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때마다 최악’이라 욕먹던 브랜드 “지금 판매량 이만큼 갱신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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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욕했지만
판매량은 다른 모습
결국에는 웃는 포르쉐

경주용 자동차로 시작해 현재 4도어 전기 쿠페까지 일관적인 디자인으로 헤리티지를 이어오는 제조사 포르쉐는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차량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5%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7.4%가 증가했다. 가장 잘 팔린 차종은 카이엔과 마칸이 각각 판매량 1위, 2위를 기록했고, 그다음이 순수 전기 포르쉐 타이칸이 뒤를 이었다.

카이엔, 마칸, 타이칸 모두 공통점이 있는데, 출시 당시 대중들의 비난을 받아왔던 모델이다. 2인승 스포츠카만 고집하던 포르쉐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과감한 도전을 한 포르쉐였지만 영국 톱기어에서는 “멍청한 사람들이나 타는 포르쉐일 것”이라는 반응과 “못생겼다”라는 대중들의 반응들이 이어졌지만, 결과적으로는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비난을 성공으로 바꾼 포르쉐는 못생긴 모델들을 어떻게 판매로 이끌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유재희 에디터

징그럽다던
포르쉐 카이엔

카이엔이 등장할 당시 포르쉐는 911 같은 스포츠카가 주축이었다. 하지만 포르쉐는 스포츠카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없기에 결국 내놓게 된 것이 SUV인 카이엔이었다. 카이엔이 첫선을 보였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포르쉐의 순수한 목적을 해치는 변절자 같은 존재”라며 비난했지만, 카이엔은 포르쉐의 구원자 역할을 했다.

당시 포르쉐의 스포츠카만 쫓던 마니아들의 반응과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는데, 카이엔이 등장했을 시기에는 벤츠를 비롯한 여러 제조사에서 프리미엄 SUV를 만들어내던 시기였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던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럽고, 포르쉐의 주행 능력을 갖춘 카이엔을 더 찾았던 것이다. 결국 카이엔의 판매량은 박스터와 911을 합친 것보다 많았으며, 미국에서도 1만 3,000대가 팔리면서 SUV의 성공을 보여줬다.

외계인 갈아만든
포르쉐 타이칸

많은 사람들은 포르쉐가 전기차를 만들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시기가 빠르게 타이칸을 선보였다. 포르쉐의 엔진 소리와 퍼포먼스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던 소비자들이 카이엔과 비슷한 ‘변절자’라고 타이칸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 비난과 함께 더 많은 비판들이 이어질 법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호평으로 이어졌다. 그 이유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덕분이었는데, 그는 테슬라를 좋아하던 것으로 유명했다.

2019년에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빌 게이츠는 “첫 번째 전기차로 타이칸을 구매해 굉장히 만족한다”라는 말을 했다. 그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타이칸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이었고, 내연기관을 지키려던 슈퍼카 제조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2022년도 1월과 2월까지도 수입 전기차 부문 1위를 기록했고, 작년 기준 911보다 앞선 판매량을 이어 나가기도 했다.

앞서 소개한 두 차량과 파나메라와 마칸은 포르쉐 마니아들이 외치던 ‘변절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포르쉐에서 판매된 차량들을 살펴보면 30만 1,915대 중 카이엔이 8만 3,071대, 마칸이 8만 8,362대, 타이칸이 4만 1,296대 마지막으로 파나메라가 3만 220대로 변절자들이 80% 이상 판매량을 책임진 것이다.

또한 포르쉐는 타이칸으로 전동화 전환의 성공을 맛보게 되면서, 카이엔과 마칸 등 다양한 모델들을 전동화 모델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이사회 회장은 “현재 전동화 모델 비중은 23%고, 순수 전기차는 14%다”라며 “이를 통해 포르쉐 전동화 전략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2025년에는 판매모델의 50%를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보일 것”이라고 포르쉐의 미래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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