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오른 임원도 G90 지급받는다
제네시스, 앉아서 G90 수백대 더 팔게 되었다

연말에는 기업에서 대규모 임원 인사가 진행된다. 특히 대기업의 임원 인사는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이슈가 되는데, 아무래도 나라의 경제를 크게 좌우하는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큰 성과를 보였으며, 임원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있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대기업에서 임원직에 오르면 업무용 차량을 지급받는다. 기업이나 직급에 따라 운전 기사도 추가로 배정해 주기도 한다. 업무상 이동할 일이 있을 때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 연말, 삼성그룹에서 대규모 직제 개편에 나섰는데, 이로 인해 G90 수요가 더 많이 늘었다고 한다.

글 이진웅 에디터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한다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미래지향 인사제도를 도입한다. 지난 2017년 기존의 승진 단계를 7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하고, 호칭을 단순화한 바 있었는데, 5년 만에 다시 변화한다.

우선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한다. 그리고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을 폐지하고 승격 세션을 도입하며,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승격자 발표를 폐지한다.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임원으로 발탁하기 위해서다.

삼성그룹에서 부사장이
수백 명 탄생
이들에게 G90 지급

이번에 삼성그룹이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게 되면서 새로운 부사장이 많이 탄생했다. 삼성전자에서만 190여 명이 탄생했고, 다른 계열사까지 합치면 수백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되는 곳은 다름 아닌 현대차다. 삼성그룹은 원래 전무에게 G80을, 부사장에게 G90을 지급했는데, 이번에는 전무 직급이 삭제되면서 부사장 승진 인원이 많아졌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원에 상무에서 전무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원이 더해진 것이다.

삼성그룹은 이번에 승진하는 모든 부사장에게 G90을 지급해야 하는데, G80 한대 파는 것보다는 G90 한대 파는 것이 이윤이 더 많이 남는다. 이는 다른 브랜드도 동일하다.

거기다가 이동 과정에서도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동하는 동안 불편함을 느끼면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풀옵션으로 차를 출고하게 된다. 그것이 한두 대도 아니고 수백 대니 당연히 현대차 입장에서는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G90을 12월에 출시한 것이
이를 노린 것?
중고차 시장도 들썩인다

G90은 지난 12월 17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기능 HDP이 제외되었다. 이전에 HDP를 소개하면서 신형 G90에 처음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아직 최종 완성이 덜 된 것인지 이번에는 빠졌다.

HDP를 제외해서라도 G90을 12월에 출시한 이유가 연말 임원 인사에 대한 차량 교체 수요를 노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끝물 모델을 주는 것보다는 신모델을 지급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며, 기업에 따라 운전기사도 배정하니 자율주행 기능은 없어도 그만이다.

또한 중고차 시장도 이번에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전무에게 G80이 지급되었는데, 이번 인사로 전무가 부사장에 통합되어 사라졌기 때문에 G80을 지급할 대상이 없어져 중고차 시장으로 풀린다.

G80이 아니더라도 대기업 임원들이 타다가 중고 시장에 풀린 차들은 인기가 많다. 대체로 2~3년 단위로 장기 렌트나 리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차를 자주 교체해 연식이 대체로 짧은 편이다. 임원이 타는 만큼 차도 험하게 몰지 않고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다. 거기다가 풀옵션이고 주행거리도 그렇게 길지 않다.

사장급 이상
G90, 외제차

대기업 임원들이 타는 차를 직급별로 살펴봤다. 여기서 언급하는 내용은 일반적으로 이렇다는 것이며, 기업마다 다를 수 있다. 먼저 사장급 이상은 G90이나 외제차를 지급받게 되는데, 외제차로는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을 지급받는다. 당연히 디젤 모델이 아닌 가솔린 모델이다.

다만 요즘에는 외제차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래도 주변 시선이 의식되는데다, 회사 돈으로 외제차 탄다는 등 대기업의 이미지 하락 우려 등 여러 이유로 대체로 G90을 이용한다. 부회장급은 G90 리무진(현재 롱휠베이스), 사장급은 G90 일반 모델 이런 식으로 나누기도 한다. 예전에는 쌍용차의 체어맨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체어맨을 탔던 걸로 유명하다.

부사장 및 전무급
G80, K9

부사장급과 전무는 대체로 G80이나 K9을 이용한다. K9은 체급 자체는 G90과 동급이지만 기아라는 브랜드 가치와 가격대 때문에 실질적인 비교는 G80과 많이 된다. 이런 영향인지 임원들 업무용 차도 G80과 K9이 함께 묶인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삼성그룹은 부사장급에게 한 등급 높은 G90을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무까지는 차가 지급되지 않고, 부사장부터 G80이나 K9이 지급된다.

상무급은
그랜저, K8

상무급은 그랜저나 K8이 지급된다. K8 출시 전에는 K7이 지급된다. 예전에는 르노삼성 SM7과 쉐보레 임팔라도 지급되었는데, 현재는 단종된 관계로 위 둘만 지급된다.

일반적으로 2.5리터 모델이 지급되지만 기업에 따라 그랜저 3.3, K8 3.5가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업마다 직급별 지급되는 차량은 다를 수 있다. 한 예로 정의선 회장(당시 부회장)은 기아 모하비를 이용했으며, 몇몇 임원은 실내 공간이 넓은 카니발을 이용하기도 한다.

차량 유지비와 운전기사를
지원하기도 한다

임원들에게 차만 지급하는 것이 아닌 차량 유지비도 함께 지원한다. 물론 일정 직급 이상부터 유지비를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차량을 지급받은 임원들에게 유지비도 함께 지원해 준다.

단거리는 임원이 직접 운전해도 큰 무리는 없겠지만 장거리의 경우 직접 운전해 피로도가 쌓여 업무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운전기사도 함께 배정해 준다. 만약 임원이 직접 운전하게 되는 경우에는 자가운전비용을 유지비와 별도로 지급한다. 다만 요즘에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운전기사가 배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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