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타보고나 말하세요” SUV만 미친듯이 띄워주자 보다못한 세단 차주들이 하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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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은 오래전부터 세단 위주로 발전되어 왔다. 세월이 지날수록 SUV 모델이 출시를 하였으나, 여전히 세단 판매량이 압도적이었다. 2012년 이전까지만 해도 SUV 점유율 20%도 못 넘겼었다.

하지만 이제는 SUV 전성시대라고 해도 될 만큼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2016년 30%를 넘기고 작년에는 44% 수준까지 증가했다. 반대로 세단은 판매량이 줄어 단종되고 SUV로 대체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요즘 “다양해진 SUV에 비해 세단은 살만한 차가 없다”라며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점점 살 자리가 줄어드는 세단에 대해 다뤄본다.

이진웅 에디터

작년 SUV 비중은
44%까지 올라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SUV 판매량은 61만 5,982대로 전년 대비 15.3%가 증가했다. 2012년 처음 20%를 돌파한 후 2016년 30%를 넘었고, 작년에는 44%까지 올라갔다. 이제 자동차 판매량 중 절반 가까이 올라왔다.

해외 수출도 SUV가 더 많아졌다. 수출량 1위는 코나, 2위 트레일블레이저, 3위 투싼이며, 그 외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 상위 10위 중 SUV가 8종이나 있다. SUV가 확실히 대세로 자리 잡았다.

SUV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여기에 맞춰 국산차 브랜드들은 더욱 다양한 SUV를 국내에 선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SUV 라인업이 상당히 촘촘하다. 초소형인 베뉴, 소형인 코나, 준중형인 투싼, 중형인 싼타페, 대형인 팰리세이드까지 무려 5가지 라인업이 있다. 기아차도 스토닉(국내 단종), 니로,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로 다양하다.

수입차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점점 증가하는 SUV 시장을 반영하기 위해 SUV에 집중하고 있으며,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SUV가 없던 브랜드들도 SUV를 선보였다.

심지어 포드와 링컨 등 몇몇 브랜드는 SUV 전문 브랜드로 전향할 것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링컨은 마지막까지 남은 세단인 MKZ와 컨티넨탈을 단종해 전 라인업을 완전히 SUV로 통일했다.

SUV의 상품성 향상과
레저 열풍이 소비자들을 어필했다
SUV의 점유율이 늘어난 데에는 SUV의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점과 레저활동 등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형, 중형, 대형 가릴 것 없이 SUV는 넓은 실내공간과 다양한 편의 사양 및 안전사양 등을 갖추고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했으며, 다양한 모델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였다.

또한 실내공간이 넓은 만큼 짐을 실을 때도 유리하며, 상황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시트를 접어 적재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 이 점은 차박이나 캠핑 등 레저활동에도 더 유리하며, 요즘 카라반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는데, 이 카라반을 견인할 때도 견인력이 높은 SUV가 더 유리하다.

옛날에는 SUV의 승차감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도심형 SUV가 점차 발전하면서 요즘 나오는 SUV들은 승차감이 많이 좋아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위의 장점들과 시너지를 발휘하여 SUV를 패밀리카로 활용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SUV는 디젤이라는 공식도 이젠 점점 깨고 있다. 디젤엔진보다 연비와 토크가 낮지만 좀 더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정숙성, 승차감이라는 장점 덕분에 요즘은 가솔린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소형 SUV 시장은 이미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을 크게 앞서고 있으며, 중대형 SUV도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요즘에는 하이브리드 SUV도 많이 출시해 낮은 연비와 토크도 보완하고 있다.

판매량은 세단이 더 많지만
종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세단은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물론 판매량은 아직 세단이 더 많긴 하지만 문제는 차종이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소형 차인 엑센트와 프라이드를 국내에서 단종하고 대체 모델로 초소형 SUV인 베뉴와 스토닉(국내 단종)을 후속 모델로 선보였다.

쉐보레는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까지 총 4종을 국내에서 판매했으나, 현재는 말리부 빼고 단종되었다. 르노삼성 역시 한때 전성기를 책임졌던 SM3(내연기관), SM5, SM7을 단종하고 SM6 만 남겼다. SUV 라인업은 점점 촘촘해지는 반면 세단 라인업은 점점 빈약해지고 있다. 쌍용차는 체어맨을 단종하고 전 라인업 SUV로 통일했다.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판매하는 차량을 모두 나열해보면 세단보다 SUV가 더 많다. 벤츠를 예로 들면 세단은 A, C, E, S 4종류고 쿠페형 세단인 CLA와 CLS까지 포함해도 6종인데 반해 SUV는 GLA, GLB, GLC, GLE, GLS, G바겐, EQC까지 7종이다. GLC 쿠페와 GLE 쿠페까지 하면 9종으로 늘어난다.

앞으로 대세가 될 전기차의 경우 상황이 SUV 집중 현상이 더 심하다. 국내 기준으로 현재 시판 중인 세단 전기차는 SM3 Z.E, 모델 3, 모델 S, 타이칸 뿐이며, 추후 출시가 확정된 전기 세단은 eG80뿐이다. 반면 SUV는 현재 시판된 니로 EV,. 쏘울 EV, e-트론 등 외에도 아이오닉 5, CV 등 더 다양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는 그나마 세단 종류가 많은 편이다.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종류가 줄어 불만이 많은 상태다
SUV만의 장점이 있듯이 세단만의 장점이 있어 여전히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SUV 차종이 점점 늘어나고 세단 차종이 점점 줄어들다 보니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은 편이다.

SUV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세단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고급차 하면 아직 세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당장 기업이나 정상들의 의전차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세단이다. 또한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세단이 저렴한 점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국내는 한적한 시골도 도로포장이 잘 되어 있어 전 세계 많은 국가들 중에서 한국은 세단을 운용하기 좋은 조건에 속한다. 강원도 등 산악지형이 많긴 하지만 구불구불할 뿐 도로 자체는 포장이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종류가 많이 줄어든 점이 단점이다. 국산차의 경우 세단은 6개 제조사 모두 합쳐서 12종뿐이다. 여기서 차급별로 나누면 소형차는 아예 없고, 준중형차는 2종, 중형차는 5종, 준대형차는 3종, 대형차는 2종이다.

국산차를 새로 구매하려는 한 네티즌은 “승차감 때문에 세단을 더 선호하는데, 종류를 찾아보니 모두 흔한 차들 밖에 없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종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생긴 일이다. 그나마 경제적 여건이 되는 소비자들은 종류가 더 많은 수입차로 눈을 돌리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은 몇 안 되는 국산 세단 중에서 골라야 한다.

세단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
작년 SUV의 비중이 44%인데, 많은 브랜드들이 SUV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만큼 대략 2~3년 후 SUV의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즉 SUV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세단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없어지진 않겠지만 점점 입지가 줄어든다는 점이 아쉽다. 국산차는 말리부와 SM6의 판매량이 저조해 향후 국내에서 단종되면 12종에서 10종으로 줄어들어 선택의 폭이 더 줄어들게 된다. 수입차도 세단을 줄인다는 소식이 간혹 들려오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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