성차 수출은 2,585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5.4% 감소했지만 수출이 23.7% 증가한 덕분에 1만 대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올해 9월과 비교하면 3.7% 증가했으며, 6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1만 대를 돌파했다. 또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판매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수출은 6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티볼리 에어 재출시와 렉스턴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되어 계약 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내수 판매가 줄어든 데에는 신모델 출시에 따른 일시적인 생산 조정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앞으로 비대면 채널 강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대응해 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 재정비와 제품 믹스 다각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장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판매 순위
의외로 나쁘지 않다
쌍용차가 대규모 적자로 위기를 겪고 있다지만 판매량 순위는 생각보다 낮지 않은 편이다. 지난 10월에는 내수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다음인 4위를 기록했다. 물론 5위인 르노삼성과 6위인 쉐보레와의 차이가 500대 정도로 그리 크진 않지만 회사가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전체로 봐도 생각보다 낮은 편은 아니다. 국산차 판매 순위 꼴등을 기록한 적이 4월 단 한 달뿐이었으며, 1월과 2월은 기아차 다음으로 많이 팔리기도 했었다. 올해 10월까지 전체 판매량을 기준으로 했을 대는 르노삼성보다 1만 대 덜 팔렸고 쉐보레보다 3천 대 더 팔아 5위를 기록했다.

(사진=한국경제)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회사 자금 마련
얼마 전까지만 해도 쌍용차는 부도가 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는데 여러 가지 노력 끝에 조금씩 다시 살아나고 있다. 원래 모기업이었던 마힌드라 그룹이 2,3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그룹 전체가 적자가 나면서 투자를 철회하고 일회성 운영 자금인 400억 원만 지원했다.

지원받은 400억 원으로는 회사 운영에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었다. 결국 쌍용차는 자구책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그 첫 번째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다.

(사진=조선일보)

우선 4월에 부산 물류센터를 매각해 263억 원을 확보했으며, 6월에는 서울 구로 서비스센터를 PIA 자산운용에게 매각해 1,800억 원을 마련했다. 구로 서비스센터의 경우 부동산 자산을 매각 후 다시 임대해 사용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우선 3년간 임대하기로 했다.

또한 매각 과정에서도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직접 원매자를 구해 매각했다. 마힌드라 자금 지원과 부산 물류센터, 서울 구로 서비스센터 매각을 통해 총 2,463억 원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으로는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총 차입금 2,540억 원을 상환하는데 활용한다. 그 외에 안성에 있는 인재개발원과 천안, 영동에 있는 물류센터 매각도 추진했다.

(사진=조선일보)

미래 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한 경영쇄신 작업
쌍용차는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고강도 경영쇄신 작업을 진행했다. 이미 지난해 9월에 복지 중단 및 축소에 이어 12월에는 상여금 200% 반납, PI 성과급 및 생산 격려금 반납, 연차 지급률을 150%에서 100로 줄인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먼저 임단협을 타결했으며,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 위업을 달성했다. 임금은 작년과 동결했다. 쌍용차 노사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고용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사 관계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합의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GM과 기아차의 노사 갈등 사례와는 대조적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합께 노력하고 있는 점은 모범이 될 만하다.

(사진=뉴스원)

이외에도 상품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회사의 전 부문에 걸쳐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도 실시했다.

고강도 경영쇄신을 통해 인건비 600억 원, 기타 고정비 160억 원을 감축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경영쇄신 방안과 함께 신규 투자자 유치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방안 모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차 출시를 통해
경쟁력 강화
하지만 내수와 수출 등 신차 판매 증가가 없으면 근본적인 회생은 어렵다. 쌍용차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차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단종되었던 티볼리 에어를 페이스리프트 시켜 재출시했다.

소형 SUV은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을 감안해 디젤 엔진은 탑재하지 않았으며, 가격은 경쟁 모델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1,898~2,196만 원에 책정되었다. 20~30대 젊은이들에게 최대한 어필하고 2열 뒤 적재 공간이 꽤 넓은 점을 활용해 차박에 최적화된 차량임을 강조하고 있다. 출시 전 1주일 간 사전 계약을 진행했는데, 2천건이 넘어갔다고 한다. 이후 차박을 주 포인트로 삼은 티볼리 에어 캠프도 선보였다.

지난 4일에는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다. 2세대 풀체인지가 출시된 지 3년 만이다. 그릴 크기와 패턴 크기를 확대하고 헤드램프에는 ‘ㄷ’자형 주간주행등과 4구 LED 램프가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범퍼 디자인도 변경하여 전체적으로 대형 SUV에 걸맞은 웅장함을 지녔다. 후면은 테일램프와 범퍼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은 편이다..

실내 디자인은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다. 사양은 대폭 향상되었는데, 2.2리터 디젤 엔진의 출력이 202마력으로 올랐으며, 8단 전자식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 그리고 티볼리와 코란도에 있는 딥 컨트롤 ADAS 탑재,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인포콘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가격은 3,695~4,975만 원으로 팰리세이드와 비슷하다.

내년에는 3종의 신차 출시 계획이 있다. 먼저 렉스턴 스포츠 페이스리프트는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출시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2021년 1분기에서 2분기 사이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구형이 된 렉스턴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던 현행 렉스턴 스포츠와는 달리 페이스리프트에서는 공통점을 줄여 차별화한다고 한다.

쌍용차 최초의 순수 전기차도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코란도를 베이스로 했으며, 코드명은 E100, 이름은 코란도 e-모션으로 정해졌다. 전기 모터는 188마력을 발휘하며,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시 약 420km를 주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쌍용차는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는 거주 공간과 활용성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하반기에는 J100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 포지션을 갖고 있는 중형 SUV로 무쏘와 같은 정통 SUV 스타일을 표방했다고 한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이며, 쌍용차 고유의 강인함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를 응원하는
많은 네티즌들
네티즌들도 쌍용차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한 네티즌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 의지를 보여주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이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으니 희망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3분기에는 932억 원 적자로 2분기보다 손실 폭을 줄였다. 최근 출시된 티볼리 에어 페이스리프트와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의 반응이 좋은 편이며, 수출도 회복 추세를 유지하면 노력의 효과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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