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중국 BYD와 업무협약 체결
J100 전기차 모델 U100에 BYD 배터리 장착
향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 등 협업 예정

최근 쌍용차도 코란도 E모션을 스페인에서 선공개함으로써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하면 늦게 뛰어들었다. 비록 처음으로 만든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은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전기차인 U100을 개발하고 있다. U100은 2023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배터리 및 전기차 브랜드인 BYD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이전에 중국 브랜드였던 상하이자동차에게 크게 데여 놓고 또 중국 브랜드와 손을 잡기 때문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최근 업무협약 체결
U100에 BYD 배터리 탑재

최근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과 BYD그룹의 배터리 전문기업 핀드림스인더스트리의 허롱 총사장이 참여해 화상으로 업무협약 체결을 진행했으며, 중국 현지에서는 쌍용차 NEV 추진단 심준엽 단장과 BYD의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자오톰 사장이 서명했다.

이번 협력으로 개발되는 배터리는 쌍용차가 개발 중인 전기차 U100에 탑재될 예정이다. U100은 현재 J100의 전기차 모델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배터리 팩 외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향후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번 제휴에 따라 전기차 핵심부품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체계 구축은 물론 개발 기간 단축을 통해 친환경차로의 전환 작업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판매 및 배터리 시장점유율 4위인 BYD는 전기차 관련 전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자사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업체로 알려져 있다.

쌍용차는 BYD와 긴밀한 기술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의 육성을 가속화해 나감으로써 회사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은 “쌍용자동차는 BYD사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급격한 전동화에 대비한 회사의 친환경차 전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특히 이번 협력은 장기적으로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수급과 첨단 전기·전자 통합 기술이 적용된 신차 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당해놓고
아직 정신을 못 차렸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중국에 당해놓고 아직 정신을 못 차렸나?”등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 “중국에 핵심 기술 흘러가는 거 아니냐?”, “국내에도 배터리 기업이 있는데 왜 중국이냐?” 등의 반응도 있다.

그 외에 “한국에서 장사할 거면 한국산 써라”, “배터리 터지는 거 아니냐?”, “이미 경쟁에서 밀린 쌍용차, 그냥 청산해라” 등 대체로 좋지 않은 반응이 나왔다. 반면 “BYD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중국 부품 많이 들어가는데 뭐”, “세계 다른 전기차들도 중국 배터리 쓰는데 많다”등 옹호하는 반응도 있다.

상하이자동차 인수 이후
쌍용차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다

쌍용차가 중국과 손잡는 것을 걱정하는 이유로 예전에 중국 브랜드인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렉스턴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흑자를 보고 있었는데, 상하이자동차 인수 이후 적자로 돌아서버리고 쌍용차 사태까지 일어났다.

상하이자동차는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상하이자동차에서는 쌍용차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약속했던 지원은 없었으며, 기존에 명차로 불리던 무쏘와 뉴코란도, 이스타나를 단종시키고 내놓은 차가 혹평 받는 3형제였던 액티언, 카이런, 로디우스였다.

심지어 액티언과 카이런은 사실상 형제차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부분을 공유했는데, 실내 디자인까지 거의 유사하다. 로디우스는 전 세계 못생긴 자동차 탐 10에 들어갈 정도로 디자인적인 혹평을 가장 많이 받았다.

또한 쌍용차에게 로위 350 개발을 맡기면서 자체적인 프로젝트인 C200(코란도 C)에는 거의 신경도 안 썼다. 게다가 로위 350 개발도 주력 모델인 액티언과 카이런이 부진하면서 겨우 이어나가는 수준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로위 350 개발은 완료했지만 중국 전용으로만 출시하고 국내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매출 부진이 계속 이어져 결국 쌍용차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상하이자동차는 이때 쌍용차를 매물로 다시 내놓았다.

중국브랜드와 손잡아서
잘 된 케이스도 있다

물론 중국브랜드와 손잡아서 잘 된 케이스도 있다. 바로 지리자동차의 볼보 인수다. 원래 볼보는 포드 산하에 있었는데, 금융위기와 회사 침체로 인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고, 볼보를 매물로 내놓았다. 이때 현대차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여러 번 살펴본 끝에 거절했고, 지리자동차가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때 지리자동차가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와 달리 지리자동차는 볼보에 한화로 조 단위 투자를 했으며, 볼보 경영진들의 방침에 존중하고 최대한 관여하지 않았다. 또한 포드가 가지고 있던 볼보 기술권을 그대로 유지시켰으며, 대신 사용권만 얻어 로열티 없이 볼보의 기술을 활용해 자사 자동차 개발에 접목시켰다.

디자인도 예전 볼보보다 훨씬 나아졌다. 지금도 디자인에 대한 혹평은 거의 없는 상태다. 그리고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를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하는데 많은 투자를 했으며, 지리자동차는 볼보 기술을 활용한 링크앤코라는 브랜드를 별도로 론칭했다.

지리자동차의 볼보 인수 행보는 서로에게 윈윈을 가져다줬다. 볼보는 매각 이후 대대적인 투자를 받아 기존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더 발전할 수 있었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고, 지리자동차는 세계적인 기업 볼보의 기술을 활용해 차를 만들면서 암흑기에서 벗어나 중국 내 주요 자동차 브랜드로 크게 성장했다.

BYD는 세계적인 회사
하지만 중국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이 높은 상황

BYD의 전기차 기술과 배터리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워렌 버핏과 삼성도 기술력을 인정해 투자한 바 있다. 처음에는 배터리 기업으로 시작했다가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중국 업체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제작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자사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기차 사업으로 현 위치에 올랐다. 전기차 제작 경험도 꽤 긴 편이다. 국내에도 BYD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서울이나 양산 등 몇몇 도시에서 전기시내버스로 현재 운행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BYD가 중국기업이라는 선입견을 제외하고 오직 기술력 부분만 보면 쌍용차와 BYD가 손을 잡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의 거부감이 상당히 높은 상태다. 게다가 쌍용차는 중국에 한번 크게 데인 적이 있다 보니 더욱 그렇다. 어쨌거나 두 회사가 손을 잡은 만큼 이번에는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사례처럼 잘 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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