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차이 좀 보소” 미국에서 사전계약 2만 대 돌파했다 광고하는 GV80의 불편한 진실

0
48635

얼마 전 제네시스 GV80의 미국 사전계약이 최근 2만대를 돌파했다는 사실에 대해 보도 한 바 있었다. 작년 미국 제네시스 판매량이 2만대를 조금 넘은 수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제네시스 한해 판매량과 맞먹는 계약량을 보여준 GV80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는 이에 대한 후속 보도가 되겠다.

미국에는 GLE, X5 등 다양한 경쟁 모델들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GV80만의 장점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한국차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이 바로 가성비인데, 가끔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에서 차를 판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실구매리포트에서는 미국에서 사전예약 2만대 돌파한 GV80은 국내보다 저렴해서 그런 건지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국내와 저렴한
미국 GV80 가격
국내와 미국 GV80의 가격을 비교해 보자. 미국에는 2.5 가솔린 터보 후륜구동과 4륜구동, 3.5 가솔린 터보 4륜구동만 판매하기 때문에 국내 판매 모델도 이 세가지만 가져와 비교했다. 할인 등 요인은 제외하고 홈페이지 상의 공식 가격 기준이다.

국내 GV80 2.5 가솔린 후륜구동은 6,067만원, 4륜구동은 6,411만원, 3.5 가솔린 터보 4륜구동은 6,705만원이다. 반면 미국 GV80 2.5 가솔린 후륜구동은 4만 8,900달러(5,445만원), 4륜구동은 5만 4,650달러(6,086만 원), 3.5 가솔린 터보 4륜구동은 5만 9,150달러(6,587만원)다.

미국이 국내보다 수백만원 가량 저렴하다. 2.5 가솔린 터보 후륜구동은 약 600만원, 4륜구동은 약 400만원, 3.5 가솔린 터보 4륜구동은 약 100만원이 저렴하다. 상위 모델로 올라갈 수록 국내와 미국의 가격차가 줄어든다.

풀옵션 가격을 살펴보면 국내 2.5 가솔린 터보는 8,345만원, 3.5 가솔린 터보는 8,816만원인 데 반해 미국 2.5 가솔린 터보는 6만 3,800달러(7,105만원), 3.5 가솔린 터보는 7만 1,350달러(7,946만원)로 국내보다 저렴하다.

미국 내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기본 기준으로 중간 정도
기본 모델 기준으로 미국 내 경쟁 모델과 비교해보자. X5는 5만 8,900달러, GLE는 5만 3,700달러, Q7 5만 4,950달러, 에비에이터 5만 1,100달러, XT6 5만 3,790달러, XC90 4만 8,350달러, RX 4만 5,070달러, QX60 4만 4,350달러이다.

GV80 미국 가격(4만 8,900달러)은 X5, GLE, Q7, 에비에이터, XT6보다 저렴하고, XC90과 비슷하며, RX, QX60보다 비싸다. 즉 XC90과 함께 중간 정도 가격에 책정되었다.

미국 GV80에 적용되는
옵션 사양은 어떨까?
앞에서 미국 GV80은 국내 GV80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미국에서 싸게 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차에 들어가는 옵션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모델의 옵션이 빈약하고, 국내 모델의 옵션이 풍부하다면 구성에 따라 국내 모델이 더 저렴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기본 트림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인디오더 형식인 국내 GV80과 달리 미국 GV80은 다른 차들과 마찬가지로 옵션 구성에 따른 트림이 존재한다. 2.5 가솔린 터보는 스탠다드, 어드밴스 패키지, 프레스티지 패키지 트림으로, 3.5 가솔린 터보는 스탠다드, 어드밴스 패키지, 어드밴스 플러스 패키지, 프레스티지 패키지 트림으로 나눠진다.

가장 기본 모델인 2.5 가솔린 터보 후륜구동의 스탠다드에는 19인치 휠, LED 쿼드 헤드램프,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모음,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자동 차로 변경 지원), 운전자 주의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사각지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5인승 시트, 1열 12방향 전동 시트 및 4방향 전동 럼버서포트, 인조 가죽 시트, 1열 열선 시트, 핸즈프리 스마트 테일게이트, 후방카메라(조향장치 연동), 14.5인치 내비게이션이 있다.

어드밴스 패키지는 스탠다드 옵션에 파노라마 선루프, 무광 우드 트림, 1열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무선 충전, 디지털 키, 21스피커 렉시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후석 승객 알림이 추가되며 가격은 스탠다드에서 3,900달러가 추가된다.

프레스티지 패키지는 어드밴스 패키지에 20인치 알로이 휠, 가죽 시트(나파가죽 X, 기본 인조 가죽보다 조금 더 고급 소재인것으로 추정),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운전석 전동 볼스터 및 쿠션 익스텐션, 액티브 모션 시트, 2열 열선 시트가 추가되며 가격은 스탠다드에서 8,150달러가 추가된다.

2.5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의 스탠다드에는 후륜구동 스탠다드에 4륜구동, 파노라마 선루프, 무광 우드 트림, 1열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무선 충전, 디지털 키, 후석 승객 알림이 추가된다.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을 제외하고 후륜구동 어드벤스 패키지에 포함된 옵션들이 전부 추가된다.

어드밴스 패키지에는 스탠다드에 20인치 알로이 휠, 가죽 시트,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21스피커 렉시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추가되며 가격은 스탠다드에서 4,350달러가 추가된다.

프레스티지 패키지에는 어드밴스 패키지에 22인치 알로이 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운전석 전동 볼스터 및 쿠션 익스텐션, 액티브 모션 시트, 2열 열선 시트가 추가되며, 가격은 스탠다드에서 8,750달러가 추가된다.

마지막으로 3.5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의 스탠다드에는 2.5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 스탠다드에 20인치 알로이 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추가된다.

어드밴스 패키지에는 스탠다드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지원,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21스피커 렉시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가죽 시트, 운전석 시트 볼스터 및 쿠션 익스텐션, 액티브 모션 시트, 2열 열선 시트가 추가되며, 가격은 스탠다드에 5,200달러가 추가된다.

어드밴스 플러스 패키지에는 어드밴스 패키지에 50:50 전동 폴딩 3열 시트가 추가된다. 즉 7인승이다. 가격은 스탠다드에 5,900달러가 추가된다.

프레스티지 패키지에는 어드밴스 패키지에 22인치 알로이 휠,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나파 가죽 시트, 2열 컴포트 패키지, 12.3인치 3D 디지털 계기판, 뒷좌석 전동식 도어커튼, 2열 통풍 시트, 고스트 도어 클로징, 2열 화장 거울이 있다.

국내 GV80과
미국 GV80의 옵션 차이점은?
아직 미국에서 사전 계약 단계라서 그런지 옵션표가 간략하고 생략된 것이 많지만, 풀옵션 기준으로 적용된 옵션을 살펴보면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대신 기본으로 적용되는 옵션에 차이가 있는데, 국내에는 기본인 것이 미국에서는 옵션으로 제공하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몇가지 있다.

국내 모델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들을 먼저 살펴보자. 국내에서는 1열 통풍 기능과 전좌석 열선 기능,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지만 미국에서는 1열 열선 기능만 기본 지원한다. 그리고 무선 충전과 디지털 키, 후석 승객 알림,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는 기본이지만 미국에서는 옵션이며, 특히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3.5 가솔린 프레스티지에서 추가된다. 미국에서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 않는지 핵심 옵션인데도 표기가 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국내에서 인디오더 시스템을 적용하는 탓에 3.5 가솔린 터보도 후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으며, 4륜구동 옵션에 e-LSD도 같이 포함되다 보니 2.5 가솔린 터보에서도 e-LSD를 추가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3.5 가솔린 터보 4륜구동에서도 최상위 프레스티지에 e-LSD가 추가된다.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나파가죽 시트, 7인승 시트, 3D 디지털 계기판, 뒷좌석 전동식 도어 커튼, 고스트 도어 클로징, 2열 화장 거울은 미국에서 3.5 가솔린 터보를 선택해야 추가된다.

국내에서는 천연가죽이 기본인 반면, 미국에서는 인조 가죽이 기본 사양이다. 마지막으로 외장 컬러 선택에 차이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무광 컬러만 별도로 69만원을 받지만 미국에서는 흰색을 제외하고 모두 별도로 400달러를 받고 무광 컬러 선택이 없다. 또 트림에 따라 선택이 불가능한 색상이 있다. 즉 정리하자면 국내 모델은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편의 사양이 미국 모델보다 많으며, 인디오더 시스템 덕분에 옵션 선택의 제약이 적은 점이 강점이다.

미국 모델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들을 살펴보면, 운전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조 주행 보조 2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에 모음이라고 표기된 것으로 보아 교차로 교차 차량과 측방 접근차, 추월 시 대향차, 회피 조향 보조 등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선택해야 장착되는 옵션들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렉시콘 사운드가 18스피커이고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21스피커로 개수가 더 많고,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 더 상위 트림 쪽에 구성되어 있다. 즉 정리하자면 미국 모델은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안전 사양이 국내보다 많으며, 렉시콘 사운드 사양이 조금 더 좋다는 강점이 있다.

가격은 미국이 더 저렴하지만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책정된 가격과 옵션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보면 기본과 풀옵션 모두 국내 모델보다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운전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HDA2, 거의 모든 상황에 대처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가 미국에서 기본으로 적용해 안전에 더욱 신경쓴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저렴하다고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현재 홈페이지상에 표기된 옵션 기준으로 할 때, 2.5 가솔린 터보 풀옵션은 국내보다 부족한 부분이 꽤 있으며, 옵션 선택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어 국내에서는 선택이 되는데 미국에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은 더 비싸더라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국내 모델이 훨씬 좋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적절한 가격과 최신 사양으로
미국인들에게 어필한 것
미국에서 GV80이 기존 제네시스 모델보다 높은 인기를 보였던 것은 국내보다 저렴하게 판매해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시 중간 정도로 적절한 가격에 첨단 최신 기술 사양들, 그리고 GV80을 통해 한단계 발전된 한국차의 모습에 미국인들이 매력을 느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아직 미국에 정식 출시 전이지만 벌써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중인 GV80, 과연 미국에서 제네시스의 역사를 새롭게 쓸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실구매리포트였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