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8 KING CLUB’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숫자이다. 숫자는 정확한 계산과 절차를 거쳐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 때문에 실행자의 주관이나 의도가 개입되지 않는다. 특히, 마케팅이나 영업 성과에 있어 숫자는 성과를 나타내는 가장 날카롭고도 객관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K8의 객관적인 숫자 지표, 배정 요청 물량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의문을 사고 있다. 흥행에 성공했다 알려진 K8의 배정 요청 물량이 생각보다 낮았던 것이다. 과연 그 연유가 무엇일지,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신형 K8 배정 요청 물량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기아는 그랜저에 대항할
신형 K8을 출시했다
작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인공 차량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랜저를 꼽을 것이다. 다소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에 부정적인 전망까지 이어졌음에도 한 해 14만 4천 대라는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자동차 시장의 흥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랜저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기아에선 동급 경쟁 모델인 K7의 차명을 K8로 변경하며, 그랜저의 그늘에 가려진 K7을 양지로 끌어올리고자 했다. 이러한 의도에 맞추어 K8은 한층 거대해진 차체와 고급스러운 사양을 갖춘 채로 시장에 출시되었다.

한층 고급스러워진 모습으로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K8은 한 단계 높아진 숫자처럼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그랜저의 윗급을 겨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층 거대해진 차체에 전장만 5,015mm에 달하는 위용을 과시한 것이다. 이는 4,990mm의 그랜저는 물론 4,995mm의 제네시스 G80의 전장 길이보다 길다.

또한, 고급화를 이루겠다는 빌미로 급작스러운 가격 인상을 거듭할 것이라는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그랜저와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기도 하여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신형 K8의 가격은 2.5 가솔린 3,279만 원부터 3,868만 원, 3.5 가솔린 3,618만 원부터 4,526만 원, 3.5 LPi 3,220만 원부터 3,659만 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사진=보배드림)

흥행 중이라 알려져 있지만
배정 요청 물량이 타 차량보다 적다
기존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 고급스러운 외관 등으로 사전 계약 첫날에만 1만 8천 여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한 K8. 때문에 사람들은 출시부터 이어진 뜨거운 반응처럼 K8이 시장 수요를 겨냥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K8의 흥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21년 6월, 차량의 배정 요청 물량이 담긴 정보가 공개되었는데, 흥행 중이라 알려진 K8의 배정 요청 물량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이다.

K8의 사전 계약 첫날 판매 대수는 1만 8천여 대에 달했지만, 해당 사진에 따르면 현재까지 K8의 배정 물량은 1만 9천여 대 정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합쳐도 2만 6천여 대 정도이다. 물론 절대로 낮은 수치라고 할 순 없겠지만, 인기몰이 중이라고 알려진 것에 비해 비교적 적은 물량이었다.

심지어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쏘렌토의 배정 요청 물량이 3만 7천여 대로, 신차인 K8보다 1만 여대 이상 높았다. 예상보다 낮은 K8 배정 요청 물량에 대한 내용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당초 기아의 목표였던 그랜저를 상회하는 시장 성적을 달성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급 경쟁 모델 그랜저의
판매량을 뛰어넘지 못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출시 이후로 한 번도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K8이 신차 효과로 나름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긴 했지만, 2021년 4월과 5월 모두 그랜저 대비 낮은 판매량을 보인 것이다. k8 판매량이 그랜저를 넘어서지 못한 원인으로는 반도체 이슈나 공장 생산량 차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많은 네티즌들은 k8이 그랜저를 씹어먹을 정도의 흥행은 하지 못했다는 식의 언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랜저는 가성비 트림 르블랑을 선보이며 오히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k8을 견제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물론 낮은 숫자는 아니지만
예상보다 낮다는 반응
한편, 생각보다 낮은 K8의 배정 요청 물량에 대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배정 요청 1만 9천 대가 적은 수치는 아니다”, “하이브리드까지 합치면 2만 6천 대인데 인기가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냐?”, “어차피 공장 상황 때문에 출고도 못 한다” 등 옹호 의견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흥행 중이라 홍보한 것에 비해 배정 요청 물량이 낮은 점을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상당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랜저 이름값을 이기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랜저는 당연하고 쏘렌토한테까지 밀리고 있다는 게 놀랍다”, “신차 효과 어디 갔냐?” 등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 신형 K8 논란도
재점화 되고 있다
K8 배정 요청 물량으로 흥행 여부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최근 전해졌던 K8에 대한 논란까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신형 K8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원인 불명의 전방 충돌 센서 경고등 이상이 포착되었던 사건이다. 해당 차량의 주행거리는 40km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가 하면 출고 일주일 만에 계기반에 경고등이 뜨는 사례도 있었다. 지역 내 1호로 차량을 출고 받았던 해당 차주는, 이런 결함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역시 신차는 일 년 기다리는 것이 맞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과연 K8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K8이 그랜저의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국내 소비자의 성향 차이로 인한 현상이라 말하기도 한다. K8이 전면에 내세운 것은 고급스러움, 그랜저는 가성비인데, 소비자 성향이 고급차보다는 가성비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급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제네시스 G80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판매량 분산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과연 신형 K8이 그랜저를 꺾겠다는 당초의 원대한 계획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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