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쌍쉐, 올해는 벤츠, BMW보다 덜 팔렸다
부진한 르쌍쉐 판매량, 내년 신차 소식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도 여전히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올해 11월까지 판매량 점유율을 살펴보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합쳐 90%에 가깝다. 수입차까지 합쳐도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73%이다.

이 말인즉슨 일명 르쌍쉐라고 부르는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의 판매량이 심각하게 부진하다는 것이다. 올해는 수입차 판매량보다 르쌍쉐 총 판매량이 더 적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현대차그룹 모델을 사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세 브랜드 모두
5만 대 수준 기록

올해는 르쌍쉐 모두 작년보다 하락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5만 3,934대, 쉐보레는 5만 1,722대, 쌍용차는 5만 553대를 기록했다. 모두 5만 대 수준이다. 아직 12월 판매량이 나오지 않았지만 평균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가정하고 더해보면 6만 대도 안 나온다.

작년 르노삼성이 9만 5,899대, 쌍용차 8만 7,889대, 쉐보레가 8만 2,954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감소 폭이다. 제네시스 판매량과 르쌍쉐 총 판매량의 차이가 3만 대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르쌍쉐 점유율은 12.1%에 불과하다.

벤츠는 물론
BMW보다 덜 팔린 르쌍쉐

작년에는 그래도 르쌍쉐 모두 수입차 브랜드보다는 많이 팔렸다. 하지만 올해는 11월까지 르쌍쉐 모두 수입차 1등인 벤츠 6만 9,000대보다 덜 팔렸고 2위인 BMW 6만 1,436대보다도 덜 팔렸다.

벤츠와 BMW 모두 제네시스와 비교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르쌍쉐의 실적 부진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르쌍쉐 중 국산차 판매 20위안에 있는 모델은 르노삼성 QM6 단 하나뿐이다.

신차가 잘
나오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르쌍쉐를 외면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신차가 잘 나오지 않는 편이다. 올해 르쌍쉐는 신차가 렉스턴 스포츠 페이스리프트를 제외하면 없다. 연식변경이 있긴 해도 일반적으로 이를 신차 출시라고 하지는 않는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많은 신차가 나왔다. 특히 올해를 전기차 원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기차 모델이 많이 나왔다. 신차가 잘 출시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라인업이
풍부하지 않은 편이다

현대차그룹의 라인업은 상당히 방대하다. 현대차 기준으로 요즘은 라인업이 많이 줄어들어 아쉽지만 그래도 준중형인 아반떼(분류상 소형), 중형인 쏘나타, 준대형인 그랜저(분류상 대형) 세 가지로 세단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SUV의 경우 상당히 촘촘한데, 경형인 캐스퍼, 초소형인 베뉴, 소형인 코나, 준중형인 투싼, 중형인 싼타페, 준대형인 팰리세이드까지 있다.

만약 현대차 라인업이 마음에 안 들면 기아로 눈을 돌려도 풍부하다. 세단은 준중형인 K3, 중형인 K5, 준대형인 K8에 이어 대형인 K9도 있으며, SUV는 소형인 니로와 셀토스, 준중형인 스포티지, 중형인 쏘렌토, 준대형인 모하비가 있다. 여기에 미니밴으로 스타리아와 카니발이 있으며, 1톤 트럭인 포터와 봉고도 있다.

반면 르쌍쉐의 라인업은 비는 부분이 많다. 쉐보레는 세단이 중형인 말리부 하나뿐이며, SUV는 중형급이 없다. 르노삼성 역시 세단은 중형인 SM6 하나뿐이며, SUV는 소형인 캡처와 XM3, 중형인 QM6 이렇게밖에 없다. 그 QM6도 분류상으로는 중형이지 투싼과 스포티지의 크기가 커지고 싼타페와 쏘렌토와 크기 차이가 많이 나서 이제는 준중형으로 불러야 할 판이다.

쌍용차는 SUV 전문 브랜드인 만큼 세단은 없고, SUV와 렉스턴 스포츠뿐이다. SUV에서는 중형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이 일단 현대차그룹 모델부터 살펴보게 된다.

가성비를 비교해 보면
현대차그룹이 낫다는 결과가 나온다

소비자들이 차를 사기 위해 가장 많이 따지는 부분은 가성비다. 이왕이면 가격이 저렴하면서 사양도 훌륭한 차가 좋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결국 현대차그룹이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예를 들어 중형 세단을 하나 산다고 가정하면 일단 쌍용차는 라인업이 없으니 고려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현대 쏘나타, 기아 K5, 쉐보레 말리부, 르노삼성 SM6가 있는데, 시작 가격이 말리부, SM6, K5이 2,300만 원대로 거의 비슷하다. 쏘나타는 올해 연식변경되면서 가격이 2,500만 원대로 인상되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기본 모델을 잘 구입하지 않는다. 트림을 상향하거나 옵션 추가가 기본인데, 이렇게 하면 네 모델 모두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반면에 옵션은 쏘나타와 K5가 가장 좋기 때문에 이들을 살펴보게 된다.

다른 차급을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예전에는 QM6가 중형차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때는 가성비 모델로 각광을 받았지만 현재는 크기가 커진 투싼과 스포티지와 비교되고 있으며, 심지어 옵션 사양도 투싼, 스포티지가 더 좋다. 소형 SUV는 각 모델 나름의 개성이 있지만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셀토스로 수요가 몰린다.

내년 출시되는
르쌍쉐 신차를 살펴봤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르쌍쉐가 실적이 좀 나아질 수 있을까? 신차 계획을 살펴보면 르노삼성은 XM3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1.6 가솔린에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로 해외 수출 모델로 이미 생산 중이어서 인증만 받으면 국내 출시는 어렵지 않다.

하이브리드 수요가 많아진 국내 시장을 살펴보면 일단 출시되면 승산은 있어 보이지만 문제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현재 XM3 판매량이 월 1천 대 수준인 것을 보면 빠른 투입이 실적 개선의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외 르노삼성은 신차 계획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쉐보레는 볼트 EV 페이스리프트와 볼트 EUV가 원래 올해 출시되어야 했는데, 배터리 문제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면서 자연스럽게 내년으로 연기되었다. 하지만 이 생산 중단이 언제 풀릴지는 모른다. 일단 국내 쉐보레 홈페이지에 두 모델이 나와는 있다.

그 외에는 풀사이즈 SUV인 쉐보레 타호가 출시될 예정이다. 풀사이즈 SUV의 대표 모델로 주목받았던 만큼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모델이다. 여기에 GMC 브랜드를 도입하며,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시에라를 출시한다. 병행 수입으로만 들어오던 풀사이즈 픽업트럭을 정식으로 이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그 외에 스파크를 단종하는 대신 차세대 CUV가 출시될 예정이며, 트래버스 페이스리프트도 내년 출시 예정이다. 문제는 신차 대부분이 수입 모델이기 때문에 판매량은 차세대 CUV에 기대야 한다.

쌍용차는 최초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출시 전부터 혹평을 받고 있어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주행거리가 불과 307km에 불과하며 가격도 아이오닉 5 스탠다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 렉스턴 스포츠 연식변경이 출시될 예정이다. 연식변경이지만 엔진 출력이 증가하고, 스티어링 휠이 유압식에서 전자식으로 변경되는 꽤 큰 변화가 생긴다. 그 외에 중형 SUV 모델인 J100이 출시될 예정이다. 볼륨 모델인 중형급이 드디어 추가된다. 내년에는 판매 실적이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올해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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