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너무 큰 에비에이터, 실제로 보면 딱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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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에비에이터
한국 재도약 신호탄 될까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한 번에 터지는 센세이션은 아니었으나, 오래도록 은은한 반응이 꽤 높게 유지되고 있다. ‘링컨 에비에이터’ 이야기다. 링컨이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미드 사이즈 SUV ‘에비에이터’를 공개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최근 공개된 미국 제조사의 신형 SUV 몇 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만든 SUV들은 둔한 공룡 같던 모습에서 탈피하여 이제는 럭셔리와 세련미를 본격적으로 찾아가기 시작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알맞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장감 있는 실사 이미지와 함께 링컨이 공개한 미드 사이즈 SUV ‘에비에이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링컨 에비에이터는
13년 만에 부활했다

이름은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불과 13년 전까지만 해도 ‘에비에이터’라는 이름이 존재했다. 그간 링컨은 에비에이터를 만들지 않았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대형 SUV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에비에이터라는 이름이 부활하게 된 것이다.

13년 만에 부활하면서 오늘날 소비자들이 원하는 럭셔리함을 갖췄고, 생긴 것도 보기 좋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파워 트레인은 여전히 전형적인 미국차답게 강력하다. 약간 말장난처럼 표현하자면 미국차답지 않은데 미국차 같은 미국차다.

익스플로러 차체로 개발
미국에서 미드 사이즈
한국에서 대형 SUV

자세한 크기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링컨 미국 홈페이지에서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링컨은 현재 에비에이터를 ‘미드 사이즈 SUV’로 분류하고 있다. 북미에서 미드 사이즈 SUV로 분류되는 자동차들은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하이랜더’ 등이다. 즉, 한국에선 대형 SUV로 불릴만한 크기를 가졌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 첨언 드리자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정도의 크기는 미국에서도 ‘풀 사이즈 SUV’로 불린다.

에비에이터는 실제로 신형 익스플로러의 차체로 개발되었다. 현재 북미에서 에비에이터의 경쟁모델로 거론되고 있는 자동차는 ‘BMW X5’, ‘메르세데스 벤츠 GLE’, ‘볼보 XC90’, ‘아우디 Q7’ 등이다. 한국 기준으로 치면 중형보단 대형에 가깝다.

MKT를 대체한다
“경영진이 디자인에 신경 쓴 듯”

북미에서 에비에이터는 ‘MKT’를 대체한다. 한 외신은 “최근 들어 링컨의 경영진이 그간 사랑받지 못했던 디자인을 피하고 싶었나 보다”라며 신형 에비에이터의 디자인에 대해 평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에비에이터는 레인지로버와 거의 동일한 크기라고 한다.

링컨 특유의 정체성이 드러난 새로운 프런트 그릴은 극적인 디자인을 통해 나이 많은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후면부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도 주목할만하다. 이는 포르쉐가 활용하고 있는 보기 좋은 디자인 요소로 꼽히는 것 중 하나다. 혁명 수준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자신들의 색깔로 적절히 소화해냈다. 과하지 않은 절제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링컨의 차세대 럭셔리
내실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간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SUV는 내실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만듦새가 프리미엄에 걸맞지 않고, 겉치레 수준으로 평가받던 것이 미국의 프리미엄 SUV들이었다. 이는 실제로 북미 현지 언론들이 이번 에비에이터를 소개하면서 말한 것들이다.

링컨은 볼보처럼 기존의 겉치레 럭셔리에서 벗어나 이른 바 ‘차세대 럭셔리’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가죽, 목재, 알루미늄 등을 정교하게 적용하여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대시보드 디자인은 신형 익스플로러와 상당히 비슷하다.

6인승과 7인승 구성
안전 및 편의 사양은 이렇다

북미에서 에비에이터는 6인승과 7인승 두 가지로 구성된다. 6인승은 2열에 독립형 시트가 장착되고, 7인승은 벤치형 시트가 장착된다. 링컨에 따르면 183cm의 성인도 3열 시트에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앉을 수 있다고 했을 뿐 얼마나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비에이터는 28개의 스피커가 포함되는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다. ‘캐딜락 CT6’처럼 헤드 라이너에 스피커가 내장된다. 또한 앞 좌석 시트는 30방향 조절 기능과 5가지 마사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그리고 현재 시판 중인 자동차에 장착되는 것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장착된다.

링컨은 에비에이터를 통해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어록을 활성화 및 해제하고, 리프트게이트도 열 수 있는 ‘폰 애즈 어 키(Phone As A Key)’ 기능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탑승하면 사전에 저장된 운전자가 설정한 시트 포지션, 사이드 미러, 스티어링 칼럼 포지션 등을 불러오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더불어 우측에는 태블릿을 옆으로 세워놓은 것처럼 생긴 대형 센터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4방향 스위치로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스티어링 휠 10시 방향에는음성 제어 버튼이 달려있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이 가능하고, 앞뒤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파워 트레인은 10단 기어
터보 엔진, 그리고 하이브리드

에비에이터는 기본 모델과 ‘그랜드 투어링’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기본 모델은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품고, 그랜드 투어링 모델은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3.0리터 V6 엔진과 결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을 품는다. 전기모터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사이에 위치하고, 배터리는 조수석 바닥 아래쪽에 위치하여 공간 손해를 보지 않는다.

가솔린 엔진만 품는 에비에이터 기본 모델은 400마력, 55.3kg.m 토크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이 장착되는 에비에이터 그랜드 투어링은 그보다 강력한 450마력, 83.0kg.m 토크를 발휘한다. 두 모델 모두 셀렉시프트 자동 10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또한 에비에이터는 2체임버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다. ‘Entry’ 모드에서는 짐을 싣고 나르기에 용이하도록 차체가 낮아지고, ‘Excite’ 모드에선 스포티한 주행을 위해 차체가 낮아진다. 반면 ‘Deep’ 모드에선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차체가 높아진다. 운전자가 차에 탑승할 때는 자동으로 차체가 낮아지기도 한다.

높은 소비자 기대치
판매량 순위권 갈 수 있을까?

‘링컨 에비에이터’를 비롯해 미국의 또 다른 새로운 대형 SUV ‘캐딜락 XT6’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도 꽤 높은 편이다. 동급 차량들과 비교하면 독일 자동차보다 저렴하고, 일본 자동차보다는 고급스러우니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독일 3사와 더불어 일본 3사는 한국 시장 공략을 잘 해내고 있다. 반면 미국 브랜드 중에선 ‘포드 익스플로러’를 제외하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제조사나 모델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은 상태다. 링컨과 캐딜락은 적절한 공략을 통해 한국 판매량 순위권에 들 수 있을까? 거의 모든 단점을 극복한 자동차들이라 좋은 기회라 볼 수 있다. 많이 놓칠수록 오지 않는 것이 기회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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