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이현수’님)

경기도 고양시에는 현대모터스튜디오가 위치해 있다. 지난 2017년 오픈해 자동차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자동차 문화공간 테마로 조성했다. 건물 규모가 지상 9층에 지하 5층 정도로 규모가 꽤 큰 편이다. 거기다가 하늘에 떠 잇는듯한 디자인 콘셉트로 지어져 꽤 아름답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킨텍스에 이어 고양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자동차 문화공간 테마라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1층에 가면 차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현재 시판 중인 차들밖에 없어서 “전국 어디에나 있는 신차 전시장을 크고 아름답게 지었다”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올드카들을 대거 전시해 방문자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최근 올드카를 전시하기 시작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문화공간 형성에도 신경 쓰는 현대차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자동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 문화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였다. 자동차 산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한 나머지, 자동차 문화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었다.

반면 해외에서는 완성차 제조사가 체험 마케팅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달아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박물관, 드라이빙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에 있는 벤츠와 포르쉐의 박물관, 이탈리아에 있는 페라리 박물관, 일본에 있는 토요타 메가웹이 대표적이며,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도 자동차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2014년 5월, 서울 압구정동에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오픈했다. 흔히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한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현대차가 3개월 더 먼저 오픈했다.

다만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보다 BMW 드라이빙센터가 압도적으로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게 되었다. 이후 2017년, 경기도 고양시에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개관했는데 규모가 상당한 편이다. 이후 킨텍스와 함께 고양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며,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현대모터스튜디오를 방문한다.

“뭔가 부족하다”
현대모터스튜디오를 향한 반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꽤 다양한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 현대차가 판매 중인 거의 모든 신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전시장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신차 시승이 가능하며, 차가 마음에 들었다면 계약도 할 수 있다. 또한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상용차도 전시하고 있으며, 대형 트랙터인 엑시언트는 시승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레이스카 전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훌륭하긴 한데 뭔가 부족하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아무래도 현재 시판 중인 신차 위주로 전시되어 있다 보니 일부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규모만 키운 신차 전시장’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Andrew Ahn’님)

최근에는 올드카도
전시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역사의 중요성을 깨달은 현대차는 최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올드카들을 전시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입차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들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현대차가 올드카를 전시한 데에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론칭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출시될 아이오닉 5가 과거 콘셉트카로만 남았던 포니 쿠페를 계승한 것이다. 즉 헤리티지를 지금부터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도로 보인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Andrew Ahn’님)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이현수’님)

처음으로 만든 독자적인 고유모델
포니 왜건, 포니2, 포니2 픽업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된 올드카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중장년층 사이에서 추억의 명차로 기억되고 있는 포니가 있다. 포니는 국내 첫 승용차 고유모델로,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를 조립생산하는데 머물렀던 현대차의 기술력을 한층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자동차를 대중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옛날에는 차급에 상관없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부의 상징이라는 성격이 강했는데, 포니 출시 이후로 자동차가 보급되는 가구가 크게 늘어났다. 현재 포니 왜건과 포니2, 포니2 픽업 3대가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되어 있으며, 색상은 각각 갈색과 회색, 흰색이다. 포니 2는 ‘헤리지티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통해 조수석에 동승해 20분간 7.2km 구간을 경험해볼 수 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Andrew Ahn’님)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Andrew Ahn’님)

현대차가 처음 만든 SUV
갤로퍼, 갤로퍼2 이노베이션
포니 외에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만든 SUV ‘갤로퍼’도 전시되어 있다. 미쓰비시 파제로를 바탕으로 라이선스 생산한 모델이며, 군용차 이미지가 강했던 SUV를 대중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투박한 디자인도 갤로퍼의 특징인데, 훗날 G바겐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조선 G바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초기 모델인 갤로퍼 외에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갤로퍼2 이노베이션이 전시되어 있다. 갤로퍼2 이노베이션은 전장을 줄인 숏보디 모델로 스포티한 외관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디젤 엔진 탑재로 비교적 저렴한 유지비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국산차 최초의 스포츠카
스쿠프
스쿠프는 국산차 최초로의 스포츠카로, 넓게 보면 현대 N브랜드의 조상이라고도 볼 수 있는 모델이다. 엑셀을 플랫폼으로 만들어졌으며, 1990년에 출시되었다. 국내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스포츠 모델이었기 때문에 출시 당시 크게 화제가 되었으며, 이후에 출시된 뉴코란도와 함께 젊은이들의 드림카로 손꼽히기도 했다.

모터스포츠에서도 스쿠프는 상당히 많은 활약을 했다. 국내 경기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1992년 미국 파이크스 피크에서 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레드 색상의 고양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있으며, 내부에 전시되어 있지 않고 ‘헤리티지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경험해볼 수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국산 고급차 대표 브랜드이자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그랜저
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대우차는 고급차 이미지가 강했으며, 현대차는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그랜저 출시 이후 두 회사의 이미지가 서로 바뀌었다. 고급차 생산 경험이 거의 없었던 현대차는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하여 1986년에 출시했다. 출시하자마자 대우 로얄살롱을 제치고 국내 고급차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지금은 G80과 G90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랜저의 포지션이 많이 낮아지고 대중화되었지만 1세대 모델은 국산 최고급 승용차였으며, 가격도 당시 아파트 한 채와 비슷했다고 한다. 게다가 국산 최고급 차였던 만큼 당시 기준으로 최신 사양들을 대거 적용했다. 현재 스쿠프와 함께 현대모터스튜디오의 ‘헤리티지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통해 조수석에 동승하는 방식으로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Andrew Ahn’님)

과거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전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변화는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신차 위주로 전시되어 있던 커다란 전시장의 모습을 벗어나 과거의 모습도 함게 전시해 젊은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선사해 주고 있다.

게다가 단순히 전시만 한 것이 아닌 직접 동승해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크게 칭찬하고 있다. 만약 고양이나 그 주변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Andrew Ahn’님)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야 한다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는 자동차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금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는 비트 360을, 제네시스는 강남 전용 전시장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중요한데, 자동차 문화 발전과 더불어 제조사가 소비자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지역에서는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현대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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