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대 벤츠 SUV
침수 의심차 인수한 차주
적반하장 딜러의 태도

벤츠 GLS 침수차 논란 / 네이버 ‘벤츠 GL CLUB’ 카페

결함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속이고 거래를 진행하는 중고차 딜러들을 속된 말로 ‘양아치 딜러’라고 한다. 그중 가장 빈번한 사례가 침수차의 사고 이력을 숨기는 것인데, 금속과 전자 장치로 이루어진 자동차 특성상 물과의 접촉은 운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그런데 중고차도 아니고 신차를, 심지어 1억 중후반대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고급 외제차를 구매했는데 침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최근 논란이 된 사건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교환이나 환불을 원하면 취등록세와 감가까지 소비자에게 부담하라는 식의 대응 태도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현일 에디터

트렁크 하부 부식 / 네이버 ‘벤츠 GL CLUB’ 카페

출고 하루만에 스피커 고장
뜯어보니 내부 부식 심해

지난 24일, 네이버 ‘벤츠 GL CLUB’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이 각종 언론과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글쓴이는 벤츠 GLS 모델을 출고한 지 하루 만에 스피커에 이상을 느꼈고, 이에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점검을 받아보니 차량 내부가 부식되어 있었으며 컨트롤박스까지 침수돼 먹통이었다.

해당 차량은 스피커 이상이 감지되기 전부터 RPM이 오르락내리락하거나 30분간 굉음을 내는 등 이상 현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교환을 위해 딜러사와 협의하던 중 비용을 두고 피해 차주와의 의견이 맞지 않자, 벤츠코리아 관계자가 직접 통화에 나섰는데 이를 두고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벤츠 GLS 침수차 논란 / 네이버 ‘벤츠 GL CLUB’ 카페

1,500만 원 큰돈 아니라더니
공론화되니 죄송한 마음뿐

해당 사안을 두고 딜러사 측은 600만 원의 감가를 부담하는 쪽으로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오히려 취등록세 900만 원까지 부담해야 한다며 총 1,500만 원을 지불하라고 강경하게 나섰다.

피해 차주에 의하면 해당 관계자는, “1,500만 원이 그리 큰돈도 아니지 않냐”라며 권위적인 말투로 대응했다고 한다. 이후 벤츠코리아 측은 언론사를 통해, “해당 차량으로 고객이 불편을 겪은 상황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피해 차주에 의하면 공론화 이후에도 딜러사 측에서만 죄송하다는 연락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벤츠 골프채 사건 / 인터넷 커뮤니티

“불매 운동 합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침수된 신차를 받은 뒤 부당한 대응을 받은 피해 차주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보상금을 줘도 모자랄 마당에 비용을 부담하라니…”, “법인명 뒤에 코리아만 붙으면 소비자를 우롱하네”, “일 커지니까 노력하겠다고?”, “해외였으면 저렇게 대응 못 할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피해 차주는, 문제가 발생한 이후 담당 딜러와 딜러사측은 신중하고 친절하게 응대를 해줬다며 이번 일로 불이익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침수라는 원인이 확인되었기에 이번 사례는 골프채로 차량을 부숴도 소용이 없을 터, 벤츠코리아의 사후 처리에 네티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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