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비주류였던 픽업트럭
요즘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산 정통 SUV 속속 상륙, 내년엔 풀사이즈 모델도 온다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인기가 많지 않다. 화물차 이미지가 강했는데, 만약 트럭이 필요하면 적재용량이 월등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인 포터나 봉고라는 대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했던 픽업트럭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뿐이었다. 불과 2년 반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요즘에는 픽업트럭의 수요가 꽤 늘었다. 쉐보레가 콜로라도를 투입할 때 처음에는 “과연 잘 팔릴까?”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나름 잘 팔리고 있다. 이를 본 지프와 포드는 각각 글래디에이터와 레인저를 국내에 출시했으며, 한국GM은 국내에 GMC 도입과 함게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레저 인구가
많이 증가했다

세단이나 SUV와 비교하면 픽업트럭 판매량은 여전히 미미한 정도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픽업트럭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웬만한 레저 활동은 SUV로도 가능하다. SUV도 2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하지만 2열을 접어야 하는 점 때문에 만약 3인 이상이 한 차량으로 레저 활동을 떠난다면 픽업트럭이 유리하다. 적재공간이 아예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견인 능력이 좋기 때문에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견인하기 좋다. 또한 트레일러 특화 기능도 픽업트럭에 많이 적용되어 있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에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어 트레일러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며, 트레일러를 쉽게 걸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험지 주파 능력도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이기 때문에 유니바디를 활용한 도심형 SUV에 비해 험지 주파력이 좋다. 픽업트럭으로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보니 픽업트럭에 특화된 레저 장비들도 애프터마켓에 많이 나와있는 편이다.

승용차 감각의
트럭을 원하는 사람이 많이 산다

국내에서 트럭 하면 포터나 봉고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상용차인데다 옵션 사양이 많지 않은 편이다. 또한 캡오버 방식이라서 안전에도 취약한 편이다. 물론 요즘에는 실내 디자인과 옵션 사양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승용차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며, 안전 문제는 여전하다. 거기에 출시된 지 17년이 넘은 것은 덤이다. 대신 가격은 저렴하다.

반면 픽업트럭은 승용 SUV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승용차 감각의 실내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으며, 옵션 사양도 풍부한 편이다. 렉스턴 스포츠만 봐도 다른 브랜드 차량에 비해 옵션 사양은 빈약한 편이긴 하지만 포터나 봉고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전면에 보닛도 있기 때문에 추돌 사고에도 더 안전하다. 다만 포터나 봉고보다는 적재 능력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SUV보다는 적재 능력이 좋다.

세제혜택도
승용차보다 많다

국내에 판매되는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배기량에 상관없이 연간 자동차세가 비영업용 기준으로 2만 8,500원에 불과하다. 배기량에 따라 달라지는 승용차 세금에 비하면 사실상 유지비에서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만약 콜로라도나 글래디에이터와 같은 고배기량 가솔린 픽업트럭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유지비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취등록세를 승용차보다 2%가 적은 5%만 부담하면 되며,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된다. 다만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는 가격표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체감이 잘 안될 수도 있다. 또한 개인 사업자가 픽업트럭을 구매하면 부가세 10%를 환급받을 수 있다. 대신 고속도로에서는 우측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또한 정기검사도 매년 받아야 하며, 보험료는 승용차보다 비싸다는 단점은 있다.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를 먹여살리는 차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픽업트럭은 렉스턴 스포츠다. 국산차다 보니 기본적으로 차 값이 싸고, 디젤엔진을 사용해 경제적이라는 이점이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작년 4월, 출시 2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대수 10만 대를 돌파했다.

또한 2019년 8월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하는 픽업트럭이 렉스턴 스포츠였다. 2002년 무쏘의 파생 모델인 무쏘 스포츠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를 거쳐 2018년 렉스턴 스포츠로 진화했다. 무려 17년가량 독점하고 있었으며, 그 덕분에 쌍용차를 먹여 살리는 효자 모델로 등극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꾸준히 잘 팔리는 중

쌍용차의 독점 영역이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쉐보레가 콜로라도를 출시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출시를 환영하면서도 걱정이 앞섰던 것이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으로 유류비 부담과 수입차 특성상 가격이 비싼 점을 우려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데다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의 장점에 대해 호평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물론 렉스턴 스포츠에 비하면 판매량이 정말 미미한 편이지만 그래도 월 수백 대씩 판매하고 있다. 한때 월 600대를 넘기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인지 판매량이 급락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판매량은 미미한 편

콜로라도가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후, 지프는 30년 만에 부활한 글래디에이터를 국내에 출시했다. 루비콘 트림을 6,990만 원으로 책정해 렉스턴 스포츠, 콜로라도보다 비쌌지만 옵션이 많이 들어가 있고, 미국에서도 경쟁 픽업트럭 대비 만 달러가 비싸며, 들어간 옵션 가격도 비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가격이긴 하다. 그래도 초기 물량 300대가 완판되었다.

올해 들어서는 매월 수십 대씩 판매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물론 콜로라도와 비교해도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6월 잠깐 100대를 넘겼다가 다시 수십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프가 오프로더 명가다 보니 픽업트럭으로 오프로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드 레인저
역시 판매량은 미미하다

올해에는 포드에서 레인저를 출시했다. 가솔린 모델을 들여온 콜로라도와 글래디에이터와 달리 레인저는 디젤 모델을 투입했다. 차값이 비싸긴 해도 디젤 엔진의 경제성 덕분에 렉스턴 스포츠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안이 하나 생겼다.

일반 모델인 와일드트랙과 오프로더 특화 모델인 랩터가 출시되었으며, 가격대는 콜로라도와 글래디에이터 사이에 위치해 있다. 특이하게 남아공 생산 모델을 수입해온다. 판매량은 미미한 편인데, 초반에 214대를 판매한 후 100대 초반으로 내려갔다가 8월에 41대로 감소, 9월에는 163대로 증가했다가 10월에 15대로 감소, 11월에 98대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풀사이즈 픽업트럭
출시 준비 중

향후에는 풀사이즈 픽업트럭도 국내에 출시된다. 한국GM은 국내에 GMC 브랜드를 도입하고 시에라를 내년 초에 출시하는 것을 확정했다. 국내 특허청에도 시에라가 출원되어 있다. 그동안 풀사이즈 픽업트럭은 직수입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정식으로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시에라의 출시로 포드도 F150을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인저도 콜로라도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출시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쉐보레 실버라도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GMC 시에라가 콜로라도와 가격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판매 간섭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잘 팔리면 출시될 수도 있다. 국내에 픽업트럭 종류가 많아지면서 시장 활성화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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