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수출형 GV80이 지난달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제네시스 전시장에서 공개되었다. 3.0 디젤을 먼저 출시한 국내와는 다르게 2.5와 3.5 가솔린을 먼저 선보인 북미시장에선 시작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어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북미에 출시된 GV80 2.5 가솔린의 기본 가격은 5만 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5,900만 원이 된다. 이는 6,580만 원으로 시작하는 국내 가격보다 저렴한 것이다. 배 타고 넘어가는 물류비용까지 포함된 수출형 GV80이 국내 내수 모델보다 더 저렴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북미형 GV80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북미 시장엔 디젤이 아닌
가솔린 모델을 판매한다
먼저 북미에 공개된 GV80은 국내와는 다르게 디젤이 아닌 2.5와 3.5리터 신형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하고 있었다. 배기가스 규제가 엄격하여 디젤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으나 사실 그보다 미국에서 디젤 승용차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판매할 이유가 없다.

국내와는 다르게 미국에선 디젤 승용차를 보기가 매우 힘들다. 휘발유보다 경유값이 더 비싸고 시끄러운 디젤차를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미국에서 디젤차는 화물차와 버스 등 상용차를 제외한다면 보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시작은 5,900만 원대
국내보다 약 700만 원 저렴하다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었다. 북미에 출시된 GV80의 시작가격은 5만 불로 원으로 환산하면 약 5,900만 원대다. GV80은 현재 북미 생산이 아닌 울산공장에서 전량 생산하여 수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운송비가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6,580만 원에 출시된 국내 사양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어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북미에선 안 팔리니까 싸게라도 팔아야지”,”이럴 줄 몰랐나 뻔하지”,”미국은 딜러 할인 들어가면 더 싸질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물류비가 포함됨에도 국내보다 더 저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북미엔 가솔린만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적용된 엔진이 달라서다. 다들 아시다시피 내수엔 V6 3.0 디젤 모델이 출시가 되었고 북미시장엔 2.5, 3.5리터 신형 가솔린엔진이 적용된 모델을 판매한다. 2.5 리터 4기통 가솔린 모델은 V6 디젤 모델보다 저렴할 수밖에 없으며 국내 시장에도 곧 출시가 될 예정이다.

아직 제네시스가 정확한 북미 가격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5만 달러부터 시작하여 풀옵션은 약 6만 5천 달러를 예상했으니 7,700만 원 정도의 가격이 된다. 8,900만 원까지 가는 내수사양보단 확실히 저렴하다.

2.5 가솔린 모델이 3.0 디젤보다 저렴한 것만 놓고 보면 당연한 이치다. 엔진 단가에서 차이가 꽤 많이 나기 때문이다. 디젤과 가솔린을 같이 판매하는 현대 팰리세이드는 ‘V6 3.8리터 가솔린’과 ‘I4 2.2 리터 디젤’ 두 가지로 판매 되는데 배기량 차이가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2.2리터 디젤엔진이 150만 원 더 비싸다.

GV80은 3.0리터 6기통 신형 디젤엔진이므로 2.2 디젤엔진보다 단가가 훨씬 더 높다. 또한 I4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V6 3.8 가솔린 엔진과 비슷한 출력을 가지고 있어 동일선상에서 비교해 보면 팰리세이드보다 두 배 정도 가격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국내에 출시될 2.5리터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GV80은 6천만 원 초반대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수출형이 더 저렴하다는
논란은 피해 갈 수 없을 전망
하지만 이것저것 계산을 해보아도 국내에 6천만 원 초반대로 출시될 예정인 2.5리터 가솔린엔진을 적용한 GV80이 5천만 원 후반대로 북미에서 판매된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렵다. 내수형 모델과 적용되는 옵션과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차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제네시스 측은 아직 북미형 GV80의 정확한 옵션 목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나 12.3인치 3D 클러스터, 자동차선 변경 기능을 포함한 반자율 주행 시스템 등 GV80의 주요 사양은 북미형에서도 모두 선택할 수 있어 표면적으로 내수형 모델과 편의 장비 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판매를 시작할 6월쯤 정확한 가격과 사양이 나오게 되면 그때 다시 북미형과 내수형의 가격차이를 제대로 분석해 볼 예정이다.

오각형 돌출 머플러는
가솔린에만 적용된다
한때 북미형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잘못 보도가 되기도 했던 오각형 머플러는 가솔린에만 적용되는 사양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디젤은 범퍼 하단 부분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으며 머플러는 한쪽으로만 빠지는 일명 ‘수도꼭지’ 타입인데 가솔린 모델엔 2.5와 3.5 모두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다. 외형적으로 가솔린과 디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후면부의 머플러를 살펴보면 가장 쉽고 빠르다.

“옵션으로 제공될 수도”
콘티넨탈 4P 브레이크
또 다른 가솔린 모델에만 적용되는 특징은 바로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이는 2.5가 아닌 3.5 가솔린에만 적용될 예정으로 내수 사양에도 동일하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GV80 3.0 디젤 모델은 만도 2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되어 제동성능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5 가솔린에 적용될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은 기존 제네시스에 두루 사용하던 만도 제품이 아닌 콘티넨탈사의 경량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GV80의 중량과 덩치를 감당하기 위해선 이 정도 브레이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어울린다는 평이 많기 때문에 성능을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사진=Motorauthority)

제네바 모터쇼서 데뷔
국내 판매도 같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내수시장에 가솔린 모델은 언제 출시되는 걸까. 당초 2월 14일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GV80 가솔린 모델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산 라인에 차질이 생겨 28일로 연기되었다. 28일 신형 G80과 GV80 가솔린 모델이 같이 생산될 예정이며 국내 판매는 제네바 모터쇼가 개막한 뒤 이르면 3월 중순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내수형 GV80 가솔린 모델이 소문대로 6천만 원 초반대로 출시될지, 5천만 원대로 출시될지 많은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부디 내수와 수출 차별 문제가 없길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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