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열심히 비교해도 그랜저 대신 K8을 대신 사겠다고 말할 필요도 없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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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8 KING CLUB)

비교하는 것은 어쩌면 사람의 본능일 수도 있다. 특정 상황에서의 비교는 종종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일컬어지곤 하지만, 사실 비교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효과도 존재한다. 예컨대,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과 남을 비교한다. 여기엔 능력의 비교뿐만 아니라, ‘내가 남보다 무엇을 손해 보고 있는가’를 계산하는, 일종의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비교도 포함될 것이다. 이는 물건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자동차처럼 상대적으로 거금이 들어가는 상품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K8의 경쟁 및 비교 상대로 그랜저가 꼽힌다. 시간상으로 후에 출시된 만큼 다양한 첨단 사양과 향상된 디자인이 채택됐고 이에 K8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랜저 대신 K8을 살 이유가 없다”라며 선을 긋는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그랜저와 K8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기아의 야심작
K8의 특징은?
K8은 K7의 후속 모델로, 차명 변경, 신규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 파격적인 디자인, 각종 편의 사양 등으로 무장한 신차다. 잠시 디자인을 살펴보자. K8은 테두리가 없는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을 하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 좌우가 연결된 입체적인 기하학적 조형의 리어램프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더하여, 앞서 언급했듯 K8에는 현대기아차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적용됐다. K8의 길이는 5,015mm로 그랜저보다 25mm 길고, 휠베이스 역시 2,900mm 수준으로 그랜저의 2,885mm보다 길다.

현행 K7과 비교
G80까지 언급됐다
뭇 소비자들은 K8이 등장하자, 이전 모델인 K7과 비교해 얼마나 좋아졌는지 분석하기도 한다. 먼저 K8은 K7 대비 거대해진 그릴을 갖고 있다. 기존 K7과 다르게 후방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크롬 소재의 로커패널 라인이 뒤쪽 펜더와 후미등 하단을 잇는 특징이 있고, 새로운 휠을 추가하며 차별점을 뒀다. 여기에 전장이 4,995mm였던 K7에 비해 20mm 더 길어졌다.

일각에선 제네시스 G80과 K8을 비교하기도 했다. K8에 제네시스를 상회하는 고급형 사양이 장착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기대가 일제히 모이고 있고 실제로 K8과 G80을 비교 선상에 놓기도 한다.

“이번에는 기필코…”
현대차 그랜저와 비교하면?
하지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역시 그랜저다. K8은 여러모로 그랜저보다 우위를 점할 만한 사양이 많이 탑재됐다. 예컨대, 그랜저에 2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것과 달리 K8은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적용됐다. 그랜저는 풀체인지 때 K8에 적용된 신규 플랫폼이 사용될 예정이다.

더하여 K8에는 기아 최초로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 것에 반해, 신형 그랜저의 사운드 시스템은 JBL 프리미엄이다. K8은 그랜저와 다르게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가 적용됐고 2열 통풍 시트를 지원하기도 한다. 여기에 그랜저와 달리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는 만큼 연비 향상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현실적으로는 그랜저가 경쟁상대
그런데 그랜저 풀체인지가 나오면?
현실적인 선에서 생각해 보면 제네시스보다는 그랜저가 K8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말이 들려온다. “그랜저도 풀체인지 되면 더 좋게 나올 텐데, 어차피 K8은 그랜저에 판매량으로 질 거다”라는 반응이다.

이는 꽤 합리적인 추론이다. 실제로 그랜저는 작년 한 해, 총 14만 5,463대가 판매됐다. 연간 최대 판매량을 갱신하며, 2020년 국산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반면 K7의 판매량은 4만 1,048대로 부분변경으로 잠시 그랜저의 판매량을 앞섰으나,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기록했던 바 있다.

가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아슬란 꼴 나는 거 아냐?”
게다가 아직 K8은 정확한 가격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뭇 소비자는 “여러 첨단 사양을 탑재하고 차체를 키우면서 모델명 변경도 한 만큼, 분명 K8 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만약 K8이 프리미엄 타이틀을 거머쥔다는 목적 아래,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높은 확률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힘들 것이다.

일각에선 “아슬란 꼴 날 것 같다”라는 반응도 나온다. 현대 아슬란은 그랜저를 기반으로 제작된 그랜저 고급형 모델이었으나,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아주 짧게 판매되다 단종됐다. 전장은 그랜저 대비 50mm 더 길었지만, 나머지 사양은 거의 동일했고 가격도 제네시스 G80과 그랜저 사이에서 매우 애매했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선 “여러모로 K8의 행보가 아슬란과 겹쳐 보인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설계 구조상의 문제
2.5 스마트스트림 엔진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다. 자동차의 심장, 엔진과 관련된 문제다. 2,5스마트스트림 엔진에 설계 구조상의 문제가 있다는 건 많은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현대차 더 뉴 그랜저와 기아차 K7에 주로 탑재되며, 출시 이후 엔진오일이 지나치게 빠르게 감소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그런데 이 엔진이 그대로 K8에도 탑재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많은 소비자들은 실망감과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몇몇 소비자는 “엔진이 똑같으면 그랜저나 K8이나 도토리 키재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다른 의미, 즉 좋지 않은 의미로 우위를 가릴 수 없다는 의견이다.

“현행 그랜저보다는 좋아 보이네”
“의미 없는 비교다”
이번엔 K8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자. “솔직히 지금 그랜저보다는 좋아 보인다”, “사양으로 봤을 땐 현행 그랜저보다 더 나은 건 맞는 듯”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소비자도 물론 존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실제로 “가격은 도대체 언제 정확히 알려주는 거지?”, “또 그 엔진을 쓰다니, 개선할 생각이 없나 보다”라며 아쉬움과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가격도 안 나왔는데, 아직 판매량을 점치기는 시기 상조다”라며 정식 출시돼야 알 수 있는 결과를 두고, 지금 논의를 거듭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실제로 신형 그랜저가 내년에 출시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중대형 세단 구매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고민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 3년 주기로 출시되는 신차 출시 주기를 감안하면, 그랜저가 내년에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일각에선 K8이 고급화 전략으로 상위 모델인 K9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K9은 오는 6월 부분변경이 예고돼 있지만, K8의 파격적인 변화와 제네시스의 꾸준한 상승세로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건 몰라도 K8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동을 일으키는 주인공은 맞는 듯하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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