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아이오닉5의 출고 대수는 약 100대를 조금 넘긴 상태라고 한다. 사전계약으로만 4만 대를 돌파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아이오닉5이지만, 정작 현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여러 악재가 연이어 겹치며 소비자들의 마음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수급이 어려운 상황을 아이오닉5의 부진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소비자들이 아이오닉5에게서 마음이 멀어지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제조사 측의 태도와 여러 논란 때문이다. 오늘은 자동차 시장 계의 유망주로 꼽혔던 아이오닉5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현 상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가 본다.

김성수 인턴

승용 전기차 실적은 미미
아이오닉5가 힘써줘야 할 터인데…
현대차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의 현재까지 출고량은 114대이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 3,760대 판매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새우고, 사전계약 기간 내 총 판매량은 4만여 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에만 3,433대의 전기차를 판매하였다. 이 중 현대차는 2,08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였고, 기아는 1,34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동월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언뜻 보면 전기차 대중화에 한발 나아간 듯 보인다.

그러나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화물차로,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가 각각 전년도 동월 대비 약 140%, 160% 급증한 것을 제외하면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같은 승용 차량의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아이오닉5에 주어진 새로운 전기 승용으로서의 책임이 막중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오닉5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역시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더불어 구동 모터 생산 설비 문제가 함께 겹치며 생산 지연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생산이 지연됨에 따라 보조금 등의 이유로 이탈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이탈을 유발한 요인은 외적 요소인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만도 않다.

1. 옵션 덜어내기로
바닥난 민심
소비자들의 민심을 돌아서게 한 이유 중 하나로는 최근 실시한 현대차의 옵션 덜어내기 선택지를 들 수 있다. 출고가 계속해서 지연되는 상황이기에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5에 적용될 옵션들 중 일부를 선택하지 않을 시 2개월 이내 출고를 해주는 전략을 취하였다. 아이오닉5의 4륜구동, 컴포트 플러스, 파킹 어시스트, 프레스티지 초이스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

이와 같은 옵션 덜어내기 자체가 상황을 고려한다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으나, 네티즌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반응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옵션 죄다 빼고 타는 거면 아이오닉5 타는 의미가 있냐”, “2개월 빨리 받자고 옵션 다 포기할 정도면 다른 제조사 차를 사지”, “자동차 반도체가 충분히 확보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단 사전계약을 받고 본 거냐?” 등의 비판이 일었다.

2. 500km에서 370km까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주행거리
아이오닉5의 자체 스펙 역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큰 요소이다. 초기 500km 주행이 가능한 플랫폼을 적용했다는 현대 측의 발표에 많은 네티즌들은 아이오닉5가 500km의 주행거리를 보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연하였다. 그렇지만 이어서 발표한 현대차 측의 자체 테스트 결과는 400km대의 수치를 보여주었다.

500km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본 네티즌들은 실망하고 말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국내 공식 인증을 받은 후 주행거리는 400km 초반에 불과했고, 사양에 따라 400km 아래로 떨어지는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기대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치에 네티즌들은 큰 실망을 보였지만, 설사 초기 주행거리의 기대가 없었다 하더라도 타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상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3. 실상은 너무 다른
충전 인프라 시스템
앞의 두 요소들은 그래도 아이오닉5가 정말 마음에 들어 감안할 수 있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세 번째 이유는 다소 치명적일 수 있다. 짧은 주행거리를 감안하기 위해선, 충분한 충전 인프라 확보가 불가피하다. 이를 보완해 줄 요소가 바로 현대차의 고속 전기차 충전소 E-Pit다.

그러나 E-Pit 역시 실상은 크게 달랐다. 처음 350kW의 출력으로 18분 만에 80%의 충전이 가능하다는 고속 충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처음 소비자들이 기대하던 충전 18분 80% 초급속 충전은 여러 대의 차량이 함께 충전을 할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충전소에 설치된 충전기로는 한 대에 두 대의 차량 충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충전기의 출력이 400kW로 제한되어 있어, 두 대가 동시에 충전 시 각각 200kW만을 지원한다. 또 충전소 내 모든 충전기가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초기 E-Pit 관련 보도 내 72기의 초급속 충전기가 설치되었다는 내용도 48기로 정정되었다. 최근 충전 인프라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사전 계약된 아이오닉5의 대수에 비해 아직까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저히 모자란 충전 인프라로 인해 앞서 언급한 350kW 초급속 충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다.

언제까지고 소비자들이
참고 기다려줄 리는 없다
아이오닉5와 관련한 연이은 논란에 소비자들은 점점 마음이 떠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도체 수급 난항인 대외적 요인에서 기반한 것이라고 불 수 있겠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돌려버린 것은 현대차 측의 허위, 과장 식 홍보와 안일한 상황 대처가 결정적일 것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기술 및 인프라가 아직 완벽하게 정착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아이오닉5를 구매하는 이유는 상품에 대한 기대감과 제조사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인 제조사의 행동은 소비자들의 믿음을 스스로 저버리는 모습 뿐이었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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