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얘네가 해버립니다” 애플카 협력 제조사로 의외의 국내 기업 지목되자 난리 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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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꾸준히 개발 소식이 들려오던 애플카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여러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제안하고 있으며, 여기에 국산차 제조사인 현대기아차역시 포함되어 있어 화제가 됐다. 최근엔 애플이 현대차와 협력하여 자율 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에 현대차 주가가 수직 상승하는 등 큰 파장을 몰고 오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이번엔 애플의 협력 대상이 현대가 아닌 기아임을 알리는 기사가 보도됐다. 해당 기사엔 꽤나 구체적인 계획들이 제시되어 있어 이번엔 기아 주식이 요동치며 주목받는 상황. 국내 네티즌들 역시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매우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기아차와 애플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애플카 협업의 주인공은
현대차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에겐 스마트폰과 IT 기기들로 익숙한 애플이 자동차를 만든다니 다소 생소한 소식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2014년부터 자율 주행 전기차 관련 개발을 이어온 애플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도 뛰어들 의지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애플이 만들어낼 완성차를 국내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협력하여 제작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차 주가는 순식간에 거대 양봉을 기록하며 솟구쳤고, 이르면 오는 2024년 현대차가 만든 애플카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애플이 먼저 제안하여
실무자 수준의 교감까지
끝난 것으로 전해져
관련 내용을 보도한 국내 언론들의 소식을 종합해보면 현재 현대차그룹과 애플간 협력을 위한 양측 협상은 실무 단계를 넘어선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안은 애플이 먼저 했으며, 현대차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본격적인 협상 절차에 돌입했다는 것이었다. 현재 양측 협력 공산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

애플이 완성차 회사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직접 완성차 생산 라인을 만들고 자동차를 제작할 경우 초기 투자비 부담과 품질, 사후 관리 체계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완성차 제조사들은 이런 애플의 리스크를 해소해 줄 수 있다. 여기에 현대차가 협력 파트너로 지목된 이유 중 하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포함됐다.

현대차는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으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즉각 대응하여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업로드된 공문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자료를 첨부했다.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 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 “상기 내용과 관련하여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라고 밝힌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협업과 관련된 어떠한 결정된 사항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사진=매일경제)

협력을 제안받은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론 기아가 이 사업을
담당하기로 정리했다는 소식
그렇게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나 싶었던 애플카와 현대차의 협력 소식이 이번에는 기아차를 향했다. 지난 19일 국내 한 매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애플카는 현대차가 아닌 기아가 맡기로 가닥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자동차 업계에서 역시 현대차그룹은 애플카 협력과 관련된 검토와 사업 진행을 기아가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대차그룹이 애플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는 이야기다.

미국 조지아공장을 거점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보도됐다
해당 매체의 보도에는 꽤나 구체적인 협력과 관련된 내용들도 존재해 주목받았다. 애플카 협력을 통해 만들어질 자율 주행 전기차들은 기아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애플이 완성차 업체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생산 리스크를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크기다. 따라서 미국에 큰 완성차 공장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들에게 제휴를 제안했을 것이다. 현대와 기아 모두 미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으므로 애플과의 협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진짜라면 대박이다”
“애플 하청업체 되는 거 아니냐”
크게 엇갈린 네티즌들 반응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열띤 반응을 보였다. 많은 네티즌들이 “대박이다 기아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기아 주가가 폭등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기아든 현대든 우리나라 기업에겐 좋은 일이다”, “사실이라면 현대와 기아는 서로 분리될 가능성도 있겠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면 애플 하청업체 되는 거 아니냐”, “애플한테 한국 자동차 산업이 먹힐 수 있어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 “생산은 아직 맡기지도 않았는데 벌써 정해졌다고 설레발치지 마라”, “주가 올리려고 이런 기사 쏟아내는 거 꼴 보기 싫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현대 측이 애플카 사업을
기아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이유
여태까지 보도된 내용들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시, 대체 왜 현대차는 기아에게 애플카 사업을 맡기게 된 걸까? 애플과 협력을 진행한다면 분명 현대를 더 알릴 수 있으며, 테슬라를 견제할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는 이점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기아에게 이를 양보한 것은 현대차가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를 더 키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현대가 이미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 보니 굳이 애플카 사업을 맡으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오히려 기아에게는 이런 기회를 발판 삼아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기 좋을 것”이라는 말도 자주 언급됐다.

기아의 플랜 S
모빌리티 사업에
불이 붙을 것이다
기아가 애플카 사업을 도맡게 된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기아의 장기 전략인 플랜 S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5일 송호성 기아 사장은 미래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아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는 비즈니스 영역 확장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아의 미래 전략 취지가 애플의 사업성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의견들도 줄을 이었다. 기아는 자동차 사업에 얽매이지 않고 IT를 포함한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임을 밝혔기 때문에 애플과 협업을 진행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를 넘어서는
브랜드 가치를 기대해 볼 수도 있어
애플과의 협업이 성공한다면 기아 입장에선 현대를 넘어서는 브랜드 가치창출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애플카를 기아와 협업으로 만들어낸다는 소식은 기아 브랜드 가치 상승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아는 현재 각 세그먼트별 순수 전기차와 PBV라고도 알려진 고객 용도 맞춤형 차량도 개발 중이다. 여기엔 마이크로 자율 주행 포드부터 소형 개인 도심용 차량, 중형 출퇴근 차량, 대형 물류차량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 세계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다. 애플과의 협업으로 소프트웨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면 이는 상품성에 큰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우려되는 부분들도
다수 존재했다
그러나 우려가 되는 부분들도 다수 존재했다.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기아가 애플카의 OEM 공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탐대실일 수도 있다”라며 우려를 표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위탁 생산 공장을 운영하게 될 시 발생하는 리스크를 걱정했다. 기아가 애플의 하도급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로서는 애플이 자동차를 대량생산할지조차 미지수인 점 역시 기아에게는 애매하게 다가올 수 있다. 애플이 과거 TV를 만들 때도 소량 생산 체재를 유지했으며, 자동차 역시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용 OS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아와의 협력으로 만들어지지만 애플카는 독자적인 OS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앞서 언급한 OEM 공장 개념으로밖에 분류가 되지 않을 수 있어 기아 입장에서는 득보다 실이 클 것이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대차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애플이 협력한다는 소식이 여러 곳에서 전해졌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내용 판단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당사자들이 해당 내용을 부정하거나, 아예 언급조차 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차는 앞서 언급했듯이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이용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아무것도 없음을 명시했다.

추가로 알려야 할 내용이 있다면 1개월 내로 재공시하겠다는 여지를 남겨두어 “발표 시점을 미루려고 그러는 거다”, “저러면 오히려 기대 심리가 커진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현재로썬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을 수도 있다.

“나는 루머에 답변해 줄 수 없다”
애플 CEO 팀 쿡의 발언
애플 역시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최근 애플 CEO인 팀 쿡은 애플카와 관련된 방송사의 질문에 크게 웃으며 “나는 루머에 답변해 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8일 미국 폭스뉴스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내용을 살펴보면, 뉴스 앵커는 팀 쿡에게 “애플과 팀 쿡에게 다음은 무엇이 될까, 거기에 애플카가 포함되어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팀 쿡은 “루머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애플카 자체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나, 팀 쿡이 이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선 “사업적인 부분이라 비밀유지를 위해 저렇게 답변하는 것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거 같다”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애플은 현대기아차와 관련된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실제로 애플은 사업적인 부분에 대해선 비밀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 나아가서 설렁 양사 간에 협의가 진행됐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정확하게 결정된 바가 없으며 조율하는 과정에 놓여있기 때문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현시점에 애플카와 관련되어 나오는 각종 보도들은 사실상 알려진 내용들을 종합하여 유추해보는 추측성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관련된 내용이 있다면 한 달 내로 재공시 하겠다는 현대차의 발표는 충분한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을 기대해 봐도 좋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정말 애플카를 만들게 될지 주목해보자.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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