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가격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실제 판매 가격 공개되자 욕먹기 시작했다는 독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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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치킨” 사건을 기억하는가? 10년 전 한 대형 마트에서 5천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치킨을 판매하여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사건이다. 이로 인해 해당 마트는 할인율이 높다는 이미지를 형성했고, 이후 일반적인 수준의 할인에도 “통큰”이라는 이름을 붙여 한동안 뛰어난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폭스바겐이 수입차의 대중화를 외치며, 동급 국산차 가격 수준으로 차량을 출시한 것이다. 이는 한때 붐을 일으킬 정도로 큰 관심을 받은 사건이며, 이후로 출시되는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런데 최근, 폭스바겐에서 출시된 소형 SUV, 티록의 가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티록의 국내 출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탄탄한 기본기를 드러내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티록(T-ROC)은 폭스바겐의 크로스오버 소형 SUV로, 콤팩트한 매력을 지닌 차량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중형 SUV 티구안과 닮아있다. 국내 시장에서 티구안이 준수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디자인만 본다면 티록의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디자인에선 기본기에 충실한 폭스바겐만의 느낌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가로로 뻗은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LED 헤드램프와 이어지며 깔끔하고 균형잡힌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콤팩트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은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 층을 겨냥하기에 적합해보인다. 티록에는 신형 골프, A3 등에 사용된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되었다.

실내엔 8인치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되었으며, 티구안, 아테온 등의 폭스바겐 차량과 동일한 레이아웃 구성이 적용되었다.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처럼 간결한 레이아웃 구성이 특징적이다. 특히 도어트림부터 대시보드까지 외장 컬러와 동일한 색상이 적용되어 전체적인 통일감을 더했다.

크기는 콤팩트하지만 SUV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간 활용성도 갖췄다. 차박은 어렵겠지만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캠핑, 레저 활동 시 짐을 싣기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수동 조작 방식 시트가 사용되어 메모리 시트, 전동 럼버 서포트 등의 기능이 부재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코나 정도의 크기지만
동급 대비 강력한 토크 성능
국내 출시되는 티록은 디젤 모델로만 출시된다. 폭스바겐에서 개발한 자체 디젤 2.0 TDI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 변속기는 조금 아쉽지만, 최고 출력 150마력에 최대 토크 34.7kg.m라는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고성능 콤팩트 SUV라는 이미지에 비해 마력은 조금 아쉽지만, 뛰어난 토크 성능으로 도심 주행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티록의 차량 길이는 4,234mm, 너비는 1,819mm, 높이는 1,573mm 정도이며 공인 연비는 15.1km/l 수준이다.

소형 SUV이지만 기본 가격은
3,6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폭스바겐 티록은 소형 SUV임에도 기본 가격이 3,600만 원부터 시작하며, 고급형 트림의 경우 가격은 약 4천만 원에 달한다. 최근 폭스바겐은 수입차의 대중화 전략의 일환으로 10%의 자체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실 구매 범위는 3,200만 원에서 3,50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독일 시장보다도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가량 낮은 정도이지만, 크기 제원이나 성능 대비 비싸다는 여론이 많다. 과거 아반떼 수준의 가격으로 제타를 출시했던 지라, 코나 가격 수준을 예상했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크기 제원은 코나
가격 수준은 투싼
티록 국내 출시와 더불어 국내 출시 모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폭스바겐 코리아 크랍 사장은 “꼽을 수 없다, 굳이 꼽자면 미니”라고 답변했다. 크기 제원은 국산차 소형 SUV 코나와 유사하지만, 성능이나 가격은 코나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코나의 길이는 4,205mm, 너비는 1,800mm, 높이는 1,550mm 정도로, 폭스바겐 티록과 거의 유사하다. 최고 출력도 150마력 수준으로 유사하지만, 토크 성능은 코나의 2배에 달한다. 한 단계 윗급의 투싼 디젤 모델과 비교했을 땐, 크기와 마력, 토크 성능 모두 부족하다. 때문에 폭스바겐 티록은 고성능 콤팩트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미니 외에 또 다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젤 트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디젤 트림으로만 국내에 출시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은 제타를 제외한 신차들을 디젤 트림으로만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가솔린 선호도가 높은 북미,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지 못한 재고 차를 판매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2.0 TDI 트림으로만 출시되는 티록에도 동일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수입차의 대중화라는 그럴듯한 말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없는 디젤 모델을 국내 시장에서 처리하려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기도 했다.

“예상보다 비싸다”
아쉬움을 드러내는 네티즌
티록의 출시 가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콤팩트 SUV인데 가격은 콤팩트 하지 못하다”, “예상보다 비싸다”, “제타처럼 국산차 가격으로 출시될 줄 알았는데 아쉽다”, “중형 SUV 티구안 수준의 가격이라니 말이 안 된다” 등의 의견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신차임에도 수동 조절 시트, 7단 듀얼클러치 등 구형 사양이 장착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더불어 디젤 트림으로만 출시된 것에 대해서도 “또 특별히 한국에서만 디젤을 팔아주는구나”, “국내 시장을 재고 처리하는 곳으로 보는 것 같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합리적인 가격일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편, 깔끔한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 대비 실내에 적용된 저가형 내장재에 대한 아쉬움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 티록의 국내 출시로 미니 이외의 고성능 콤팩트 SUV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장재나 사양 같은 부분에서 높은 가격에 대한 의문이 든다.

더군다나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대중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마케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티록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이에 대한 반발로 볼 수도 있겠다. 과연 폭스바겐 티록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판매량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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