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열풍 부는데
내연기관 포기못해
그 원인이 중국이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한 가지, 바로 친환경 열풍이다. 친환경 열풍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생산자나,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자동차라는 물건이 갖는 인식 그 자체를 바꿔놨다. 현시대 소비자들은 이제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친환경 차량을 구매하길 희망하고, 업체들은 이에 맞춰 친환경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여전히 내연기관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들에 대한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현재도 다양한 종류의 내연기관 차량들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 물론 차량 라인업을 단기간에 100%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하기엔 시간이 필요하겠다만은, 내연기관 차량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 보이질 않는 지경이다.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조용혁 에디터

올리버 집세 BMW CEO / 사진=”조선일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너무 급하게 막으면 안돼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열풍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올리버 집세 BMW CEO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올리버 집세 BMW CEO는 한 외신과의 매체에서 유럽의 전기차 정책에 관해 이야기하며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차량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올리버 집세 BMW CEO는 인터뷰에서 “2035년 이후, 모든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유럽의 전기차 정책은 아주 편협한 결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전기차 전환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등 다른 기술과 시장을 너무 급하게 막는 행위에 대해선 재검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CATL 본사 사옥 / 사진=”머니투데이”

전기차만 생산해야 하면
중국 의존도가 심해질 것

올리버 집세 BMW CEO가 말한 대로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등 전기차가 아닌 다른 시장을 급격하게 막아버린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게 될까? 이에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의존도 심화”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중국이 전기차에 있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배터리와 배터리의 원자재 공급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전기차 부문에 있어 압도적인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진행된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업체는 CATL이라는 중국 업체로, 이들이 시장에서 보인 점유율은 무려 32.6%에 달한다. 중국 업체 한 곳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에 들어서 점유율이 높아진 것도 아니다. CATL은 2021년을 포함해 5년 연속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중이다.

독일 현지 BMW 차량 생산 공장 / 사진=”조선비즈”

중국이 독점하게 되는 꼴
자동차 산업 위협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CATL 외에도 전 세계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업체들이 존재한다. 이들을 모두 포함할 때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갖는 점유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업체들도 본인들이 보유한 생산 기술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자본력 그리고 인력이 삼박자를 이루는 중국 업체들을 단기간에 따라잡기엔 무리로 판단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불안 요소라 보고 있다. 배터리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는 현 상황에 특정 국가가 점유율을 독점하다시피 가져가 버리면, 차량 생산에 상당 부분이 독점하는 쪽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론 전기차 전환으로 바라는 대부분을 이루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펼치고 있는 주장이다.

다른 대안이 없지도 않아
PHEV 주행거리 늘려야

BMW를 포함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이러한 이유로 인해 내연기관 차량 기술 개발에 손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0년 안에 30종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야기했던 일본의 완성차 업체 토요타. 이들은 최근 전기차와 별도로 내연기관 차량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내연기관 개발에 수천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미국의 대표 자동차 업체 포드 역시 전기차 사업부와 내연기관 차량 사업부를 완전히 분리하며 내연기관 생산 역량을 계속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기 주행 성능을 늘리는 것을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공존을 위한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BMW는 지난 2020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기모드 주행거리를 기존 수치에서 1.5배 정도 향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었다. 해외 한 업계 관계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기 주행거리가 100km를 충족하게 된다면, 근거리 주행은 전기로, 장거리 주행에는 연료를 사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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