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닷컴 1월 중고차 시세
평균 1.52% 떨어졌다
중고찻값 진정될까?
일반적으로 매년 1월은 전년도 말 중고차 구매를 미루던 대기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며 시세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 1월의 경우 평소와 달리 시세가 내려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국산차 및 수입차 주요 모델의 시세가 지난 12월 대비 1.52% 하락했다. 원자재 공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으로 인해 폭등했던 중고차 시세가 마침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엔카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차, 쌍용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0년식 인기 차종 시세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누적 주행거리 6만km에 무사고 매물이었는데 과연 어떤 변화를 보였을지 함께 살펴보자.
글 이정현 기자
SUV 하락 폭 커
세단은 1%대
국산차의 전월 대비 평균 시세 하락 폭은 1.33%로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국산차는 세단보다 SUV 시세 하락이 커 설 연휴를 앞두고 패밀리카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에겐 최적의 구매 시기다. 현대차의 경우 투싼 1.6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2WD가 3.18%, 팰리세이드 2.2 디젤 프레스티지 2WD는 2.83%, 더 뉴 싼타페 2.2 디젤 프레스티지 2WD는 2.21% 하락했다.
준중형 세단 중 1천만 원대에 활발하게 거래되는 더 뉴 아반떼 AD 1.6 가솔린 스마트는 0.32%로 하락 폭이 미세했다. 이 밖에도 더 뉴 그랜저 IG 2.5 가솔린 익스클루시브, 쏘나타 2.0 가솔린 인스퍼레이션의 시세 하락율도 도 SUV보다 낮은 1%대를 기록했다.
니로는 오히려 올랐다
수입차는 세단이 불리
기아는 더 뉴 카니발 9인승 프레스티지가 2.81%, 쏘렌토 2.2 디젤 시그니처 2WD는 2.57%의 시세 하락 폭을 보였다. 반면 세단 모델인 K5 2.0 가솔린 노블레스는 0.37%, K7 프리미어 2.5 가솔린 노블레스는 0.84%로 SUV 모델보다 시세 변동이 적게 나타났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인 더 뉴 니로 노블레스 스페셸의 경우 2.74% 증가해 국산차 가운데 유일하게 큰 폭의 시세 상승을 보인 모델로 기록됐다.
수입차의 평균 시세 하락 폭은 1.73%로 국산차보다 크게 나타났다. 특히 중형 세단 모델은 평균치보다 큰 하락 폭을 보였다. BMW 3시리즈 320i M 스포츠의 경우 전월 대비 3.46% 하락했으며 아우디 A4 35 TDI 프리미엄도 3.15% 떨어졌다. 이 밖에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250 아방가르드, BMW 5시리즈 520i M 스포츠, 아우디 A6 40 TDI 프리미엄, 포드 익스플로러 2.3 가솔린 리미티드 4WD 등에서 2%대의 시세 하락세가 나타났다.
포르쉐 카이엔도 올라
설 연휴 전까지 기회
수입차 시세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띠는 가운데 포르쉐 카이엔 3.0 쿠페는 내연기관 모델 중 유일하게 시세가 1% 올랐다. 이 밖에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ES300h 이그제큐티브는 1.15% 시세가 떨어진 반면, 토요타 캠리 2.5 XLE 하이브리드는 0.99%의 미세한 상승 폭을 보였다.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전월 대비 시세가 2.81% 하락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올해 1월은 신차 출고 지연의 여파로 시세 변동이 적었던 작년 1월과 달리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중고차 가격 과열 현상이 작년까지 지속됐다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가계 지출이 많은 1월 설 연휴가 지나면 다시 시세가 오를 가능성도 있어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기에 이상적인 시기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