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생각 못 했는데.. 기아의 야심작 ‘EV9’, 미국에선 호불호 갈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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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북미 시장 론칭
반응이 생각보다 미지근
북미에 통하는 모델일까

기아는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왔다. 심지어 이후에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인 EV6가 현대차 아이오닉5만큼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앞으로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새로운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인 EV9은 국내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이러한 EV9이 최근 북미 시장에서 론칭되었는데, 북미에서는 호불호가 생각 보다 갈렸다고 한다. 오늘은 EV9이 북미에서 평가가 갈린 이유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기아 EV9 / 사진 출처 = ‘Carscoops’
기아 EV9 GT / 사진 출처 = ‘Carscoops’

성공적인 국내 데뷔
한국 소비자에겐 어필 가능

EV9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환영받지 않을 수 없는 모델이었다. 애당초 기아의 새로운 간판 모델이자, 기존에 SUV의 정점이었던 모하비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등, 여러 관점에서 상징적인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 팰리세이드로 증명되었던 준대형, 대형 SUV에 대한 수요도 무시할 수 없지만 말이다.

7천만 원 후반대에 시작 가격이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기준 상당히 고가의 차량인 EV9이기에 내부 사양과 편의 사항 모두 굉장히 고급스럽게 적용되었다. 따라서 고급 사양과 옵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내 소비자에게는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기존에 지나친 유선형 디자인이 강조된 전기차와는 차별화된 디자인도 한몫을 거들었을 것이다.

리비안 R1S / 사진 출처 = ‘GearJunkie’
지프 왜고니어 / 사진 출처 = ‘Motor Authority’

북미 경쟁 모델 리비안
애당초 비인기 카테고리인가

EV9이 북미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동급 대형 전기 SUV는 뜬금없게도 리비안 R1S, 그리고 곧 공개를 앞둔 대형 전기 SUV인 지프의 왜고니어가 될 예정이다. GM이나 포드가 중형급 내외에서 활발한 전동화를 이루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처럼 경쟁 시장이 썰렁한 이유는 단순히 전기차 시장에서 이 카테고리의 인기가 없음을 방증한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인기도 없는 세그먼트라 북미에서 EV9의 평가가 갈렸다고 보기는 곤란하다. 내연기관 시장에서 포드와 GM은 익스플로러를 비롯해 해당 세그먼트에서 인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즉, 전기차 시장에서 메리트가 아직 발굴되지 못한 것 뿐, 시장 진입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링컨 네비게이터 / 사진 출처 = ‘The Drive’
쉐보레 타호 / 사진 출처 = ‘Chevy Reviews’

풀 사이즈에 비해 작아
해외 평가는 양분

다만 풀 사이즈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확실한 미국 시장에서 국내 기준 대형급인 EV9의 포지션이 조금 애매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차 특유의 넓은 공간을 고려한다면 내부 공간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해볼 뿐이다.

EV9에 대한 북미의 평가는 평단과 대중을 기준으로 갈린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자동차 관련 매체에서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근거로 극찬을 보냈다. 반면 네티즌들은 기존의 EV6의 스포티한 아이덴티티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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