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대수에 비해 충전 인프라 부족
사전계약 진행 중인 미니 일렉트릭
“역대급으로 짧은 주행거리네요”
같은 차급 경쟁 모델들은 어떨까?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만큼은 해당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대폭은 아니지만 소폭 증가했다. 소비자들도 점차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 대수에 비해 충전 인프라 확충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전기차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이 충전 인프라를 걱정하지 않도록 또는 자사의 기술력 발전을 위해서 전기차를 개발할 때,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를 길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역대급으로 짧은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차가 공개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니 일렉트릭이다. 도대체 얼마나 짧은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길래 네티즌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역대급으로 주행거리가 짧은 미니 일렉트릭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충전기 늘리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국내에 설치된 공공 전기차 충전기가 10만기를 넘었다. 급속과 완속 충전기 모두 정부가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치를 넘어섰다. 하지만 충전기보다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가 더 빠르게 늘어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충전 인프라를 전기차 이용 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2017년 이후 충전기가 약 7.5배 늘어나는 동안 전기차는 약 9.1배 늘었다.

그리고 전기차 차주들이 선호하는 급속충전기 보급률도 상대적으로 낮아서 충전의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례가 종종 발견됐다. 이에 전기차 제조사에서는 한 번 충전을 하면 멀리 갈 수 있는, 즉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긴 전기차 개발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

테슬라 모델 S 배터리 교체 후 주행거리 테스트 / Our Next Energy 유튜브 공식 영상

주행거리가 1,000km
넘는 전기차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주행거리 800km의 시대가 왔다”라고 한다. 최근 미국 루시드모터스가 고객에게 첫 인도한 에어드림의 경우, 1회 충전 시 미국 EPA 기준 837km를 주행할 수 있고 메르세데스-벤츠 EQS는 최대 주행거리 770㎞이고 테슬라 모델 S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652km, 국산 전기차 기아 EV6의 주행거리는 475km이다. 점점 날이 갈수록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들이 출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배터리 교체를 한 테슬라 모델 S가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슬라 모델 S는 1회 충전에 637km 주행이 가능하고 모델 S 롱 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652km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Our Next Energy’이라는 스타트업에서 테슬라 모델 S의 배터리를 교체해서 1회 충전으로 752마일, 1,210km를 주행에 성공했다.

짧은 주행거리 갖춘
‘미니 일렉트릭’

전기차 제조사들이 앞다퉈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와중에 역대급으로 짧은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차가 공개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미니 일렉트릭이다.

미니 일렉트릭은 미니 3도어 해치백을 기반으로 제작된 전기차로, 지난 2019년 11월부터 영국 옥스퍼드 미니 생산공장에서 양산되고 있는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진행된 ‘2021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최근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확정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과연 주행거리가 얼마나 되는 것일까?

1회 완충시
159km 주행가능?

미니의 첫 순수전기차인 미니 일렉트릭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200km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자인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던 가운데 미니 일렉트릭의 국내 주행거리가 예상보다 훨씬 짧은 수준에 그치면서 제품 경쟁력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32.6kWh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 미니 쿠퍼 일렉트릭의 최대 주행거리는 159km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길게 측정되는 WLTP 기준으로도 최대 234km에 그쳤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짧게 나올 것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지만 이렇게 짧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미니 일렉트릭
자세하게 알아보자

미니 일렉트릭의 배터리 용량은 32.6kWh다. 50kW급 급속 충전 사용시 5%에서 80%까지 약 35분이 소요된다. 그리고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7.3초가 소요된다. 주행 성능은 기존 미니를 그대로 계승했다. 작고 가벼운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과 전기차 특유의 저중심 설계로 민첩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미니 일렉트릭은 미니 3-도어 해치백만의 정체성과 개성을 바탕으로 엠블럼과 사이드미러, 미니 일렉트릭 전용 로고 및 기어 레버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됐다. 미니 일렉트릭은 클래식과 일렉트릭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클래식 트림에는 열선 시트, 후방 카메라 등의 편의사양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커넥티드 기능이 기본이다. 일렉트릭에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등 고급 사양이 추가된다.

유럽 베스트셀링카
‘르노 조에’

2020년 유럽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던 르노 조에는 유럽 시장에서 받는 인기처럼 국내 판매량이 높진 않지만 가성비 있는 전기차로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는 전기차다. 국내 소비자들은 2,000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하게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도심 출퇴근용 차량으로 제격이라는 점에서 르노 조에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르노 조에는 평균 일일 주행거리가 50㎞ 전후인 도심에서 충분한 주행거리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기 위해 54.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1회 충전으로 309㎞, WLTP 기준 395㎞를 주행할 수 있다. 그리고 100㎾급 최신 R245모터를 장착되어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2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속 50㎞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3.6초 정도다.

가성비 갖춘
‘푸조 e-208′

푸조가 국내에 출시한 첫 번째 전기차 모델 ‘e-208’은 국내에서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중 하나다. 그리고 실제로 프랑스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성비를 갖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는 ‘알뤼르’와 ‘GT 라인’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는데 가격은 각각 4,140만 원, 4,640만 원이다.

푸조 e-208은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340km, 국내인증 기준 최대 244km를 주행할 수 있다. 100kW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0분에 배터리 80%를 충전할 수 있다. 국내 출시 당시 짧은 주행거리로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구매한 소비자들 중 대다수가 실제 주행거리가 훨씬 더 길었다고 입을 모아서 말했다.

최근 공개된 미니 일렉트닉의 주행거리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대용량 보조배터리는 필수겠네요. 혹시 C타입인가요?”, “장난감 자동차..?”, “쌍용차 이모션이 엄청난 전기차였네”, “출퇴근용 딱이네. 어디 가려면 불안해서 출퇴근만 하는 차로만 타야겠네”, “크기는 미니, 주행거리도 미니, 가격은 대형”이라는 반응 보였다.

추가로 “전기차 주행거리가 159km? 개발하다가 말았어? 그래서 그걸 한국에 파는 거야?”, “마실용을 만들었네. 저걸 누가 사”, “이쁜 쓰레기”, “그래도 사는 사람이 있겠지”, “보조 배터리 달고 다녀야겠네”, “RC카인가?”, “경쟁 모델들도 200km는 주행 가능한데 159km는 심했다”, “미니 쿠퍼 좋아하지만 미니 일렉트릭은 별로..”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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