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위장막 콘테스트를 펼친다면 아마도 이차가 분명히 TOP 3안에는 들 것이라 생각한다. 출시를 약 한 달 정도 앞둔 ‘제네시스 GV80’ 이야기다.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지루하게 반복되는 위장막 사진에 뿔난 네티즌들은 “나오지도 않은 차인데 벌써 풀체인지를 할 때가 된 것 같다”,”올해의 위장막 황제는 GV80이다”,”이제 위장막 사진만 봐도 짜증이 난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출시일이 거의 다가왔음에도 아직 디자인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파워트레인 제원이 공개되었으며 먼저 공개된 가격정보는 지난 기사를 통해 전달드리기도 했다. 새롭게 공개된 신형 파워트레인엔 어떤 특징이 숨어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80 파워트레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G3.5 T-GDi 가솔린 터보,
D3.0 디젤엔진 공개한 현대차
현대차는 23일 경기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개최된 ‘2019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콘퍼런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파워트레인 2종을 공개하였다.

제네시스 GV80과 G80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3.5리터 터보 GDI 엔진’과 GV80 초기 생산분에 적용되는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그 주인공이었다.


GV80 초기 생산분에
적용된다는 신형 디젤엔진
현대기아차가 오랫동안 사용한 ‘V6 S2 디젤엔진’을 대체하는 신형 ‘D3.0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었다. 기존 S2 엔진보다 출력과 토크가 상승하였고 압축비도 더 올라간 모습이다. D3.0 엔진은 최대출력 278마력과 최대토크 60.0kg.m을 발휘한다. S2 엔진 대비 출력은 18마력, 토크는 2.9kg.m 개선되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토크 곡선으로 1,500rpm부터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오며 이는 3,000rpm까지 플랫하게 이어지는 형상이기 때문에 실 사용 구간에서 항상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가속할 수 있는 효율성이 좋은 디젤엔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알루미늄 블록 사용으로
이뤄낸 경량화
엔진 경량화도 주목해 볼 만한 점 중 하나다. 기존 S2 엔진과는 다르게 알루미늄 블록을 사용하여 32kg 경량화에 성공하였으며 디젤엔진에서 꾸준히 지적되는 문제인 진동소음 역시 개선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디젤엔진을 적용한 차량들은 대부분 신차 출고 시엔 비교적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연식과 주행거리가 쌓임에 따라 점점 진동 소음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형 디젤엔진의 내구성이 어느 정도일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왜 V6가 아닌
직렬 6기통으로 돌아섰나
많은 사람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V6 방식을 버리고 왜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을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을 제시한다. 우선 제조사 입장에서 본다면 직렬 6기통 엔진이 V6보다 회전 질감이 더 좋고 부품 수도 V형보단 적기 때문에 생산 단가를 줄일 수 있고 경량화 측면에서도 우세를 보이기 때문에 도전할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은 엔진룸 가로 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륜 기반의 차량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팰리세이드엔 이 엔진이 적용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엔진을 개발하였다는 것은”현대차가 앞으로 후륜구동 기반의 고급차를 더 선보일 것”이라는 의도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의 디젤엔진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며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나 전기차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 사용 범위가 제한되는 디젤엔진을 만들어낸 것에 대한 궁금증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기존 3.3 T-GDi 엔진을 대체하는
G3.5 T-GDi 가솔린 터보 엔진
새롭게 선보인 ‘G3.5 T-GDi 가솔린 터보 엔진’도 주목해 볼 만하다. 기존 ‘G80 스포츠’나 ‘G70 3.3’모델에 적용되던 T-GDi 엔진을 대체하는 신형 엔진으로 배기량을 200cc 정도 키워 출력을 10마력 올렸다. 최대출력은 380마력, 최대토크는 54kg.m으로 기존 3.3 터보 엔진 대비 출력 상승 폭이 적지만 실 사용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플랫하게 이어가며 체감 가속성능이 더 좋아지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눈여겨볼 점은 기존 ‘GDI 방식’과는 다르게 연소실 입구 흡기 포트에 분사하는 ‘MPI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을 적용하여 연료 효율과 미세먼지 배출을 낮추었다는 점이다. 기존 3.3 터보 엔진에서 지적되던 연비는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참고로 오토포스트 법인 차로 이용 중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서울 시내 평균 연비는 5km/L 수준이다. 또한 기존 공랭식과는 다르게 수랭식 인터쿨러를 적용한 점 역시 변화를 거친 부분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출력상승 폭은 적은 것으로 보아, 현대차는 내구성 위주의 세팅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솔린, 디젤을 같이
판매 예정이었으나 바뀌었다
현대차는 다음 달 GV80을 공개하고 초기 생산분은 ‘3.0 디젤 모델’만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2.5, 3.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과 함께 출시를 할 예정이었지만 가솔린 엔진의 성능 검증이 아직 끝나지 않아 3개월 뒤인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한다고 전해졌다.

아직 마무리가 덜 된 엔진을 출시 연기한 것은 다행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면 출시 후 내구성 검증 측면에서 그만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형 엔진인 만큼 이상 증상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역시 부족하다. 급하게 마무리를 짓기보단 정확한 검증을 거친 뒤에 출시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드디어 새 엔진 나왔네”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
GV80에 적용되는 신규 파워트레인 발표 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드디어 등장한 신형 6기통 디젤엔진을 반기는 반응들이 많았다. “새로운 6기통 디젤엔진 드디어 나왔구나”,”신형 엔진 많이 좋아졌네”,”드디어 경량화를 이루어냈다”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이차 기다리는 사람 엄청 많은데 새로운 엔진은 더 기대된다” “얼른 출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들도 많았다. 제네시스 GV80을 기다리던 예비 소비자들은 신형 엔진도 좋지만 우선은 이 차가 얼른 출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베타테스터 모집합니다”
부정적인 소비자 반응
문제는 대부분 소비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오~새로운 베타테스터 모집”,”또 문제 터져서 리콜할게 뻔하다”,”현기차 신형 엔진은 사는 게 아니라 배웠습니다”,”최소 2년은 지켜보고 부분변경 모델을 사야 할 듯”,”이번 엔진은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을지 기대된다” 등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선보였음에도 품질을 걱정하는 반응들이 가장 많았다.

‘G3.5 T-GDi 엔진’의 출력을 지적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3.5리터 터보 엔진 출력이 400마력도 못 넘는 게 말이 되냐”,”만들자마자 엔진 디튠해놓음?”,”독일차 겨냥한다면서 일본차 엔진도 못 따라갔네”라는 반응들이 많았다. GV80에 많은 전자 장비가 탑재된다는 소식에 “비싼 가전제품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라고 이야기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GV80은 품질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아 K7 프리미어에 적용된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출시 초기부터 시동이 걸리지 않는 중대한 결함이 발생해 논란이 있었다. 결국 리콜을 통해서 문제가 해결되긴 했지만 이를 본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 새로운 엔진은 바로 사면 안 된다”,”이러니 베타테스터 소리를 듣는 거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GV80은 제네시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SUV인만큼 다양한 신기술들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는 점은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국산차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GV80을 통해 증명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 출시도 전에 품질 문제를 논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보고 있자니 GV80이 걸어갈 앞날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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